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의 하프타임] 장결희가 직접 말하는 'FC 바르셀로나 스토리'

조회수 2017. 6. 1. 17: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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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선수 - 바르셀로나 3총사의 막내

지난 5월 UEFA(유럽축구연맹)에서 소개한 유럽 축구클럽 랭킹을 보면 레알마드리드, 바이에른뮌헨 그리고 FC바르셀로나가 TOP3에 랭크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같은 달에 미국의 유력 매거진 포브스에서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축구구단’에서는 라리가의 양대산맥인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1,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이 두팀은 역사적인 라이벌이자 유럽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구단입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선수들인 메시와 호날두를 비롯해 수많은 레전드들이 이 두팀에 속해 있거나 거쳐갔기에 더욱 그러한지도 모릅니다.

전세계 수 많은 축구 선수들의 로망의 팀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인 메시가 아카데미부터 현재까지 뛰고 있는 FC바르셀로나, 바로 꿈의 팀인 이 곳에서 뛰고 있는 한국선수들이 있습니다. 바르셀로나B(성인리저브팀)와 후베닐A(유소년 시스템 중 가장 높은 연령대팀)에서 내일의 꿈을 위해 뛰고 있는 바르셀로나 3총사인 ‘백승호, 이승우 그리고 장결희 선수’입니다. 그 중에서도 언론의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선수인 장결희 선수를 바르셀로나에서 만났습니다. 그와 동행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결희가 직접 말하는 '바르셀로나 스토리'

“진짜 오셨네요? 피곤하시죠? 그런데 제가 특별한 것도 없는데… 여기까지 오셨는데 뛰는 모습 보여드리면 좋겠는데…”라는 안부인사와 더불어 바람을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관심을 고마우면서도 어색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2010년 12월에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컵 대회가 열렸어요. 그 때 한국 대표선수로 참여했어요. 바르셀로나 구단 관계자가 제 플레이가 마음에 들었나봐요. 1월에 갑자기 아버지께 연락이 왔대요. 아버지가 제게 묻더라구요. ‘바르셀로나에 갈래 아니면 한국에 있을래?’ 그래서 가고 싶다고 했죠. 결국 포철중에서 한 학기만 축구하고 2011년 여름에 바르셀로나에 오게 된거에요.”라며 바르셀로나에 오게 된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어린 나이에 꿈을 쫓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무작정 바르셀로나라니까 좋아서 온다고 했지만 사실 많이 떨렸어요. 와서도 적응하기 힘들었구요. 언어소통도 안되고 나이도 어린데 낯선 곳에 왔으니까요. 많이 힘들었어요. 2013년부터 올해까지 FIFA제재 때문에 경기를 뛸 수가 없었어요. 그 때 계약해지 소문도 났었구요. 마음으로 참 힘들었어요. 돌아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다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벌써 이 곳에서 5년이 넘게 흘렀네요.”라며 쓴 웃음을 짓습니다. 아마 주마등처럼 5년이란 시간이 지나갔기 때문이 아닐까요?



바르셀로나 선수로서 '현재의 상황'

FC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시티의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열리는 날, 먼저 동생들간의 경기가 누캄프 보조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장결희 선수는 명단제외였습니다. 함께 관중석에 앉아서 경기를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 뛰고 싶었는데 그리고 여기까지 오셨는데 뛰는 모습 보여드리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요즘 코쿠와 번갈아서 뛰어요. 저 왼쪽 풀백을 보는 푸욜머리 한 친구랑요. 리그도 계속 번갈아가며 출전했거든요. 원래 제 포지션이 아니라 아쉽지만 그래도 출전시간이 늘어가고 있어서 괜찮아요.”라며 많이 아쉬운 듯 보였지만 그래도 뛰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포지션인 윙어가 아닌 윙백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포지션은 어때? 괜찮아?"라고 묻자 “네 괜찮아요. 그런데 윙어가 더 좋아요. 가능하다면 윙어로 뛸 수 있으면 좋겠어요. 물론 제가 경쟁력이 있어야 하지만…그래도 지금은 맡은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죠. 그러면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오겠죠.”라며 현재 상황을 설명합니다.

그의 바르셀로나 생활은 단조롭다고 합니다. 오전에 훈련하고 점심먹고 집에 돌아와서 쉬거나 가끔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일상이라고 합니다. 그런 그가 얼마 전부터 새로운 일상이 생겼다고 합니다. “영어레슨이랑 복싱을 배워요. 복싱 재미있어요. 그리고 영어는 필요할 거 같아서요. 언제 어디로 갈지 모르잖아요.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혹시 곧 다른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는거니까요. 그래서 영어공부하고 있어요. 내년에 계약도 끝나기도 하고… 요즘에 미래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라며 미래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노력의 흔적을 이야기합니다.

그런 그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팀 선배인 백승호 선수입니다. “요즘에는 승호형이랑 가끔 만나는 편이에요. 물론 연락은 자주하구요. 형도 운동 끝나면 주로 집에서 쉬는거 같아요. 만나면 커피숍가서 수다떠는게 전부에요. 형도 저랑 비슷한 상황을 겪어 왔기에 잘 이해해 주고 대화가 공감도 되기도 하구요. 승호형 진짜 착해요. 지금은 바레인에 있는데 몸은 괜찮대요. 많이 고마워요.”라고 합니다.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주는 형이 있기에 외로운 땅에서 힘든 시기를 잘 견디는 것 같아서 다행으로 보였습니다.


'축구 선수' 장결희의 행복했던 기억

“어제 경기 보셨죠? 메시 대단하죠? 최고에요.” 하길래 "넌 언제를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하니?"하고 물었어요. 잠시 생각하다가 “저는 2014년 AFC U-16 챔피언십 4강 시리아전이요. 그 때 제가 2골 1어시스트를 했거든요. 해트트릭도 할 수 있었는데… 그 때 선제골인 왼발 중거리슛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라며 미소를 짓습니다. 힘든 생활속에서 행복한 기억을 떠 올리자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듯 하였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행복한 순간들이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죠.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에서 승호형을 비롯해 형들이랑 뛰어보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목표를 이야기 합니다. 그 목표가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는 오랜시간FC바르셀로나라는 치열한 현장에서 묵묵히 견디고 있으니까요. 외로움도 부상도 그리고 힘든 상황도 다 견뎌내고 있으니까요.

5년이란 시간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징계도 당하였고, 부상도 당하였습니다. 바르셀로나 출신이라는 부담도 경험하였고, 바르셀로나 3총사 중에 가장 주목받지 못하는 서운함도 경험하였습니다.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실력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잘 될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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