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 MLB리포트]2017 MLB 명예의 전당 멤버는 누굴까?

조회수 2016. 11. 30. 12:39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새 후보 중에는 이반 로드리게스, 블라디미리 게레로, 매니 라미레스 등 눈길, 배그웰, 레인스, 호프만 가능성 커

미국과 북중미 심지어 전 세계 수많은 야구 선수들에게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면 MLB 무대에 서는 것입니다. 세계 최고들과 어우러져 경쟁하는 무대에 선다는 것은 어떤 스포츠이든, 혹은 어떤 분야이든 궁극적인 목표가 됩니다. 게다가 최저 연봉이 우리 돈으로 5억 원 이상이고 평균 연봉이 40억 원이 넘는 부와 명예까지 수반되는 무대라면 금상첨화입니다.

그런데 그 꿈의 무대에 오른 선수들에게도 또 원대한 꿈이 있다면 바로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입니다. 마지막 HOF 투표가 있었던 2016년 1월 현재 이 영광스런 자리에 오른 이는 312명에 불과하며, 그 중에 MLB 선수 출신은 단 217명 뿐입니다. 그만큼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들어가기 힘든 자리입니다. 10년 이상 MLB에서 뛰었고 은퇴 후 5년이 지난 선수 중에 심사위원회를 통과한 선수만이 후보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500명이 넘는, 정말 표를 던지는데 인색한 투표 인단의 75% 이상의 득표를 해야만 가능합니다.


작년에는 켄 그리피 주니어와 마이크 피아자 두 명이 이 영광스런 멤버가 됐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대스타들에게만 주어지는 이 자리가 과연 올해는 누구에게 문을 열어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시간 내년 1월 19일에 발표될 명예의 전당을 예감해봅니다.


2017년에 후보에 오른 선수는 총 19명. 그 중에 (사진 왼쪽부터) 이반 로드리게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매니 라미레스 등이 가장 눈길을 모읍니다. 


★첫 후보들


2017년 HOF에 처음 이름을 올린 후보는 총 19명입니다.

MLB 팬이라면 귀에 익을 쟁쟁한 이름들이 많습니다. 케이시 블레이크, 팻 버렐, 올란도 카브레라, 마이크 캐머런, J.D. 드루, 카를로스 기옌, 데릭 리, 매글리오 오도네스, 호르헤 포사다, 에드가 렌테리아, 아서 로즈, 프레디 산체스, 맷 스테어스, 제이슨 베리텍, 팀 웨이크필드 등이 모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은 MLB.com의 여론 조사에서 한 명도 5% 이상을 득표하지 못했습니다.

5%는 후보 자격의 하한선으로 5%를 얻지 못하면 후보 자격이 사라집니다. 득표율 5%가 넘는 후보는 총 10년간 자격을 유지할 수 있지만 10년 안에 75%를 획득치 못하면 역시 탈락입니다. 그만큼 HOF의 문턱은 때론 정말 심하다 싶은 정도로 높습니다.


2017년 후보 중에 실제로 HOF의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3명으로 압축됩니다.

그중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와 외야수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혹시’ 첫 해에 뽑히지 않을까 기대를 걸 정도로 뛰어난 성적과 업적을 남긴 선수들입니다.


