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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의 하프타임] '손흥민 이적' 소식을 찾아 토트넘 구단을 방문하다

조회수 2016. 8. 31. 16: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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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 펼쳐지는 정황들 - 잔류든 이적이든 우리는 응원할 때

"잔류냐 이적이냐 그것이 문제는 아니다."

온통 손흥민 선수의 이적이 언론에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이 맘때에도 손흥민 선수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의 갑작스러운 이적이 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1년이 흐른 지금도 그의 이적이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부터 이적에 독일 언론들의 기사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월드컵예선을 준비하는 지금까지도 많은 관심과 초점이 손흥민 선수에게 집중되고 있는 듯 합니다. 지난 주말 경기장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손흥민 선수와 토트넘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전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홈구장에서 만난 손흥민 선수


화이트하트레인 - 손흥민의 모습을 찾아서.. 

지난 27일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들은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리그3라운드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이청용 선수와 기성용 선수는 각각 27분, 35분씩을 소화하였지만 이적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는 손흥민 선수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쉬운 라운드였습니다.

이번 시즌 화이트하트레인을 처음 방문하였습니다. 구장이 이미 공사를 시작하였더라구요. 한쪽 모서리를 뜯어내서인지 경기장이 허전한 느낌이었습니다. 다행히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웸블리에서 한다네요. 그 때 한편에서 워밍업을 하는 선수들이 보였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얼굴은 밝아보였고, 몸도 가벼워 보였습니다. 올림픽 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 듯 하였고, 그런 모습이 경기 출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한 편에서 손흥민 선수를 응원온 한국 팬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손흥민 선수 출전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자연스레 요즘 이슈가 되는 이적설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볼프스부르크로 가서 주전으로 뛰는 것도 좋지만 토트넘에 남아서 뛰었으면 좋겠다.” “이제 한 시즌이 지났다. 적응이 끝난만큼 이 곳에서 경쟁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다.”는 등 토트넘에 잔류하기를 원한다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

손흥민 선수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선발 출전하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였지만, 두 감독의 열정적인 모습과 강팀들의 경기를 보면서 만족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포체티노 감독이 흥분하여 문을 차는 모습을 보였는데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터프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선수들에게 소리를 치며 때로는 안아주고 격려도 하는 등 애정이 담긴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눈에만 그렇게 비추어진 것인지 손흥민 선수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관심이 없는 듯한 혹은 관심을 끊어버리려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공격수를 넣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손흥민 카드가 아닌 오노마 카드를 선택하는 모습에서는 더욱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적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시점에서 이런 상황들이 연출되는 것이 우연일지 아니면 이적을 암시하는 것일지 알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짐작해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닐까 싶네요.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토트넘 잔류를 원하던 팬들도 경기가 끝난 후에는 포체티노 감독을 이해할 수 없다며 차라리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으로 가는 편이 좋겠다는 방향으로 생각이 변한 듯 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벤치에 앉아서 테이핑을 하며 신발끈을 단단히 고쳐매기도 하고, 열심히 몸을 풀기도 하며 그라운드에서 열정을 쏟아낼 준비를 하고 있었던 그 모습을 보면서 더욱 안타깝고 감독에게 서운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감독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었겠지만요. 그래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노마라뇨... 손흥민이 아니고?’


경기 후 토트넘 구단 관계자를 만나다

포체티노 감독의 생각이 궁금하였습니다. 기자회견장을 찾았습니다. 감독이 오기 전에 입구에서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손(son)은 어떻게 된거야? 가는거야 남는거야?’라며 궁금한 듯이 나에게 묻습니다. ‘글쎄 독일에서 들리는 소문은 오래 전부터 볼프스부르크에서 관심이 있었다던데. 갈지 안갈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늘 볼때마다 ‘손(son)이 오늘은  선발이야.’ ‘ 오늘은 교체야. 오늘은 득점하면 좋겠는데.’하며 관심이 많으며 친근하게 대해 주던 친구였기에 더욱 궁금하였나 봅니다.

포체티노 감독의 기자회견 중에는 현지 기자들은 손흥민 선수의 이적에 관해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습니다. 경기에 대한 질문들이나 선수들에 관한 질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이적이 루머라고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적은 아닌 것인지 우리나라 언론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지난 시즌 이슈를 몰고 입단한 선수인데 너무 관심 밖의 모습이 아닌가 싶네요.

믹스트존에서 손흥민 선수를 기다렸습니다.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만날 수 없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경기의 최우수 선수인 미셸 보름 골키퍼에게 가장 큰 괌심이 쏠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의 웃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줄곧 벤치를 지키다가 주전 골키퍼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간절함으로 잡았기에 그는 더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오늘 벤치에서 쓸쓸한 웃음을 짓던 손흥민선수가 떠올랐습니다. ‘다시 그도 이곳에서  이렇게 만족하며 행복하게 웃을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독일에서 들려온 손흥민 소식

지난 달에 독일 축구에 정통한 관계자에게“볼프스부르크가 손흥민 선수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 쪽에서는 오래전 부터 유명한 일이다. 아마도 이적할 것이다. 디터해킹 감독이 뉘른베르그에서 감독할 때부터 손흥민 선수의 플레이를 좋아했다. 더불어 단장을 비롯해 볼프스부르크 구단에서 늘 관심이 많았다.아마 토트넘도 만족할 만한 가격을 받고 이적시킬 것이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엊그제는 볼프스부르크가 핵심 공격수인 바스 도스트를 이적시켰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제는 핵심선수인 칼리지우리와 드락슬러의 이적루머가 떠돌고 있습니다. 독일 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도 이적에 힘을 싣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포체티노 감독이 전술이라고는 하지만  손흥민 선수를 배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단 관계자가 평소와 다르게 애매모호한 모습을 보입니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잔류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잔류를 하며 주전경쟁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적을 해서 주전으로 뛰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월드컵 예선을 잘 치루는 것입니다. 또한 바람이 있다면 이적이 관심이 되기 보다는 그의 멋진 플레이가  관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미셸보름처럼… 이제 우리는 그가 어떤 결정을 하고 어떤 곳에서 선수생활을 한다 할지라도 다시금 그라운드에서 날아오를 수 있도록 그리고 그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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