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루이지와 마리오가 된 오승환과 그의 짝꿍
돌부처 오승환도 드디어 했습니다. 파이널보스도 피해갈 수 없는 ‘루키헤이징(Rookie hazing)’말입니다.
9월 중순이 되면 기다려지는 날. 일종의 루키 신고식과 같은 날인데, 루키들은 우스꽝스럽거나 독특한 의상을 입고 원정길에 오르게 됩니다. 카디널스는 콜로라도에서 시카고로 이동하는 원정길을 루키헤이징의 날로 정했고, 오승환과 그의 짝꿍 구기환 씨는 마리오와 루이지로 변신했습니다.
옷을 갈아입는 오승환과 구기환 씨를 보며 선수들은 한 마디씩 거들었습니다. “멋지다. 잘 어울린다.”가 주를 이뤘는데, 그중 뼈있는 한 마디가 들려왔습니다. “아니, 왜 유진 구(구기환 씨의 영어 이름)가 마리오 주인공이야?”
옷 사이즈 때문에 캐릭터가 바뀐 것으로 보이지만, 누가 주인공이든 어떻습니까. 이미 둘은 떼 놓을 수 없는 실과 바늘인데.
오승환은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어떤 의상을 입게 될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여장하라고 하면 어쩌지? 이상한 옷을 입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해야지 뭐.’ 이게 오승환의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귀여운 의상을 입게 된 그는 만족해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네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얌전한 것 같아요.”라며 루키헤이징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은 기억이고, 추억이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경험 처음이라 생소하지만, 추억이고 기억이니 재미있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실 루키 헤이징은 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영상으로 즐기시면 됩니다. ^^
<루이지와 마리오로 변신한 오승환과 구기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