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다이제스트]국내 무대가 좁은 박성현, 6개 대회에서 4승

정미예 2016. 5. 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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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히오 가르시아 바이런 넬슨에서 4년 만에 통산 9승, 아리야 주타누간 2개 대회 연속 우승 파죽지세, 이상희 고열 몸살 기운딛고 4년 만에 SK텔레콤오픈서 우승, 무명 설움 조병민 첫 출전 간사이오픈 우승으로 인생역전
PGA투어 8승을 거뒀지만 2012년 원덤 챔피언십 이후 우승이 없었던 세르히오 가르시아. 이번 우승으로 내림세였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GA홈페이지]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연장 승부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가르시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 리조트 TPC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3위로 출발했지만 2타를 줄여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연장전 상대는 2012년 프로로 데뷔해 PGA투어 1승을 거둔 브룩스 켑카(미국)였다. 1999년 프로로 데뷔해 PGA투어 통산 8승, 유러피언투어 11승을 거둔 가르시아는 노련함과 경험으로 연장전의 압박감에서 승리했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잡은 가르시아는 더블보기로 무너진 켑카를 가볍게 누르고 아홉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은 2012년 윈덤 챔피언십 이후 4년 여 만의 PGA투어 우승이다. 지난 2월 혼다 클래식 2위 이후 이렇다 할 성적 없이 내림세였던 가르시아는 이번 우승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차 2위였던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마지막 날 4타를 잃는 부진으로 10언더파 공동 18위까지 추락했다. 마스터스의 충격적인 역전패 이후 스피스의 흐름은 완전히 바뀌었다.


<승부의 순간>

가르시아는 최종일에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2개만 범했다. 7번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초반에 승부수를 띄웠다. 8번홀(파4)의 승부는 중요했다. 그린을 놓친 뒤 어프로치 샷도 길게 쳐 프린지까지 굴러갔지만 퍼터를 잡고 5m 거리의 파를 성공시켰다. 우승 경쟁을 이어갔던 가르시아는 16번홀(파5)에서 25야드 거리의 어프로치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1타를 줄이면서 공동 선두에 올라 켑카를 흔들었다.

켑카는 선두로 출발했지만 노련한 가르시아가 추격해오자 마지막 몇 홀을 버티지 못했다. 전반 9홀까지 가르시아와 4타나 차이가 났지만 14,15번홀에서 나온 연속 보기 이후 평점심을 잃었다. 결국 연장전을 허용한 켑카는 첫 홀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2주 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한 아리야 주나투간. '역전패 소녀'로 불렸던 그는 이제 LPGA투어 빅3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LPGA 홈페이지]

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연승을 거뒀다. 23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 코스에서 끝난 킹스밀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주타누간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 14언더파로 호주동포 오수현을 1타 차로 따돌렸다.

2주 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태국 선수 최초로 L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상승세가 2연승으로 이어졌다. 주타누간은 한때 ‘역전패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2013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마지막 홀 트리플 보기로 다 잡은 우승컵을 박인비에게 내준 뒤 위기 때마다 무너졌다. 올 시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마지막 3홀에서 모두 보기를 적어내 리디아 고에게 역전패했다.

그러나 2주 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우승 뒤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오르막, 내리막이 심했던 경기력이 안정을 찾았고 샷도 일관성을 보이고 있다. 주타누간은 최근 8개 라운드에서 한 번도 오버파를 치지 않았다.

2연승을 거둔 주타누간은 세계랭킹 21위에서 13위로 상승하게 됐다.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를 더해 상금랭킹 3위(68만7820달러)로 올라섰다.

<승부의 순간> 10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한 주타누간은 비가 오락가락한 날씨 속에서 견고한 플레이를 했다. 경기 초반 포나농 팻럼(태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을 뿐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경기 후반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 오수현의 거센 추격을 받은 주타누간은 실수를 하지 않고 기회를 노렸다. 15번홀(파5)에서 장타를 앞세워 그린 주변까지 두 번째 샷을 보낸 뒤 어프로치 샷으로 1타를 줄여 2타 차가 되면서 더 여유가 생겼다. 16~18번홀을 어려운 승부처였지만 주타누간은 모두 파를 적어냈다. 오수현은 18번홀 6m 버디로 끝까지 추격했지만 1타가 부족했다.



2012년 KPGA선수권 이후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던 이상희.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코치를 만나 스윙을 교정하고 클럽까지 다 바꾼 그는 4년 여 만에 우승 갈증을 풀었다. [사진 마니아리포트]

KPGA투어 SK텔레콤오픈

이상희가 22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일 3타를 줄이면서 10언더파를 기록, 김경태를 1타 차로 제쳤다.

2012년 9월 메이저 대회인 해피니스 광주은행 KPGA선수권 이후 3년 8개월여 만에 거둔 우승이다. 이상희는 2011년 최연소 나이(19세)로 NH농협오픈에서 우승했다. 2012년 메이저 대회까지 제패하면서 기대주로 주목 받았다. 그 해 말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 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우승은 나오지 않았다. 일본에서도 몇 번의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14년 6월 JGT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선두로 경기를 끝냈지만 경기위원회가 11번홀 경기 중 손으로 퍼트 선을 접촉했다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벌타를 매겨 우승을 날렸다.

