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다이제스트]조던 스피스, 김경태 승전보

정미예 2016. 5. 3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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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와 주타누간 파죽지세 상승세로 나란히 3승, 조던 스피스 마스터스 악몽 씻고 시즌 2승, 최진호 KPGA투어에서 1년 7개월 만에 다승자 돼, 배선우 3년 6개월 만에 생애 첫 우승


4월 초 마스터스의 충격적인 역전패 이후 1달 반 만에 우승한 조던 스피스. 타이거 우즈보다 6개월 빠른 22세 10개월의 나이로 통산 8승을 거두면서 우렁차게 포효했다. [PGA 홈페이지]

PGA투어 딘앤드델루카 인비테이셔널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마스터스의 충격을 딛고 시즌 2승을 거뒀다.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골프장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딘앤드델루카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 스피스는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1개만 범해 5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2위 해리스 잉글리시(미국)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스피스의 이번 우승은 지난 4월 마스터스의 참사를 깨끗이 씻는 우승이다. 스피스는 1월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하면서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22세 5개월의 나이로 통산 7승을 거두면서 타이거 우즈(당시 22세4개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스피스는 4월 초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에서도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며 역사를 쓰는 듯 했다. 그러나 마지막 날 12번 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내는 악몽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스피스는 이후 한 달 만에 출전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컷 탈락을 당했다. 지난 주 AT&T 바이런 넬슨에서도 최종일 4타를 잃고 공동 18위까지 밀려나 부진이 길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그만큼 이번 대회 우승의 의미는 크다. 만 22세10개월인 스피스는 이번 우승으로 우즈(23세4개월)보다 빠른 나이에 통산 8승을 거뒀다. 4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면서 다시 세계 1위 제이슨 데이(호주) 추격에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승부의 순간>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스피스는 전반 9홀을 모두 파로 막은 뒤 10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11번 홀(파5), 12번 홀(파4)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3번 홀(파3) 보기로 잠시 공동 선두를 허용한 것이 이날 최대 위기였다.

스피스는 16번 홀(파3)에서 6m 가량의 버디를 성공시켜 다시 단독 선두가 됐다. 17번 홀(파4)에서는 20야드 어프로치 샷을 홀에 집어 넣어 버디를 추가했다. 스피스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0m 가량의 버디를 성공시켜 고향 팬들 앞에서 화끈한 팬 서비스를 펼친 끝에 우승했다.


"3승 째에요" 평균 300야드에 달하는 장타와 파워를 앞세운데다 첫 우승 이후 완전히 자신감을 찾으면서 주타누간의 시대가 도래할 거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LPGA 홈페이지]

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의 파죽지세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주타누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에서 3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주타누간은 30일 미국 미시건주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2위 크리스티나 김(미국)에 5타 차 대승을 차지했다. 주타누간의 애칭은 ‘메이(May)’다. 태국식 이름은 발음이 어려워 애칭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주타누간은 자신의 애칭처럼 5월을 자신의 달로 만들었다. 5월 초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5월 중순 열린 킹스밀 챔피언십 그리고 볼빅 챔피언십까지 제패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13년 박인비 이후 3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세계랭킹 13위였던 주타누간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 10위로 뛰어올랐다. 상금 19만5000달러(약2억3200만원)를 보태면서 상금랭킹은 2위(88만2820달러)가 됐다. 3번 우드로 300야드를 날리는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그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주타누간이 부상하면서 시즌 2승 뒤 주춤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손가락 부상으로 부진한 2위 박인비, 그린 주변 플레이가 불안한 세계 3위 렉시 톰슨(미국)의 3강 체제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승부의 순간>

대회 최종일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그러나 주타누간의 샷은 묵직하게 바람을 뚫고 나갔다. 8번 홀에서 번개 예보로 경기가 40분간 중단됐다 재개됐지만 주타누간은 자신의 리듬을 잘 유지했다. 13번홀까지 2타를 줄인 주타누간은 파5인 14번홀에서 가볍게 2m 버디를 잡아내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마음이 편해진 주타누간은 이후 2개의 버디를 추가하면서 2위에 5타 차 완승을 거뒀다.


1년 7개월 만에 KPGA투어 다승자가 된 최진호. 화려한 장타는 아니지만 정교한 샷을 날리는 최진호는 2위 그룹을 무려 8타 차로 제치면서 소리없이 강한 샷을 날리고 있다. [마니아리포트]

KPGA 넵스 헤리티지

최진호가 29일 강원도 홍천의 힐드로사이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넵스 헤리티지에서 우승했다. 최종일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친 최진호는 합계 17언더파로 2위 그룹을 8타 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했다.

한 달 전 열린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다. KPGA 투어에서 다승자가 탄생한 건 1년7개월 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최진호는 통산 우승 횟수를 ‘6’으로 늘렸다.

우상 상금은 1억4046만7800만원이다. 이번 대회 총 상금은 주최측 넵스가 출현한 상금 4억원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은 '크라우드 펀딩' 상금 3000만원 그리고 입장권 등 판매 수익금을 더해 7억233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자신의 생일이었던 2라운드 때 코스레코드(8언더파)를 작성한 최진호는 300만원의 보너스도 받았다.

