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 MLB리포트]MLB의 가장 충성스런 팬은 과연?

조회수 2016. 5. 11. 11: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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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널스, 다저스, 자이언츠 등이 늘 상위권인 반면 파드리스, 디백스, 매리너스 등은 하위권

2016시즌 메이저리그는 시작부터 빅 매치를 편성하며 떠들썩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전년도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AL 챔프 캔자스시트 로열스와 NL 챔프 뉴욕 메츠가 2015년 마지막 경기에 이어 2016년 첫 경기에서 다시 만났고 NL 중부조의 치열한 라이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디펜딩 조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만나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MLB는 이렇게 시작부터 빅 매치를 편성하면서 겨우내 굶주렸던 야구팬의 환영을 받습니다. MLB의 각 팀은 팬들의 사랑과 안기를 끌어모으기 위해 저마다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팬들의 사랑과 애착은 대단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도 가장 충성도가 높은 팬은 과연 어떤 팀일까요?


늘 붉은 물결이 인상적인 카디널스 팬은 지난 2년 연속 MLB 팬 충성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올해도 이 조사를 발표한 로버트 패시코프 사장은 “요기 베라씨는 ‘팬이 야구장에 오길 원치 않는다면 누구도 그것을 막을 수는 없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건 팀의 능력 밖일지도 모르지만 팀의 충성도는 팀이 어느 정도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조사는 팀을 운영하는 이들에게 특정 팀 팬의 충성도를 명확히 알려주고 홈 시장은 물론 전국 시장과 TV 시청자들에 대한 지표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사 방법은 각 팀마다 지역별로 열성팬을 자처하는 250명을 선정해 다양한 질문을 통해 팬들의 충성도를 가늠하게 됩니다.
‘과연 이런 조사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언뜻 들기도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24년째 팬 충성도를 조사해온 기관이 있습니다. 뉴욕에 위치한 마켓 리서치 기관인 ‘브랜드 키스(Brand Keys)’는 올해도 MLB에서 팬 충성도가 뛰어난 팀과 저조한 팀의 명단을 내놓았습니다. 이 회사는 ‘브랜드 로열티(brand loyalty )’ 즉 상품에 대한 충성도와 ‘소비자 관련 모형 제작(consumer engagement modeling)’을 전문적으로 조사하고 연구하는 기관입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충성도를 과시한 팬은 바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습니다. 과거 세인트루이스를 원정 취재할 때마다 느꼈던 그 붉은 물결의 열기는 요즘도 변함없이 과시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야구에 대한 이해도와 홈 팀에 대한 충성도에서 카디널스 팬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시카고 컵스 팬과는 또 다른 그야말로 전폭적이고 또 전문적인 지지와 지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팬들에게 친절하게 사인 중인 LA다저스 류현진

2위는 작년 3위에서 한 단계 올라선 LA 다저스입니다. 다저스는 지난 20년간 17번이나 300만 홈관중을 돌파할 정도로 관중 동원에 일가견이 있는 팀으로 충성도 역시 정상권을 다툽니다.

3위는 충성도라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밝혀졌습니다. 작년에는 2위였는데 다저스와 자리바꿈을 했지만 늘 정상권을 지키는 뜨거운 팬들이 지키는 팀입니다. 

4위에 이름을 올린 팀은 드디어 AL 소속입니다. 중부조의 강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AL 15개 팀 중에는 가장 팬 충성도가 높은 팀으로 나타났습니다. 빅마켓 팀은 아니지만 전통이 빛나는 디트로이트는 뉴욕 양키즈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전국구 팀을 제치고 AL 1위이자 전체 4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5위는 역시 NL 팀으로 워싱턴 내셔널스가 차지했습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 위치했지만 2005년에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건너온 팀인데다 인근에 전통의 명문팀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있음에도 과감한 투자와 팬을 앞세우는 마케팅으로 빠르게 충성도 높은 팬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타이거즈와 내셔널스는 작년과 같은 랭킹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충성도가 바닥인 하위 5개 팀은 팀 운영자들이 획기적인 변화를 주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하위에 떨어진 팀은 시애틀 매리너스로 전년도 25위에서 5단계나 떨어진 30위가 됐습니다. 가장 가난한 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작년에 이어 연속 29위에 그쳤고, 한때 인기몰이에 성공했던 콜로라도 로키스 역시 2년 연속 28위로 최하위권입니다. NL 서부조는 2,3위에 다저스와 자이언츠가 오른 반면에 나머지 세 팀 애리조나와 콜로라도 그리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최하위권으로 떨어져 극과 극의 행태를 보였습니다. 파드리스는 전년도 24위에서 올해는 27위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만년 하위권이다가 작년에 만회했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6위로 하위 랭킹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애스트로스는 전년도 30위에서 5단계나 랭킹이 올라 희망을 봤습니다. 

