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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 MLB리포트]NL MVP는 컵스 집안싸움+머피

조회수 2016. 8. 25. 09: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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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보다 후보는 적지만 더욱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NL MVP 쟁탈전- 브라이언트, 리조, 머피 경합에 시거 도전장

어제는 AL의 MVP 후보들을 살펴봤습니다. 최단신인 휴스턴 호세 알투베를 필두로 은퇴를 앞둔 ‘빅파피’ 데이빗 오티스, 떠오르는 스타이자 오티스의 대를 이을 무키 베츠, 토론토의 조시 도널드슨과 에드윈 엔카나시온, 그리고 MVP 단골 후보인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 등이 최고로 뛰어난 가치의 선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스타들이 경합을 벌이면서 아직 안개 속에 가려져 있는 AL MVP 레이스에 반해 NL에서 팀 기여도와 가치가 가장 뛰어난 선수 각축전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앞서가는 선수는 시카고 컵스의 작년 NL 신인왕 크리스 브라이언트로 보입니다. 그러나 동료 앤소니 리조와 치열한 집안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올해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해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대니얼 머피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그 외에도 몇몇 선수가 호시탐탐 남은 시즌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기록은 24일까지 기준)


브리조(BRTZZO)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맹활약을 펼치는 컵스의 브라이언트(사진 좌)와 리조는 MVP 타이틀 경합도 벌이고 있습니다. @CHC SNS


★크리스 브라이언트 (24·3루수 시카고 컵스 .300/.392/.574 33홈런 86타점 102득점)

- 6/3 다저스 전ㅣ브라이언트 엄청난 비거리 과시하는 홈런


한국 시간 지난 19일 밀워키전이 어쩌면 올해 NL MVP 경쟁에서 결정적인 하루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날 브라이언트는 홈런 2개와 2루타 한 개를 포함 5타수 5안타를 쳤고, 5타점 4득점으로 승리를 주도했습니다. 그날 이후 7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있는 브라이언트는 현재 페이스라면 43홈런 111타점 132득점을 올릴 기세입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봐도 브라이언트는 6.2로 월등한 1위에 올라있습니다. '팬그래프스.컴' 역시 NL WAR 1위는 6.8의 브라이언트입니다. 브라이언트는 NL 홈런과 득점 1위, 장타율과 OPS 2위, 타점 4위, 그리고 볼넷 10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겸손한 브라이언트는 자신이 성공을 거두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동료이자 MVP 경쟁자인 앤소니 리조가 타순 바로 뒤에서 버티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그것이 놀라운 브라이언트 시즌의 결정적인 비결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남은 시즌의 개인 성적이 중요하겠지만 컵스의 놀라운 팀 성적도 브라이언트에게 중요한 득표 요인이 됩니다. MVP 투표에서는 개인 성적만큼이나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팀 성적이기 때문입니다.

브라이언트와 리조는 시즌 75홈런과 224타점을 합작할 추세입니다. 둘이 MVP를 나눠 갖는다면 약간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앤소니 리조 (27· 1루수 컵스 .298/.396/.560 25홈런 87타점 76득점)

- 8/12 세인트루이스 전 ㅣ 리조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시즌 4번째 3루타


리조의 WAR 4.7은 NL 야수 중에 3위입니다. 1위 브라이언트에는 뒤집니다. 그러나 발군의 1루 수비를 포함한 종합적인 면에서 팀 기여도는 브라이언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듣습니다. 조 매든 감독마저 이달 초 MVP에 대한 질문을 받고 브라이언트가 아니라 리조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최근 브라이언트의 활약이 이어지자 매든 감독은 “어쩌면 브리조(BRYZZO 브라이언트+리조)가 MVP가 될지 누가 알겠느냐?”며 농담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사실 공동 MVP 수상도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리조는 24일 현재 NL에서 타점 3위, OPS 4위, 장타율 7위, 홈런과 볼넷 9위 등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습니다. 66개의 장타는 브라이언트보다 3개가 많고 시즌 82개의 장타를 몰아칠 기세입니다. 브라이언트의 최근 기세가 좋지만 리조도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리조도 최근 10경기 중에 8경기에서 안타를 쳤는데 그 중에 7번이 멀티 히트였습니다. 시즌 타율을 10경기 만에 2할9푼1리에서 2할9푼8리까지 끌어올렸을 정도입니다. 브라이언트가 겸손하게 리조를 치켜세우는 반면 리조는 조금 더 직설적입니다. “앞에서 투수들이 크리스에게 던지는 것을 관찰하면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MVP에 대해서보다는 우리의 기록과 성적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좋은 경쟁을 벌일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데니얼 머피 (31·워싱턴 2루수 .344/.388/.604 23홈런 90타점 75득점)