‘퍼지’라는 애칭으로 사랑받던 공수겸장의 로드리게스는 21년 커리어 동안 14번의 올스타와 13번의 골드글러브, 리그 MVP 등을 수상했으며 311홈런에 1332타점, 2844안타를 기록했습니다. 통산 도루저지율도 무려 46%(661저지)를 기록했습니다. 이 정도면 당연히 명예의 전당이 예약됐다고 할 수 있지만 첫 해에 들어갈지는 미지수인 것이 역대 뛰어난 기록을 남긴 수 많은 포수 중에 유일하게 조니 벤치가 첫 해에 HOF 멤버가 됐을 뿐입니다. 칼턴 피스크는 2년째, 피아자는 4년째, 개리 카터는 6년째에 투표를 통과했습니다. MLB.com 여론 조사에서는 70%를 살짝 넘겼는데, 언론과의 무난한 관계와 경기 외적인 평가에서도 괜찮은 편이라 첫 해 입성의 기록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선수 생활 16년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커리어를 보낸 V. 게레로는 통산 3할1푼8리의 타율에 장타율이 5할5푼3리였고 8번의 올스타와 8번의 실버슬러거, 그리고 리그 MVP도 차지했습니다. 통산 449홈런과 2590안타, 1496타점을 기록했고, 통산 WAR도 59.3점으로 MLB 역사상 188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역대 HOF 외야수들을 참고하면 한 번에 뽑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몇 년 더 뛰면서 500홈런, 3000안타 돌파했으면 충분했을 테지만 HOF 입성에는 수 년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MLB.com 여론 조사에서는 46%를 약간 상회했습니다.


사실 2017년 후보 중에 가장 가능성이 컸던 선수는 바로 매니 라미레스였습니다. 555홈런과 1831타점은 각각 통산 15위와 18위에 올랐습니다. WAR 69.2는 역대 107위입니다. 그러나 금지약물에 적발된 전력은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4년간 후보였던 홈런왕 배리 본즈는 한 번도 50%를 득표한 적이 없었고, 역대 4명뿐인 3000안타+500홈런 타자 라파엘 팔메이로는 5%를 얻지 못해 후보에서 탈락했고, 609홈런의 새미 소사는 4년 내내 득표율이 떨어져 작년에는 간신히 5%를 넘겼습니다. 여론 조사에서 36.6%를 받는 매니 라미레스 역시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 후보에 오르던 레인스, 배그웰, 호프만(사진 왼쪽부터)은 2017년 영광의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꽤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7년 가능한 후보


드디어 제프 배그웰과 팀 레인즈의 해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꽤 지배적입니다.

배그웰은 5년 연속 60%를 밑도는 득표를 하다가 작년에 71.6%로 껑충 뛰면서 올해를 기약했습니다. 여론 조사에서도 75%를 넘겼던 배그웰은 통산 15년간 449홈런, 1529타점, 2314안타, 2루타 488개를 치며 휴스턴을 이끌었습니다. 신인왕과 리그 MVP, 그리고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 등으로 비롯해 올스타에도 4번 선출되는 등 화려한 야구생애를 보냈습니다. 팀에 대한 기여도와 상징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이번 HOF 발표를 가장 마음 졸이며 기다릴 선수는 팀 레인스입니다. 2년 전 후보 자격이 15년이 아닌 10년간만 유지할 수 있게 규정이 바뀌면서 이번이 레인스의 마지막 후보 자격의 해가 됐습니다. 작년에 69.8%의 득표로 9번째 분루를 삼킨 레인스는 지난 3년간 46.1% - 55% - 69.8%로 계속 지지율이 높아져 마지막 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75% 득표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통산 808도루(역대 5위)가 눈에 확 들어오는 레인스는 23년 커리어 동안 7번의 올스타에 뽑혔고, 7번이나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외야수였습니다.


작년 첫 해에 뽑히지 않을까 기대됐던 마무리 투수 트레버 호프만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 투표에서 67.3%의 높은 득표를 했던 호프만은 최초로 600세이브를 돌파한 당대 NL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습니다. 첫 해에 좋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기대가 큰데 후보군들이 더욱 쟁쟁해져 경쟁은 만만치 않습니다. MLB.com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HOF 투표 첫 해에 66~68.9%를 득표한 선수가 5명 있었습니다. 그 중에 바로 다음 해에 뽑힌 선수는 요기 베라, 화이티 포드, 칼턴 피스크 등 3명이 있었고, 게이로드 페리와 크렉 비지오는 2년이 걸렸습니다. 호프만도 HOF는 거의 확정적이지만 2017년이 될지는 기다려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6년에는 주니어와 피아자 등 두 명의 레전드가 MLB 명예의 전당에 명패를 올리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올해도 많게는 4명에서 적어도 2명은 명예의 전당 멤버가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Wikipedia 등을 참조했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