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의 하프타임] 여전히 사랑받는 선수 지소연의 'HOPE'

조회수 2016. 9. 28. 16: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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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꾸는 꿈은 '희망'입니다."- '희망'이라는 꿈의 시작이 된 선수

“친구들이 꿈을 공유하겠다고 하네요. ‘HOPE’(희망)이라는 꿈을…”

  지난 9월 14일(한국시간)을 시작으로 별들의 무대인 2016-17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그룹스테이지 1라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상대로 바르셀로나와 뮌헨 등 전통의 강호들이 무난하게 1라운드를 마쳤는가 하면 예상외로 고전한 팀들도 있었습니다. 이제 2라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1라운드에 손흥민 선수가 선발출장해서 전반을 소화하기도 하였구요. 2라운드 CSKA 모스크바와의 원정경기에서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리그에서의 물오른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계속해서 이런 활약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계속되는 2위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한국선수로는 챔피언스리그에 주전으로 뛰는 선수가 손흥민 선수 외에 또 있습니다. 그 선수를 만나기 위해 훈련장을 직접 찾았습니다. 바로 런던 근교 코밤에 위치한 첼시레이디스 훈련장입니다. 오랜만의 방문이었습니다. 물론 팬들의 관심이 다소 떨어지는 여자 축구이기는 하지만 첼시레이디스의 지소연 선수가 10월 6일 새벽 2시(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게 됩니다.

훈련장에서는 훈련이 한창이었습니다. 요즘 첼시는 남자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여자팀도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다소 훈련분위기는 밝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과는 달리 컵경기도 모두 탈락하였습니다. 리그도 우승은 이미 물 건너 갔습니다. 이제 챔피언스리그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32강 상대가 피하고 싶었던 팀이자 지난 시즌 16강에서 8강 진출을 좌절시켰던 볼프스부르크입니다. 이번에는 지난 시즌의 패배를 설욕하고 싶은 듯 열심이었습니다. 훈련을 마친 후에 엠마감독은 주전 공격수 4명만을 불러 세워놓고 한참을 이야기하네요. 그 중에는 지소연 선수도 있네요.

“쉽지 않을 거에요. 볼프스부르크가 강해요. 32강에서 붙지 않기를 바랬는데… 어떡해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죠.”라고 합니다. 함께 있던 잉글랜드국가대표이자 첼시의 테크니션인 젬마 데이비슨도 “It will be difficult game.(어려운 경기가 될거야.)”라며 동일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FA컵 결승전에서 제가 골을 넣었어야 하는데 자꾸 아쉬워요. 그래서 이번에는 좋은 모습 보였으면 좋겠는데…올해의 선수도 2위, FA컵도 2위, 리그도 2위(현재 2위기록중) 올 시즌은 2위만 기록하네요.”라며 웃네요. 그 웃음뒤에는 팀이 지난 시즌과 달리 FA컵도 리그도 2위를 기록하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과 부담을 지고 있는 듯 합니다. 자신의 책임이 아님에도… 무엇인가 팀에 도움이 되고 싶기에...

잉글랜드 국가대표 젬마 데이비슨

‘첼시에 온 이유는 적극적인 구애와 유럽무대에 대한 열망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적해 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 팀에서 FA컵 우승, 리그우승, 올해의 선수상, 챔스 16강 등 이룰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을 이루었잖아요. 그렇다면 다른 목표를 찾아 떠나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묻자 “언젠가는요.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그렇게 첼시가 경쟁력이 있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런 팀에서 뛰면 좋겠어요.”라며 아직 유럽에서 못 이룬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인지 힘들어도 다음 주에 벌어질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꼭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 합니다.


여전히 사랑받는 선수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운동 열심히 하고 시즌 경기 잘 치루고 있어요. 건강한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구요.”라며 근황을 이야기합니다. 늘 선수로써 보내야하는 시즌을 동일하게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와 대화중에 첼시파운데이션 스태프가 잠시 대화를 요구합니다. 지소연 선수와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합니다. “난 오늘 태국으로 간다. 태국에 있는 첼시 센터에는 5M짜리 대형 간판이 있다. 지소연 모형 간판이다. 지소연은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축구선수다. 그래서 다음 주 첼시센터 기념일에 선수들의 사인과 지소연의 사진을 나눠 줄 생각이다.”며 지소연 선수의 인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네요.

아직도 그녀는 이 곳에서 멋진 활약을 하며 많은 현지팬들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선수이지만, 여자축구에 대한 혹은 그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인지 아니면 활약이 두드러지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 한국언론이나 팬들에게 예전만큼 관심을 받지는 못하는 듯 합니다.


‘HOPE’라는 이름의 꿈

 일단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는 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직 선수로서 언제까지 활동할 지 모르지만, 은퇴하면 행정가가 될지, 지도자가 될지 아니면 축구관련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일단 축구를 하면서 되도록 기회를 내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 그녀에게는 꿈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열악한 환경에서 축구를 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하기 쑥스러운데 하면서 “제가 어려서 축구할 때는 여자 축구 환경이 열악했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요. 그래도 아직도 힘들게 축구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런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남녀 할 것 없이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하네요. ‘꿈은 좋은데 혼자 힘들지 않을까요?’라고 하였더니 “함께 그 꿈에 동참해 주는 친구들과 동료들이 많아요. 처음에 이야기를 꺼냈을 때 혜리, 나래, 선주를 비롯한 친구들이나 여자축구 후배 선수들이 하나 둘씩 그 꿈을 공유하겠다고 하더라구요.”라며 함께 하기에 외롭지 않다고 합니다.

‘여자 선수들만 동참하나요?’라고 묻자 “아뇨. 친구인 국영이와 승규도 흔쾌히 동참하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서동현오빠도요. 동생인 바르셀로나 승호도 함께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구요. 조금씩 많은 선수들이 함께 하고 있어요. 국영이가 제일 열심히 도와줘요.”라며 남자 선수들도 함께 한다고 합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이야기 같지만 그녀를 신뢰하고 있기에 많은 선수들이 흔쾌히 꿈에 동참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동료 선수들에게 인정받고 있구나.’란 생각에 대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비롯해 그들이 하고자 하는 꿈도 대견하였구요.

‘지금은 어느 정도 진행되었나요?’하니까 “아직은 기본적인 회비를 모으고 있어요. 그리고 여러 가지 도움을 줄 방법들을 찾고 있어요. 다양한 아이디어와 선수들 사이에 홍보가 진행되고 있어요.”라며 이제 시작단계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합니다. 희망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HOPE’라는 모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체러티 단체로 등록될 것입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팬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하나 둘씩 꿈을 공유하는 동료들이 모여서 한국 축구를 통해 받은 도움을 돌려주고 싶어합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재능과 물질적인 부분을 통해 축구 꿈나무들을 잘 키우고 싶다고 합니다. 그녀의 꿈이 그 시작이 되었습니다.

관심이 많이 사라졌어도 그녀는 늘 한결같이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 곳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첼시 선수로써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보이기를 응원합니다. 자랑스러운 한국선수로써 국위선양하기를 응원합니다. 그러나 난 그녀의 꿈이 이 땅 가운데서 아름답게 실현되기를 더욱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꿈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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