워싱턴 대니얼 머피는 여름 들어 다시 살아나며 MVP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팀 성적도 좋고 단독 후보로 오른다면 분위기를 탈 수도 있습니다. @워싱턴 SNS

- 7/18 피츠버그 전ㅣ9회말 2아웃에서 대타로 나온 머피의 극적인 동점홈런


마치 브라이언츠나 리조 중에 MVP가 나올 것이라는 논조가 대세지만 그에 대해 큰 불만을 드러내는 것은 워싱턴 내셔널스 팬들입니다. 그리고 충분히 불만의 근거가 있습니다. fWAR 4.8로 NL 3위인 머피는 시즌 초반 4할대의 타격으로 작년 메츠에서 과시한 엄청난 포스트 시즌이 단발성이 아님을 입증하더니 시즌 내내 타격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타점도 리그 2위이고, 장타율과 OPS는 당당 NL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27아웃 당 득점 생산'(8.82-브라이언트 8.32, 리조 7.85)에서도 리그 1위에 오른 머피의 능력 중에 또 눈길을 끄는 것은 타자에게 가장 힘든 상황인 노볼 투스트라이크에서 활약입니다. 가장 힘든 상황에서 타율 2할6푼6리에 OPS .766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팀에 큰 기여도이기에 관계자들이 높이 사는 기록입니다.

특히 팀 기여도 부분에서 머피는 내셔널스 타선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브라이스 하퍼, 제이슨 워스가 2할4푼대 타율이고 20개 넘는 홈런 타자도 하퍼(22)와 머피뿐입니다. 타율, 홈런, 타점, 출루율, 안타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머피는 팀 공격 리더입니다. 워싱턴이 NL 동부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컵스의 두 젊은 스타에게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 등도 머피에게 유리합니다. 6월에 2할6푼5리로 주춤하던 머피는 7월에 3할4푼6리로 다시 살아났고 후반기 타율도 3할3푼입니다. 만약 남은 시즌 머피가 분전한다면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의 도전자들


다크호스는 다저스의 신예  코리 시거(22·유격수 .324/.379/.544 22홈런 61타점 86득점)입니다. WAR 5.4는 브라이언트에 이어 NL 2위입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조금 밀리나 싶지만 타율과 득점 부문  3위, 장타율과 OPS는 9위에 올라있고 내야의 핵심인 유격수입니다. 게다가 시즌이 흐를수록 성적이 더욱 좋아지고 있어 막판 대역전극의 기대도 걸게 합니다.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한다면 정말 대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저스도 최근 서부조 선두를 탈환했습니다. 아직 확률은 좀 떨어지지만 희망까지 접을 이유는 없습니다.

- 8/23 신시내티 전ㅣ시거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투런포 홈런


콜로라도 3루수  놀란 아레나도(25 .286/.356/.567 33홈런 108타점 92득점)에게도 눈길은 쏠립니다. 홈런과 타점 1위, 득점 2위, 장타율 4위 등의 성적은 충분히 MVP 후보에 오를만 합니다. 3년 연속 골드글러브의 수비력은 올해도 빛납니다. 그러나 팀 성적, 쿠어스필드 등 마이너스 요인들이 있어서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포지션 플레이어가 아닌 투수 중에 아까운 선수가 하나 있으니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셔입니다. 커셔는 두 달 가까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도 WAR 5.1로 투수 중 1위입니다. 최근 범가너가 따라와 동율 1위가 됐지만 타자를 포함해도 NL 공동 3위에 올랐습니다. 만약 커셔가 꾸준히 활약을 이어왔다면 당연히 MVP 후보에 이름을 올렸을 것입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커셔가 마운드에 올랐을 때 승률 5할 +12를, 나머지 투수들이 올랐을 때는 53승51패로 +2를 기록했습니다.



아직은 확실한 선두 주자가 보이진 않습니다. 브라이언트-리조의 2파전이라고 보기에는 머피의 기세도 만만치 않고 시거는 다크호스입니다. 남은 한 달여가 팀 성적은 물론이고 개인상 수상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돼 팬들이게는 두 가지 관점에서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 baseball, Wikipedia, CBSSports.com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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