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column] 브라질과 실바, 칠레에서 동시에 떨어지다

2015. 7. 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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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2015 코파아메리카는 브라질을 구원하지 않았다. 1년 전 생긴 상처를 앞으로 3년이나 안고 가야 한다. 전 주장 티아고 실바의 추락이 눈에 띈다.

월드 No.1 풋볼매거진 < 포포투 > 의 그레고르 바스콘첼로스가 셀레상과 실바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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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고 실바의 경력은 다채롭다. 브라질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러시아 임대 시절에는 결핵에 걸려 축구는 물론 인생 자체에 마침표가 찍힐 뻔했다. 이후 플루미넨세에서 화려하게 부활해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 되었다.

그러나 최근 1년간 실바의 이미지는 '슬픔'이다. 독일전을 끝으로 실바는 조국 브라질과 함께 무너졌다. 모두가 '이상적 리더'라고 여겼던 사나이가 갑자기 너무나도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월드컵 개막전에서 보였던 감동의 순간은 금방 잊혀졌다.

한때 '괴물'로 불리었던 실바는 지난 월드컵을 통해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상처 입은 괴물이었다. 16강에서 브라질은 칠레와 만났다. 경험이 일천한 동료들이 승부차기에 나서는 동안 실바는 뒤에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당시 실바는 가장 늦은 순번을 요청했다. 실바의 차례는 골키퍼 훌리오 세자르보다도 뒤였다.

8강 콜롬비아전에서 실바는 팀의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후반 들어 어이 없는 반칙으로 경고를 받았다. 그 바람에 실바는 독일과의 준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동료들이 1-7로 무너지는 모습을 그는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대패의 책임에서 실바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월드컵 종료 후 둥가가 브라질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둥가 감독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실바의 주장 완장을 네이마르에게 넘긴 것이다. 심지어 둥가 감독은 실바를 벤치로 내렸다. 주전 센터백으로 그는 다비드 루이스와 미란다를 선택했다. 급격한 변화에 대해서 실바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갖고 있던 게 한 순간에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우울했다. 새로 주장이 된 네이마르는 내게 다가오지 않았다. 아무도 내게 다가서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다."

실바의 발언을 둥가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을 존중하지만 팀 내에서 선수들이 위계질서에 따르기를 바란다. 셀레상이 어떤 축구를 선보이며 누가 뛸 것인가는 모두가 함께 결정한다."

내부자에 따르면 실바의 발언이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팀 안에서 머물러야 할 이야기가 외부로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브라질 대표팀 캠프 내에서 차가운 분위기가 형성된 이유였다.

프랑스와 칠레를 상대했던 평가전에서 실바는 감독의 신뢰를 되찾은 것처럼 보였다. 페루와의 코파아메리카 첫 경기에서 다비드 루이스가 실수를 저지르자 둥가 감독은 두 번째 경기부터 루이스 자리에 실바를 선발 기용했다. 콜롬비아전 이후 네이마르를 잃은 브라질은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했다. 이 경기에서 실바는 전반 9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의 슬럼프가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8강 파라과이전에서 실바는 한 순간에 동료들의 신뢰를 잃었다. 데릴리스 곤살레스의 크로스는 이미 로케 산타 크루스의 머리를 넘어간 것처럼 보였지만, 실바가 무리하게 달려들다가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여기서 브라질은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 첼시전과 흡사한 장면이었다.

1년 전처럼 파라과이전 승부차기에서도 실바의 모습은 없었다. 2011 코파아메리카 8강전 승부차기를 실패한 이후 실바는 자신감을 완전히 잃었다. 파라과이전을 TV생중계했던 브라질의 < 스포르TV > 는 "셀레상이 결정적 상황을 맞이할 때 실바는 다시 한번 나약함에 굴복했다"라고 평가했다.

코파아메리카 8강 탈락 이유에 대해서 브라질축구협회의 마르쿠 폴루 델 네루 회장은 "모든 팀들 전력은 비슷하다. 아르헨티나가 리오넬 메시 덕분에 조금 더 나을 뿐이다. 우리는 한 선수 개인의 실수로 인해 탈락했다"라고 대답했다.

브라질의 부진 원인을 실바 한 사람에게만 찾는 것은 지나치다. 지금 셀레상은 수비진부터 공격진까지 총체적 문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 대표팀 안팎의 분위기는 지금 실바에 반하고 있다. 실바의 개인 기량과는 별개로 브라질이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실바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실바의 셀레상 경력이 끝날 가능성도 높다.

이번 코파아메리카를 통해 실바-루이스 조합이 둥가 감독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재치 넘치는 '셀카'와 독일전 대패에서 선보인 눈물 덕분에 루이스는 지금도 브라질 국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지만, 페루전에서 둥가 감독은 그에 대한 믿음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대표팀의 중앙수비는 이제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실바의 추락은 PSG 동료 마르키뇨스에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코린티안스에서 프로 데뷔한 마르키뇨스는 AS로마를 거쳐 현 소속팀 PSG에서 뛰고 있다. 프랑스 무대로 온 이후 그는 주로 라이트백으로 뛰지만, 두 시즌 연속 30경기 이상 출전 중이다.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서도 성장하고 있는 마르키뇨스는 이미 유럽 빅클럽들의 구애를 받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계속 관심을 던지고 있으며 올 2월에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3500만 파운드 영입제안을 PSG가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실바는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었다. 2014년에는 자국 개최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찼다. 그러나 두 번 모두 실패했다. 셀레상에서 실바의 존재감은 이미 땅에 떨어졌다. 프랑스 무대에서는 여전히 든든한 주장으로 존경받지만, 조국을 위해 공헌할 기회는 더 이상 주어지지 않을 것 같다.

글=Gregor Vasconcelos,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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