브랜드 키스 사는 MLB는 물론 미국 4대 스포츠, 즉 프로농구와 프로 풋볼, 프로 아이스하키 등의 팬 충성도를 매년 조사해 발표합니다. 

그런데 승리가 전부는 아니라는 결과가 꾸준히 나옵니다. 즉 팬들이 홈 팀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데는 승리로 중요하지만 다른 다양한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부분도 대단히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패시코프는 보고서에서 ‘물론 누구나 승자를 좋아한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승패는 팬 충성도의 약 20% 정도를 좌우한다는 점이다. 절대 패배를 권할 수는 없지만 팬 충성도에는 승리 외에도 아주 중요한 서너 가지 가지 요소가 있다.’라고 주장합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나온 보고서에 따른 팬 충성도 상,하위권의 팀 


팀의 진가(Authenticity)

승패를 떠나 하나의 팀으로 얼마나 성실히 그리고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지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들만의 팀 컬러를 보여주고 공격이나 수비에서 최선을 다하며 팀플레이를 펼치는 것에 팬들은 성원을 보냅니다. 새로운 구장이나 때론 신임 감독의 역할도 충성도를 높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합니다. 새 구장을 신축하면 그 효과가 5년은 간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팬들을 위한 투자와 성실한 플레이에 대한 감사함이 충성도로 반영됩니다.

  

팬 유대감(Fan Bonding)

선수들이 팬들에게 얼마나 존중을 받고 존경의 대상이 되는지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야구장에서는 물론 야구 외적으로도 모범이 되고 어린이들의 롤 모델이 되는 선수들이 많은 팀일수록 팬의 충성도는 높아집니다. 각종 사회봉사 활동이나 도움이 필요한 계층에 대한 활발한 지원 활동 등을 펼치는 선수들이 많은 MLB지만 그런 존경 받는 선수가 많을수록 팬 충성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금지약물 문제를 일으키고 가정 폭력이나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선수가 나오면 팬 자연히 충성도는 떨어집니다. 


역사와 전통 (History and Tradition)

야구팀이 거의 지역 사회와 팬의 종교 혹은 명물이 되거나 신앙에 가까울 정도로 존재감이 있는 팀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뉴욕 양키즈 같은 팀은 최근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함에도 작년에도 7위, 올해도 9위로 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00년 넘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컵스도 늘 팬 충성도 상위권을 차지하는데 올해는 그 충성도가 최고치를 기록할 기세입니다. 팬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역사와 전통 부분에서는 늘 1,2위를 다투는 두 팀입니다.


순수한 여흥(Pure Entertainment)

순전히 즐거운 놀이로서의 역할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야구를 미국에서는 ‘국민의 여흥(National Pastime)’이라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팀이 얼마나 즐겁고 신나는 야구를 하느냐에 팬의 충성도가 달려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해 좋은 플레이를 펼치면 패하더라도 팬들은 성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야구장에 가면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팬에게는 아주 중요합니다. 

승리하는 팀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팬과 얼마나 끈끈한 감성적인 연계를 갖는지도 팀의 성공에 대단히 큰 역할을 합니다. 국내 프로야구도 갈수록 자립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로지 승리 지상주의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팀들도 나타납니다. 

프로팀에 승리란 늘 노려야 하는 목표지만, 좋은 프로 팀을 운영하고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팀을 꾸려 가는데는 승리만이 전부는 절대 아님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Forbes, Business 2 Community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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