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경의 포토카툰] 스승의 날, 스승 때문에 웃고 울었던 여자대표팀

조회수 2015. 5. 18. 13:45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구윤경의 포토카툰] 스승의 날, 스승 때문에 웃고 울었던 여자대표팀

대표팀 훈련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분위기에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중 분위기가 가장 좋은 팀을 뽑으라면 망설임 없이 여자대표팀을 선택할 것 같다. 힘들어 죽겠다고 악을 쓰다가도 옆 동료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까르르 웃음이 터지니 훈련장 분위기가 늘 화기애애할 수밖에 없는 여자대표팀이다. 특히 스승의 날이었던 5월15일의 분위기는 더 좋았다. 코칭스태프 모르게 준비한 깜짝 이벤트 덕분에 훈련 전부터 파주NFC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선수들은 각자 준비한 카네이션과 포옹으로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고, 생각지 못한 선물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제자들에게 애교 하트를 발사한 윤덕여 감독

↑의무 트레이너와 장비 담당관 등 함께 고생하는 스태프 한 명, 한 명까지 빼놓지 않고 살뜰히 챙긴 그녀들이었다

이날도 그렇게 즐거운 분위기 속에 훈련이 진행되는 듯 했다.

"허허~ 녀석들~"

그러나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승님이 준비한 훈련은 결코 웃을 수 있는 강도가 아니었다. 달리기, 점프, 1대1 드리블 등 10가지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50초씩 이어서 하는 '서킷 트레이닝'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근력과 순발력을 키우는 서킷 트레이닝은 굉장히 많은 체력을 요하는 훈련으로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훈련 중 하나다.

의도된 설정인지는 알 수 없으나 윤덕여 감독은 하필(?) 스승의 날에 서킷 트레이닝을 실시했고, 스승님께 감사를 전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던 선수들은 훈련이 진행되면서 점차 울상으로 변해갔다.

10개의 프로그램을 소화하는데 약 20분이 소요되고, 그렇게 한 세트가 끝나면 4~5분의 휴식이 주어졌다.

세트 중에는 다음 프로그램을 위해 이동하는 것이 유일한 휴식이었는데, 그때마다 선수들이 보이는 표정으로 훈련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3세트는 지켜보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모습이었다.

마지막 세트가 끝난 후 윤덕여 감독은 특별한 지시없이 곧바로 선수들을 해산시켰고, 기자들을 만나는 믹스트존 운영도 생략했다. 지쳐있는 선수들을 배려한 것이다.

윤덕여 감독은 훈련 종료 후 "보기 안쓰러울 만큼 힘든 훈련이다. 그래도 이겨야 한다. 고마운 건 선수들 중 누구하나 불평하지 않은 채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기분좋게 시작한 훈련이 울상으로 끝났지만 윤 감독 말대로 누구하나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선수들은 외려 밝은 모습이었다.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 하는 감독과 스승을 믿고 말 없이 따르는 제자들. 말하지 않아도 통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글 사진=구윤경 기자 ( 스포츠공감/kooyoonkyung@daum.net)

공으로 나누는 감동 - 스포츠공감( http://www.sportsgg.co.kr)Copyright ⓒ 스포츠공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