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MLB현장] 파이널보스 오승환에게 들어온 기분 좋은 제안

조회수 2016. 8. 27. 20: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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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 잔 부상 없이 꾸준한 끝판왕.

오승환은 요즘 제일 잘 나갑니다. 기자가 우스갯소리로 “제일 잘 나가는 오승환 선수”라고 말하면 오승환은 “아직 멀었다.”며 진지하게 답합니다. 하지만 기복 없이 꾸준함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그 꾸준한 기록이 늘 상위권에 올라 있습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불펜진이 부실해진 탓에 부담감이 있을 법도 한데, 흔들림 없이 끝판왕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승환은 잔 부상 하나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평소 체력관리를 잘하기로 소문난 오승환은 웨이트와 물리치료에 정성을 들입니다.

팀 공식 훈련이 있기 2시간 전, 개인 훈련을 진행하는데, 하루는 기본 체력 훈련을, 둘째 날은 웨이트를, 셋째 날은 치료를 받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하루는 휴식을 취합니다. 이런 루틴은 오승환이 쭉 해오던 방식. “원정을 가더라도 시설이 잘되어 있다. 끊김 없이 진행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오승환의 설명입니다. 그리고 “야구를 할수록 웨이트의 중요성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이날 오승환은 3-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고, 시즌 13호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평균자책점도 1.76으로 떨어졌습니다.


# 02. 파이널보스 오승환에게 들어온 기분 좋은 제안

“승환, 당신만을 위한 등장 곡을 만들어줄게요.”

오승환이 시즌 13번째 세이브를 올린 27일(한국시간). 라커 앞에 선 오승환에게 현지 기자가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이 같은 말을 건넵니다. “지금부터 진지하고, 심각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집중해서 들어달라.”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이처럼 진지한 분위기를 만들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승환만을 위한 등장 음악을 만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오승환은 New Age Outlaws의 테마곡 ‘Oh You Didn’t Know?’를 등장 곡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 곡의 작곡가가 오승환만을 위한 ‘Oh You Didn’t Know?’를 만들고 싶다는 제안을 한 것입니다.

“구단과 상의를 해야할 일이긴 하지만, 그 전에 선수의 의견을 듣고 싶다. 곡의 작곡가는 오승환 선수만을 위해 재편집해 오승환 테마송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 곡은 구단과 협의해 특별 싱글 앨범으로 선보이는 형태가 될 것이다.”

작곡가에게 연락을 받았다는 미국 현지 기자는 오승환에게 이 내용을 전달했고, 오승환은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는 말을 먼저 건넸습니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나만을 위한 곡이 만들어진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관심을 두고, 좋은 제안을 해줘서 고맙다. 내가 구단하고 상의해서 결과를 바로 알려주겠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스 소속 당시, 넥스트의 ‘Lazenca, Save us’를 사용했고,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선 힙합 래퍼 주석이 오승환을 위해 만든 ‘Oh!(feat 메이슨더소울)’을 등장 곡으로 사용했습니다.

‘Lazenca, Save us’는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한국 팬들은 아직도 그 곡을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곡이 탄생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원곡 작곡가가 직접 건넨 제안. '오승환만을 위한 등장 곡'. 세인트루이스 클로저에 걸맞은 곡을 선물한다는 건 지금 오승환의 위치, 위상을 대변해주는 것과도 같습니다.

사실 오승환은 요즘 기분 좋은 일들의 연속입니다. 지난 22일 미국에 들어온 오승환의 에이전트 김동욱 대표(스포츠 인텔리전스)는 시차 적응할 틈도 없이 뛰어다니느라 얼굴에 땀이 흥건합니다. 구단, 현지 기업, 그리고 구장을 찾은 스카우트들의 미팅이 이어졌고, 크고 작은 일들이 성사되고 있습니다.

카디널스 선수들의 유료 사인회를 담당하는 팬 케이브는 오승환에게 지난 행사의 두 배를 제시하며 3회를 더 진행할 것을 제안했고, 구단은 9월말 한국과 아시아를 기념할 날을 지정해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아직은 진행 중이라 발표하지 못한 일들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게 파이널보스 오승환의 활약으로 인해 벌어지는 기분 좋은 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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