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인사이드]롤드컵의 역사와 2016시즌

최민숙 입력 2016. 9. 30. 11:37 수정 2016. 9. 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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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4년 연속 롤드컵 우승 도전

2016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 30일(한국 기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했다. 한국에서는 3개 대표팀 ROX 타이거즈와 SK텔레콤, 삼성 갤럭시가 출전해 전 세계 지역별 대표팀과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다.


매년 LoL의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에서 주최하는 월드 챔피언십은 LoL의 월드컵을 뜻하는 ‘롤드컵’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졌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롤드컵’은 전 세계 LoL 플레이어들의 축제이자, LoL 프로게이머들이 지역 리그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고 ‘세계 최강’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무대다.


첫 대회는 대규모 e스포츠 행사인 드림핵 의 일환으로, 2011년 스웨덴 옌셰핑에서 열렸다. 이때는 아직 LoL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전이었기에, 월드 챔피언십 대회도 현재와 같은 대규모 대회가 아닌 소수의 팬을 위한 행사로 치러졌다. 당시 대회에 참가했던 ‘엑스페셜’ 알렉스 추는 “관람객이 경기 도중 우리 의자를 치거나 머리를 만질 수 있을 정도로 팬들과 가깝게 만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소규모로 진행된 제1회 월드 챔피언십.

제1회 월드 챔피언십은 진정한 세계 대회라기보다 북미와 유럽 간의 대결에 가까웠다. 결승전에서는 유럽팁인 어게인스트 올 어소리티(against All authority, aAa)와 프나틱이 맞붙었으며, 프나틱이 초대 챔피언 타이틀과 5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2012년 미국 LA에서 치러진 ‘롤드컵 시즌2’는 월드 챔피언십이 진정한 글로벌 e스포츠 대회로 발전하는 시발점이었다. 이때부터 우승 상금이 1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더불어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의 팀들이 처음으로 참가한 시즌이기도 하다.


당시 한국 LoL 초기 프로게임단 양대산맥이었던 아주부 프로스트와 나진 소드가 롤드컵 시즌2에 참가했다. 이 중에서 아주부 프로스트가 결승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대만 TPA에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때부터 아시아권 팀들이 롤드컵에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 최초의 롤드컵 우승팀, SK텔레콤 T1.

이후 한국은 2013년 펼쳐진 ‘롤드컵 시즌3’부터 3년 연속 우승을 휩쓸었다. SK텔레콤 T1 LoL팀은 창단한 지 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롤드컵 시즌3’ 정상에 오르면서 처음으로 한국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 대회를 통해 불세출의 스타 플레이어 ‘페이커’ 이상혁이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롤드컵 시즌3’는 전 세계에서 3,200만명이 시청, ‘롤드컵 시즌2’ 828만명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듬해부터 월드 챔피언십 시즌 표기 방식이 변경되면서 ‘2014시즌’으로 명명됐다. ‘롤드컵 2014’시즌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진행됐고, 결승전은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월드컵 경기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4만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졌다. 이때 삼성 화이트가 중국 로얄 클럽을 상대로 우승하면서 한국이 2연속 우승 쾌거를 이뤘다. 중국 로얄클럽은 2연속 롤드컵 결승전에 올랐지만, 두 번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롤드컵 2014시즌에 4만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2015년에는 한국이 롤드컵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팀인 SK텔레콤 T1과 KOO(현 ROX) 타이거즈가 결승에 동반 진출하며 롤드컵에서 처음으로 한국 팀 간의 결승전이 펼쳐졌다. 2013년 한국에 첫 롤드컵 우승을 선사했던 SK텔레콤 T1은 롤드컵 최초로 2회 우승을 달성했다.


시청자 수는 ‘롤드컵 2015시즌’에 총 3억 3,40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LoL e스포츠가 불과 몇 년 만에 주류 스포츠인 NFL 슈퍼볼이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를 능가하는 시청자 수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시작은 소박했으나 지금은 가장 큰 관심을 받는 e스포츠 종목이 된 LoL e스포츠와 치열한 노력으로 꾸준히 세계 정상을 지켜온 한국의 열정이 2016년에도 ‘롤드컵’에서 만난다. ‘롤드컵 2016’시즌에도 어김없이 한국에 우승을 안기기 위한 한국대표 3팀이 롤드컵에 출전했다.

한국의 4년 연속 우승을 위해 롤드컵에 출전한 한국대표팀.

SK텔레콤 T1은 2013년 롤드컵 무대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롤드컵 3회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해 롤드컵 준우승팀 ROX 타이거즈는 올해야말로 롤드컵 첫 우승을 차지한다는 각오다.


삼성 갤럭시에겐 이번 롤드컵이 새로운 시작이자 전환점이다. 삼성 화이트가 ‘롤드컵 2014시즌’ 우승을 차지했으나 현재는 그때의 멤버가 한 명도 남아있지 않아 완전히 다른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른 두 한국대표팀에 비해 경험은 부족하지만, 최근의 기세가 좋고 연습량이 대단해 선전이 기대된다.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자랑스러운 한국 대표팀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2016시즌에도 한국 LoL과 롤드컵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최민숙 기자 minimax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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