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다이제스트]모중경 10년만에 우승컵.. 왕정훈 EPGA '2승'

정미예 2016. 5. 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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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훈 모리셔스오픈에서 2주 연속 역전 우승 제 5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1인자 자리매김한 제이슨 데이 10년 만에 KPGA투어 우승한 모중경 신지애 시즌 첫 승으로 상금랭킹 1위 올라서
지난 주 핫산2세 트로피 이후 2주 연속 역전 우승을 차지한 왕정훈. 이제 국내 골프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또렷이 각인시킬 수 있게 됐다. [사진=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

유러피언투어 아프라시아뱅크 모리셔스오픈

왕정훈이 한국 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

왕정훈은 15일(한국시간) 아프리카 모리셔스 아나히타의 포 시즌스 골프장에서 끝난 유러피언투어 아프라시아 뱅크 모리셔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 시디커 라만(방글라데시)을 1타 차로 제쳤다. 지난 주 핫산2세 트로피에 이어 2주 연속 역전 우승이다.

왕정훈의 2주 연속 우승은 유러피언투어에서도 10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왕정훈은 지난 주 핫산2세 트로피에서는 3타 차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는 1타 차 열세를 뒤집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16만6660유로(약 2억2000만원).

1995년 9월7일생인 왕정훈은 20세263일 만에 유러피언투어 2연승을 기록했다. 유럽 투어 역대 최연소 2연승 기록이다. 왕정훈은 이번 우승으로 찰 슈와첼(남아공), 대니 윌렛(잉글랜드)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다승자가 됐다.

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에 2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88위였던 왕정훈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70위로 뛰어올랐다. 안병훈(25위)-김경태(45위)-이수민(69위)에 이어 한국 올림픽 랭킹 4위로 뛰어올라 태극마크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됐다.

<승부의 순간>

최종 라운드는 매치 플레이 양상으로 진행됐다. 세계랭킹 88위 왕정훈와 406위 라만의 승부는 경험과 자신감에서 갈렸다. 라만은 15번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렸으나 16번홀(파4)에서 드라이브 샷이 왼쪽으로 감겨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면서 2타를 잃었다.

흔들린 라만은 17번홀(파3)에서 3퍼트로 또 다시 보기를 적어냈다. 왕정훈도 6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으나 벙커 샷을 30cm에 붙여 파를 잡아냈다.

동타로 마지막 18번홀(파5)에 들어선 왕정훈과 라만의 승부는 세 번째 샷에서 갈렸다. 라만의 칩샷은 홀을 맞고 3m나 굴러갔다. 반면 왕정훈의 벙커 샷은 홀 1m에 붙어 버디로 연결돼 승부가 끝났다.


우승을 차지한 뒤 아들 대시를 안고 기뻐하고 있는 제이슨 데이. 이번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그는 1인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사진=PGA 홈페이지]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데이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에 있는 TPC 소그라스에서 끝난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우승했다. 시즌 3승째로 우승 상금은 189만달러(약 22억1400만원)다. 데이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10승을 기록했다.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하면서 1인자로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게 된 것은 큰 의미다. 데이는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세계 2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동반 경기를 했다. 결과는 15언더파를 친 데이의 압승이었다. 마스터스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뒤 내리막인 스피스는 2라운드까지 1언더파를 치면서 컷 탈락을 당했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컷을 통과했지만 7언더파 공동 12위로 우승과는 거리가 먼 경기를 했다.

<승부의 순간>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데이는 전반에 샷이 흔들렸다. 6번홀(파4)에서 3온, 2퍼트로 첫 보기가 나왔다. 파5홀인 9번홀에서도 샷이 흔들려 보기를 적어냈다.

그러나 10번홀(파4) 4.5m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데이는 12번홀(파4)에서도 비슷한 거리의 버디를 추가해 4타 차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편안해진 데이는 16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1m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케빈 채플(미국)이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였지만 데이를 추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채플은 합계 11언더파로 4타 차 2위를 차지했다.


8번의 도전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둔 신지애. 2014년 일본 투어로 유턴한 뒤 상금랭킹 4위(2014), 3위(2015)에 올랐던 그는 올 시즌 상금왕이 목표다. [사진=세마 제공]

JLPGA투어 호켄 마도구치 레이디스

신지애가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이보미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15일 일본 후쿠오카 골프장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호켄 마도구치 레이디스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를 쳤다. 최종 10언더파로 이보미를 2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을 역전 우승으로 달성했다. JLPGA투어 통산 12승째다.