이상희는 지난 해 말 코치부터 스윙, 클럽까지 모든 걸 바꾸면서 좋아졌다. 5월 초 GS칼텍스오픈에서 공동 6위를 했다. 이상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고열로 링거까지 맞으며 대회를 치렀다. 그러나 첫날 5언더파 단독 선두였고,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면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JGTO에서 두 차례나 상금왕에 올랐고 올 시즌에도 2승을 거둔 김경태와 우승 경쟁을 했지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우승 상금은 2억원. 이상희는 이번 우승으로 기대주에서 톱 랭커로 올라설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승부의 순간> 스카이72 오션 코스는 후반이 어렵다. 김경태에게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상희는 12번홀(파3) 보기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14번홀에서 김경태가 보기를 했고 다시 단독 선두가 됐다. 15번홀에서는 이상희와 김경태가 나란히 버디, 16번홀에서는 나란히 보기를 하면서 1타 차는 유지됐다.

마지막 홀인 18번홀(파5)에서 이상희와 김경태는 나란히 3온을 시켰다. 이상희의 퍼트는 4m, 김경태는 1.5m 거리였다. 이상희의 퍼트가 안 들어갈 경우 연장전 반드시 넣어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상황. 이상희는 부담스런 4m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큰 산’ 김경태를 넘고 4년 만에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파죽의 3승에 이어 매치플레이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박성현. 이번 우승으로 그는 국내에 적수가 없다는 것을 입증해냈다. [사진=마니아리포트]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인자 박성현이 매치플레이에서도 우승했다.

박성현은 22일 강원 춘천의 라데나골프장에서 끝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지현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물리쳤다.

올 시즌 4승째, 통산 7승째다. 박성현은 올 시즌 초 미국과 일본 투어에 출전하느라 시즌 6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중 4번을 우승했다.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 KG •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의 19위였다.

박성현은 지난 해 이 대회에서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올해는 특유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앞세워 우승까지 내달렸다. 박성현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해 3승을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상금•대상 등 주요 부문에서도 독주 채비에 나섰다.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보내 상금 5억2767만원을 벌었다. 시즌 종료까지 무려 20개 대회가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기세라면 역대 한 시즌 최다승•최다상금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2007년 신지애의 9승, 최다 상금은 2014년 김효주의 12억890만원이었다.

<승부의 순간>

박성현은 김지현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박성현은 드라이브 샷, 김지현은 정교한 아이언 샷이 장기다. 이날 오전 열린 4강에서 7홀 차 대승을 거둬 휴식 시간이 길었던 김지현은 아이언 샷의 정교함으로 박성현을 압박했다. 16번홀까지 2홀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박성현은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0cm에 붙여 한 홀을 만회했다. 18번홀(파5)도 파를 기록해 홀을 따내면서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흐름을 탄 박성현은 10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 경기에서 두 번째 샷을 3m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정규 라운드 17번홀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김지현은 또 보기를 적어내 생애 첫 승 기회를 다시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2008년 프로 전향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조병민. 8년 동안 절치부심한 그는 톱 랭커들이 대거 불참해 출전 기회를 잡은 간사이오픈 우승으로 설움을 씻었다. [사진 JGTO홈페이지]

JGTO 간사이오픈

조병민이 일본 1부 투어에서 깜짝 우승을 신고했다. 조병민은 22일 일본 와카야마현 하시모토 골프장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간사이 오픈 골프선수권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6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조병민은 2008년 프로로 전향했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는 주니어 시절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군 복무(특전사)를 한 뒤 2014년 투어로 복귀한 그는 1부 투어 시드를 유지하지 못해 지난 해 2부 투어에서 활동해 상금왕에 올랐다.

지난 해 말 JGTO Q스쿨을 25위로 통과한 조병민은 시드 순위에서 밀려 앞서 열린 6개 대회에는 출전권을 받지 못했다. 2부 투어 메이저 대회인 노빌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2부 투어만 두 차례 출전하면서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시드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불참해 드디어 출전 기회를 잡았고, 첫 출전에 우승하면서 인생 역전을 이뤘다. 우승 상금은 1억5000만원. 더 큰 의미는 올 시즌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승부의 순간>

조병민은 전반 9홀까지 1타를 줄여 6언더파 2위로 뛰어 올랐다. 10언더파 선두였던 스콧 스트레인지(호주)가 전반에 3타를 잃어 조병민과 1타 차로 좁혀졌다. 스트레인지는 후반에 급격하게 흔들렸고 조병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4번 홀까지 침착하게 파 세이브 행진을 해나간 사이 스트레인지가 1타를 더 잃어 공동 선두가 됐다. 조병민은 스트레인지가 16번홀에서 또 다시 보기를 적어내면서 단독 선두가 된 뒤 17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2타 차로 달아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홀(파3)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순위에는 영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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