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사구에 대응하는 강정호의 자세, "보복하지 않은 이유는.."

조회수 2016. 5. 20. 14: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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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미국 펜실페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3연전 중 마지막 경기. 피츠버그 네 번째로 타석에 오른 강정호는 상대 투수 마이크 폴티뉴비치의 네 번째 공 96마일 직구에 다리를 맞았습니다. 지난해 부상을 입고 수술했던 부위(왼 무릎) 위쪽을 맞아 보는 이도 아찔함을 느꼈습니다. 

복귀 후 이제 겨우 11경기에 출전했는데, 사구가 벌써 네 번이나 됩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진행된 허들 감독 인터뷰에서 첫 번째 질문은 ‘강정호 몸에 맞는 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감독 인터뷰를 마치고, 강정호에게 인터뷰 요청을 한 미국 현지 기자의 첫 질문도 사구였습니다.

사구에 대한 강정호의 생각은 어떨까.

“장타가 많이 나오고 있어, 어렵게 가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기분이 유쾌하지만은 않았습니다.

“11경기에 출전해 사구가 네 번이나 된다는 건 상당히 잦은 일이다. 강하게 어필하거나 보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한데?”라는 물음에 강정호는 이같이 말합니다.

“경기를 하다 보면 이런 경우는 허다하다. 안 아프게 맞아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잘 피하는 수밖에 없다.”

타석에 올랐을 때, 상대 투수가 견제하고 어렵게 가고 있다는 건 파악했지만, 지금까지의 사구가 고의성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게 강정호의 생각입니다.

이는 그냥 형식적으로 한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강정호의 말에 의하면, 사구 출루 후 득점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자, 피츠버그 선발 제프 로크가 "맞히고 싶은 선수 말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강정호는 제프 로크에게 “괜찮다. 보복하지 말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유인 즉슨, 팀 승리가 우선이었기 때문입니다.

“첫 타석에 나온 사구였고, 고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행히 부상을 입지도 않았다. 분위기 좋지 않게 출발해서 경기에 지장을 주기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 그냥 넘어가자고 했다.”

강정호는 '사구' 자체를 생각하기보다는 왜 사구가 많아졌는지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견제가 들어오는 것 같은데,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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