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어깨 통증 심했던 강정호, "참고 뛰었다."

조회수 2016. 8. 21. 12: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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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아요. 지금, 많이 안 좋은 것 같아요.”

마이애미와의 시리즈 첫 번째 경기(한국시간으로 20일)를 마친 강정호는 왼 어깨에 큼지막한 아이싱을 하고 라커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취재진을 향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큰 부상 아니다. 괜찮다.”라는 식으로 답했을 강정호인데, “지금 어깨가 많이 안 좋은 상태다.”라며 부상의 정도를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DL에 오를지는 확실하지 않았던 상황.

통증이 예사롭지 않았던 강정호는 다음날인 21일 오전에 MRI 촬영을 했고, 검진 결과는 “인대가 늘어났다.”였습니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2루 베이스 상에서 발생한 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강정호는 2루에서의 트라우마는 없다고 말합니다.

“경기 중에 발생하는 부상은 운명인 것 같다. 쉬면서 재활 잘해서 다시 돌아오겠다.”

2~4주 정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강정호는 15일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구단은 공식 발표했습니다. 21일 구단에서 강정호 DL을 공식 발표하고 만난 강정호는 되려 담담했습니다.

최근 연달아 터지는 홈런포와 멀티 히트로 인해 살아나는 플레이를 기대했는데,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부상을 당한 아쉬움은 존재했습니다.

50일 동안 터지지 않았던 강정호의 홈런포는 지난주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원정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이 연달아 터졌고, 홈으로 돌아온 마이애미와의 첫 경기에서 멀티히트(4타수 2안타 1득점)를 기록해, 킹캉의 모습이 되살아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승세가 아픔을 참고 뛰는 계기가 됐습니다. 페이스가 올라올 때, 더 잘하고 싶었던 것. 더구나 8회초 있었던 수비 실수를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습니다.

강정호는 “타석에 오른 디고든이 발이 빠르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가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마음이 앞섰다.”며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마음이 앞서다 보니 안정적인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고, 공을 더듬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든 8회초 수비 실수를 만회하고 싶었던 강정호는 8회말 1사에서 좌전 안타를 날렸고, 욕심을 내 2루까지 달려 추가 진루를 노렸습니다. 하지만 다소 무리가 있었던 상황.

결국, 2루에서 태그 아웃을 당했습니다.

2루 상에서 태그아웃을 당한 강정호는 “당시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당시에는 아웃 됐다는 아쉬움만 있었을 뿐 어깨 통증을 느끼지는 못했다.”

아웃이 선언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슬라이딩하면서 무리가 간 손바닥이 신경 쓰였을 뿐, 어깨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더그아웃에 들어와 경기를 지켜보는 과정에서 어깨 통증을 느꼈다는 것. "통증을 느꼈다면 9회초 수비에선 교체가 돼야 했던 게 아닌가?"라는 물음에 "통증을 참고 뛰었다. 이렇게 지고 싶지는 않았다."라며 팀 승리를 간절히 원했음을 알렸습니다. 

결국, 왼 어깨 인대 손상으로 15일 DL에 오른 강정호는 “페이스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부상을 당해 아쉽지만, 2~4주면 돌아올 수 있을 거라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다.”라고 말하며 “쉬는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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