국가대표를 거쳐 2005년 투어에 데뷔한 최진호는 지난 해 상금랭킹 2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상복은 없었다. 최진호의 장점은 꾸준하고 정교한 플레이다. 화려한 장타는 아니지만 기복이 없는 플레이를 하는 최진호는 올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한 조용한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진호는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 다승 부문 등에서 1위로 나섰다.

<승부의 순간>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진호는 큰 위기 없이 정상에 올랐다. 전반 9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3타 차 2위로 출발한 정대억이 1,2번홀에서 3타를 잃고 무너져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최진호는 후반에만 4타를 더 줄였다. 14번홀까지 2위 그룹에 7타 차로 승부가 벌어져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상태에서 16번홀(파3)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를 추가했다.

지난 해 대회에서 10타 차로 출발하고도 최종일에 7타를 줄여 2타 차 준우승을 했던 허인회는 올해도 역전 우승을 노렸다. 최진호에 6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그는 “모든 홀에서 버디를 노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8.9번홀에서 아웃오브바운스(OB)를 네 번이나 낸 끝에 두 홀에서만 9타를 잃었다. 최종일 7타를 잃은 그는 이븐파 공동 36위로 대회를 마쳤다.


투어 데뷔 3년 6개월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배선우. 그 동안 우승 문턱에서 수 차례 무너졌던 배선우는 그 한을 풀 듯 경기했다. 54홀 노 보기 플레이로 최저타 기록을 세우면서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마니아리포트]

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

‘투어 4년차’ 배선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배선우는 29일 경기도 이천 휘닉스스프링스 골프장에서 끝난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로 2위 이민영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배선우는 지난 해 준우승과 3위를 각각 세 차례 기록하는 등 그 동안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졌던 선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그 한을 풀 듯 각종 기록을 쏟아내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배선우는 1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쳐 코스 레코드를 세웠다. 19언더파였던 김하늘(2013년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의 54홀 최저타 기록을 1타 줄인 신기록도 세웠다. 54홀 동안 보기를 1개로 범하지 않은 노 보기 플레이로 우승했고,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도 썼다. 우승 상금은 1억2000만원. 투어 데뷔 3년 6개월 만에 나온 첫 승은 그야말로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우승이었다.

<승부의 순간>
1번홀(파4)부터 경기가 잘 풀렸다. 113야드를 남기고 48도 웨지로 친 배선우의 샷은 홀 뒤로 10m나 넘어갔다. 그러나 동반 경기를 한 조윤지와 장수연이 선생님이 됐다. 비슷한 라이에서 먼저 퍼트한 조윤지와 장수연의 퍼트를 참고한 배선우는 10m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이날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5~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9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면서 2위 그룹에 5타 앞서 우승을 예약했다. 그러나 5타 앞선 상황에서도 배선우는 공격적으로 플레이 했다. 후반 9홀에서도 2타를 줄이면서 완벽한 우승 시나리오를 마무리했다.


jJGTO 시즌 3승을 거둔 김경태. 올 시즌 6개 대회에서 3승, 일본에서 열린 4개 대회에서 3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천하무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JGTO 홈페이지]

JGTO 게이트웨이 투 디오픈 미즈노 오픈

김경태가 거침없이 시즌 3승을 거뒀다.

29일 일본 오카야마현의 JFE 세토나이카이 골프장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게이트웨이 투 디오픈 미즈노 오픈 최종라운드. 김경태는 버디 없이 보기 1개로 한 타를 잃었지만 합계 11언더파로 이상희 등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3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통산 13승째다.

올 시즌 김경태는 JGTO 6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거뒀다. 승률로 따지면 50%다. 일본에서 열린 대회로는 4개 대회에서 3승을 올리면서 75%의 승률을 자랑한다. 나머지 한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출전만 했다 하면 우승 경쟁을 펼쳤다.

김경태의 우승은 왼쪽 골반과 허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것이라 더 의미가 있다. 김경태는 한 달 전부터 통증과 싸우면서도 국내 대회인 매경오픈 공동 3위, SK텔레콤오픈 준우승을 했다. 그만큼 샷 감이 좋다는 의미다.

지난 해 5승을 거둬 생애 두 번째 상금왕을 차지한 김경태는 올해 지난 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지난 해엔 6월 타일랜드 오픈에서 첫 승을 올렸는데 올해는 5월에 이미 3승을 올렸다. 우승 상금 2000만엔(약 2억1500만원)을 보탠 김경태는 시즌 상금 8334만엔(약 9억원)으로 2위 이케다 유타(4441만엔)와 무려 4000여만엔이나 차이를 벌렸다. 안병훈(세계랭킹 26위)에 이어 올림픽 랭킹 2위(42위)에 올라 있는 김경태는 태극마크를 향한 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게 됐다.

<승부의 순간>

최종일에는 바람이 거세 타수를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 우승 경쟁을 펼친 선수 대부분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김경태도 버디 없이 보기만 1개를 적어냈다. 2라운드에서 온 그린 시 퍼트 수 1.33개를 기록하며 8언더파를 몰아쳤지만 최종일에는 퍼트 수가 2.0개까지 치솟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김경태를 추격한 선수는 이상희였다. 지난 주 SK텔레콤오픈에서 김경태를 1타 차로 누른 이상희는 이번에는 추격자 입장이 됐다. 최종일 17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지킨 이상희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5m 버디 기회를 맞았다. 넣으면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러나 회심의 버디 퍼팅이 홀을 돌아 나오면서 디오픈 출전권을 획득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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