신지애는 올 시즌을 앞두고 기분 좋은 우승을 했다. 2월 말 샷감을 조율하기 위해 출전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했다. 그러나 일본 투어 우승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7개 대회에 나가 6번 톱 10에 들었다.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공동 3위를 했고, 이후 3주 연속 아쉬운 준우승을 했다.

기다렸던 시즌 첫 승을 거둔 신지애는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 김하늘, 이보미를 2,3위로 밀어내고 시즌 상금랭킹 1위(5363만엔)로 올라섰다. 올 시즌 목표인 상금왕을 향해 발걸음을 가볍게 할 수 있게 됐다. 신지애는 지난 201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활동을 접고 일본으로 유턴한 뒤 해마다 상금왕에 도전했지만 각각 4위, 3위로 문턱 앞에서 다음 해를 기약해왔다.

<승부의 순간>

이보미에 2타 뒤진 채 출발한 신지애는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으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첫 홀인 1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30cm에 붙여 버디를 잡은 것이 이날 그린에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신지애는 후반에 보기 2개를 범했지만 버디 3개를 잡아 1타를 더 줄였다.

반면 이보미는 2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전반에 버디 없이 보기만 1개를 적어내면서 흐름을 내줬다. 이보미는 후반 12,1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15번홀에서 다시 보기가 나와 힘을 잃었다.


2006년 가야오픈 이후 10년 만에 우승한 모중경. 지난 해 부상으로 부진했던 그는 이번 우승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사진=마니아리포트]

KPGA투어 매일유업오픈

‘투어 20년차' 모중경이 10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모중경은 15일 충남 유성골프장에서 끝난 매일유업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로 2위 강경남을 3타 차로 물리쳤다. 2006년 가야오픈 뒤 10년 만에 통산 5승째다. 1971년생인 모중경은 투어 내 최고참급 선수다. 투어에서 그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신용진(52), 박부원(51), 박도규(46) 정도다.

모중경은 지난 해까지 19 시즌 동안 네 차례 상금랭킹 10위 안에 드는 등 누구보다 꾸준했다. 그러나 지난 해 왼쪽 무릎과 발 뒤꿈치, 어깨 등에 부상을 당하면서 부진했다. 12개 대회에서 5번 컷 탈락했고 한 차례도 톱 10에 들지 못했다. 상금랭킹 68위로 시드를 잃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시드전에 돌아간 모중경은 공동 5위로 투어 카드를 다시 손에 넣은 뒤 이번 대회에서 부활했다.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69-67-68-66)를 적어내는 경기로 베테랑의 노련함을 보여줬다. 모중경은 “비거리는 뒤쳐지지만 아직은 젊은 선수들과 경쟁할 만 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승부의 순간>

선두 안도은(호주)에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모중경은 이날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1번홀(파4) 버디, 2번홀(파5) 이글로 기세를 올렸고 5번홀(파4)까지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유일한 추격자는 군 제대 후 투어에 복귀한 강경남이었다. 강경남은 16번홀(파4) 버디로 한 때 승부를 1타 차까지 좁혔으나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스스로 주저 앉았다. 모중경은 같은 홀에서 1m 버디를 잡아 3타 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장수연은 한 때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6년 가까이 우승을 못했다. 그러나 지난 달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 이후 그는 행운의 아이콘으로 변신했다. [사진=마니아리포트]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장수연이 한 달 만에 다시 우승했다.

15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 장수연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2위 박소연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달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한데 이어 두 번째 우승이 한 달 만에 다시 왔다.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보탠 장수연은 시즌 상금 2위(3억3495만원)가 됐다.

장수연은 한 때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아마추어였던 2010년 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2타 차 선두로 끝내고도 석연치 않은 룰 판정으로 연장전에 끌려나가 패한 뒤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13년 정규 투어에 데뷔했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장수연은 한 달 전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달라졌다. 그 동안의 불운을 떨치듯 뒷심이 무서운 선수로 거듭났다. 이번 대회 최종일에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더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승부의 순간>

최종일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었다. 한 때 공동 선두가 5명이나 됐고 1타 차 공동 6위도 6명이나 됐다. 10번홀까지 공동 선두였던 장수연이 균형을 깬 건 11번홀(파5)에서였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앞에 떨어진 뒤 그린에 굴러 올라갔고 6m 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장수연은 15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3타 차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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