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단단해진 류현진, "운동선수라면 성적(기록)이 우선이다."

조회수 2016. 6. 29. 09: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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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신중해졌습니다. 어깨 수술 후, 자신과의 싸움. 순탄하지 않았던 재활 과정. 그리고 주변의 시선. 이런 요소요소들은 류현진을 더 단단하고, 강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운동선수라면 성적(기록)이 우선이다.”

항간에 떠도는 많은 이야기. 팬들의 질타. 류현진은 “운동선수라면 성적이 우선이다.”라고 말하며, 복귀에만 집중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성공적인 복귀만이 본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믿고 있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생각입니다. 

“부상을 당했고, 재활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다. 구속이나, 실점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야구만 열심히 할 생각이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구단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소속으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치카소우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아이오와 컵스(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에 출전했던 것. 지난 등판에서 77개를 던졌고, 최고 구속 91마일(약 146 km/h) 끌어 올린 류현진은 등판 다음 날에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 이번 등판에서 투구수 90개만 던진다면 7월초 복귀가 확실시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재활의 마지막이 될 수 있었던 등판. 하지만 하늘은 야속하게도 폭우를 쏟아냈고, 류현진의 등판은 취소되어, 한국시간으로 7월 2일 재활 등판 한 경기를 더 치르게 됐습니다.

1 2/3이닝(2피안타 2탈삼진 1실점) 만에 등판을 중단한 류현진을 만나 복귀와 현재의 상태를 들어봤습니다.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준비했다. 우천으로 취소돼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기분 좋다. 내 몸이 좋아서 그런지 표정으로도 표현이 되는 것 같다.”

관중석에 앉아 있기만 해도 무더운 날씨. 강한 햇볕에 땀이 주르륵 흘러내릴 정도의 날씨를 자랑하던 오클라호마. 하지만 경기 2회가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하늘이 뚫린 것처럼 엄청난 양의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시야를 가릴 정도의 굵은 빗방울이었고, 결국 경기는 중단.

관중들도 비를 피해 이동하기 바빴습니다. 지나가는 소나기라 비가 내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라운드 정비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고, 결국 류현진의 등판은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습니다. 선발 투수는 우천 지연이 1시간 이상 지속할 경우 등판 취소가 되는 규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은 “오늘은 불펜 피칭했다고 생각하겠다. 며칠 뒤 다시 등판할 예정인데, 그날 투구수 90개만 채우면 복귀 일정이 정확히 잡힐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류현진의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불릴 만큼 힘든 재활. 류현진은 재활이 쉽지 않았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재활은 처음부터 모든 과정이 힘들다. 그중에서도 던지다가 멈췄을 때, 신경이 많이 쓰였다. 두 번 정도 멈췄지만, 세 번째 시작부터는 멈추지 않고, 잘 진행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여전히 류현진이 우려하는 건 ‘어깨 통증’입니다. 류현진은 “복귀했을 때, 구속보다는 어깨가 아플까 봐 걱정이 된다.”면서 말을 덧붙였습니다. “수술하고 나서 시행착오 없이 한 번에 완성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시행착오는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예정보단 조금 늦어졌지만, 생각해보면 어깨 수술하고 1년 하고 2개월이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힘들었던 만큼 복귀전을 그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는 류현진.

류현진은 얼마 남지 않은 복귀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긴장할 것 같다.”라고.

“정말 긴장될 것 같다. 메이저리그 데뷔할 때만큼이나 긴장할 것 같다. 새로운 마음으로 작년, 재작년 기록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오르겠다.”

재활 등판하는 류현진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한인 팬들이 류현진 사인볼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여담 하나. 류현진의 통역을 맡고 있는 김태형 씨가 바구니에 사인볼을 담아 관중석에 있는 팬들에게 건냅니다. 불과 경기 시작 5분 전. 그 모습을 지켜본 기자는 의아했고, 사인볼을 받은 팬들에게 사연을 물었습니다. 

오클라호마에 거주하고 있는 이 팬들은 "등판 하기 전,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온 류현진에게 사인을 요청했고, 류현진은 지금은 훈련 중이라 할 수 없으니, 바구니에 공을 담아주면, 운동 마치고 사인해서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류현진은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서 선물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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