이영표 '안정' 베일 '활기'..공존 가능성 발견

2007. 8. 27. 16: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안 배두열 객원기자]이영표와 가레스 베일의 공존은 계속될까?

'좌불안석' 토트넘의 마틴 욜 감독이 27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올드 트래포트 무승 징크스(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를 극복하지 못하고, 또 다시 패배(0-1/후반23분 나니골)의 쓴잔을 들이켰다.

그러나 욜 감독이 꺼내든 비장의 카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토트넘의 앞으로의 시즌 행보를 기대케 했다.

욜 감독은 이날 경기에 왼쪽 측면 수비 자리를 놓고 무한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영표와 베일을 각각 풀백과 윙어로 함께 기용하는 묘수를 뒀다. 강팀과 맞붙어 이런 실험을 하기엔 무리가 아니냐는 이견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그간 취약했던 왼쪽 공격을 개선시켰다는 평가다.

◆이영표-베일 조합 가동 이유는?

토트넘은 여름이적시장에서 4천만 파운드(약 720억 원)라는 거액을 쏟아 부으며 '빅4' 체제를 깨뜨릴 강력한 후보라는 기대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승격팀 선더랜드에 0-1로 패했고, 홈 개막전 에버튼과의 경기에서도 1-3으로 완패하며 팬들의 야유까지 들어야했다.

3라운드 더비 카운티전 대승으로 한시름 놓았지만, 이전 2경기에서 무기력했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주전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수비진은 차치하더라도, 베르바토프-로비 킨-데포-벤트로 구성된 포워드 라인은 전혀 유기적이지 못했고, 미드필드라인 역시 창조적인 플레이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 결국 이런 비판은 욜 감독의 능력에 대한 의심으로 모아졌다.

논란이 될 만큼의 거액(1600만 파운드)을 들여 영입한 벤트의 전술적 활용계획을 프리시즌 확실히 세우지 못했다는 지적을 비롯해, 중앙과 왼쪽에서의 창조적인 미드필더 필요성 제기를 묵살한 결과라는 비난의 화살이 욜 감독을 향했다.

따라서 욜 감독은 맨유전에서 이영표-베일 조합을 통해 이러한 비난을 잠재우는 동시에 왼쪽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다.

◆성공적이었던 실험, 이영표-베일 공존 계속될까?

이날 이영표-베일 조합은 공수 양면에서 팀 전력을 안정시켰다.

이미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공격적 능력의 가능성을 드러낸 베일은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와 '왼발의 베컴'이라는 애칭에 걸맞은 날카로운 킥으로 토트넘 왼쪽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왼쪽 풀백이 주 포지션인 선수답게,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효율적인 위치 선정으로 이영표와의 호흡도 좋았다.

이영표도 베일과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견고한 수비를 펼치면서 적절한 타이밍의 오버래핑으로 베일의 활동반경을 넓혀줬다.

이는 기존의 이영표와 말브랑크가 엇박자를 드러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영표가 공격에 가담할 때 말브랑크의 수비가담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영표와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한 공격 전개보다는 다소 개인적인 활동반경을 보여 왔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도 경기 직후, 이영표에게 "지난 경기에 이어 견고한 수비력을 선보였다"고, 베일에게는 "전방에서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나란히 팀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점을 부여했다. 즉, 이영표의 '안정'과 베일의 '활기'를 높게 평가한 것.

이처럼 괜찮은 평가 속에 처음으로 가동된 이영표-베일 조합은 9월 아론 레논이 복귀한 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물론, 욜 감독이 베일을 본래 포지션으로 기용할 수도 있겠지만, 베일의 공격적 능력을 포기하기엔 아까운 것이 사실이다.

맨유전에서도 욜 감독은 만회골을 위해, 이영표 대신 아델 타랍을 투입하며 베일을 풀백으로 내렸지만, 토트넘의 공격은 오히려 무뎌졌다.

토트넘의 크리스 휴튼 코치는 이미, "베일은 환상적인 왼발을 갖고 있고 볼을 다루는 능력도 훌륭하다"며 베일의 공격적인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베일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방안을 심사숙고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언론들도 왼쪽 측면 공격에 약점을 안고 있는 토트넘의 상황을 베일의 다양하면서도 창의적인 공격적 움직임과 시각, 그리고 폭발적인 스피드와 연결시키며 베일의 계속된 윙어 기용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레논이 복귀할 경우, 베일-레논으로 구성된 좌우 측면의 빠른 공격전개 작업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연 욜 감독이 맨유전에서 성공 가능성을 보인 이영표-베일 조합을 계속 가동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 [맨유vs토트넘] 토트넘 두 번 울린 나니

☞ 한숨 돌린 마틴 욜…태생적 한계 극복할까

데일리안 스포츠/ 배두열 객원기자

-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데일리안 스포츠 편집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