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강정호, "오랜만에 받은 기립박수, 짜릿했다."

조회수 2016. 7. 28. 15: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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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강정호, “오랜만에 받은 기립박수, 짜릿했다.”

“오랜만에 기립박수를 받았는데, 짜릿했다. 이런 기분 계속 느끼고 싶고, 그러기 위해선 더 잘해야 한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정말 노력하겠다. (강조)”

3루에서 아웃을 당하고 더그아웃으로 향했지만, 팬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싹쓸이 3타점을 기록한 강정호에게 보내는 환호와 박수였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장면이었습니다. 힘든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날부터 ‘Kang Show’를 펼쳤던 강정호. 

그가 타석에 오를 때, 홈런을 날렸을 때, 호수비를 펼치며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에 팬들은 열광했었습니다. PNC 파크에서 곳곳에선 펄럭이는 태극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고요. 하지만 길어지는 그의 부진과 야구 외적인 사건으로 인해 이 같은 장면이 자취를 감췄었습니다. 그 많던 한글 응원 문구도 사라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펼쳐진 이 장면은 강정호에게 짜릿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팬들의 시선이 강정호를 향해 있습니다. 

강정호는 “좋았다. 짜릿했다.”라는 말로 당시의 기분을 표현하면서, 더 잘해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음을 알렸습니다. 오랜만에 받은 팬들의 기립박수가 강정호의 가슴에 잔잔한 울림을 가져다준 것입니다.

빠른 볼 킬러라 불리던 강정호는 빠른 볼에도 번번이 당했고, 특기였던 장타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습니다. 하지만 강정호는 “슬럼프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곧 반등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오늘 계기로 반등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한 시즌 내내 안타를 꾸준하게 생산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야구라는 게 그렇지 않더라.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길이 있고, 안될 때는 뭘 해도 안 됐다. 잠시 페이스를 잃었지만, 오늘 계기로 상승세를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02. 강정호, “주눅이 들더라.”

7회말 1사 만루에서 3타점을 얻어낼 수 있었던 건 초구를 공략한 결과였습니다. 강정호는 “초구를 계속 놓쳤었다. 칠 수 있는 볼도 치지 못한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엔 초구 공략을 잘한 것 같다.”라며 노리고 타석에 올랐음을 알렸습니다. 결과는 싹쓸이 3타점으로 대성공. 

“주눅이 든다.”

이대호와 강정호가 한 말입니다. 슬럼프에 빠지게 되면 선수는 주눅이 들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칠 수 있는 공도 놓치게 되는 거죠. 강정호를 주눅 들게 하는 건 낮아지는 개인 성적뿐만이 아니었습니다. KBO 출신의 선수 실력은 이 정도라는 선입견이 생길까 걱정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조금 더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 나 자신을 믿을 수 있는 플레이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안타 생산도 힘들고, 타석에 오를 때, 주눅이 들더라. 내가 계속 이렇게 내림세를 타면 한국 선수들은 어쩔 수 없다는 이미지가 생길까 걱정되면서 의기소침해졌던 것 같다. 자신감 회복이 중요할 것 같다.”

초구를 노렸던 강정호는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고, 2루 베이스를 밟은 후, 3루까지 냅다 달렸습니다. 비록 태그아웃을 당했지만, 강정호는 “홈에서 승부였기 때문에, 아웃이 되더라도 3루까지는 가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며 후회 없는 플레이였음을 알렸습니다. 

7회 1사 만루에서 3타점 2루타. 비록, 추가 진루를 시도해 태그 아웃당했지만, 욕심낼만한 플레이였습니다. 

이날 강정호는 강노루와 킹캉이라는 애칭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리고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보여주니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선수는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사했고, 팬들은 선수에게 짜릿한 감동을 선사한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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