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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6할 타자 김현수? 마차도가 더 놀랐다.

조회수 2016. 5. 1. 18: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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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 01. 6할 타자 김현수? 마차도가 더 놀랐다. 

‘대단하다’는 말이 가장 적절한 표현 같습니다. 타율이 높아서가 아닌, 그 힘든 상황(마이너리그 논란, 팬들의 야유, 지극히 드문 출전 기회 등) 속에서도 모든 걸 이겨내고, 실력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홈 개막전 때, 야유를 보냈던 팬들은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김현수가 치고 달리자, 관중석에선 박수와 환호, 그리고 “환상적이다. 멋지다. 최고다.”라는 말이 곳곳에서 들립니다. 겨우 15차례 타석에 올랐을 뿐인데, 김현수는 팬들의 반응을 180도로 변화시켰습니다. 그야말로 ‘Boo~’를 ‘Soo~’로 바꿔놓은 것입니다.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3안타를 몰아쳤고, 메이저리그 첫 2루타도 기록했습니다. 15타수 9안타. 타율은 .600. 4월 한 달 동안 15번밖에 타석에 오르지 못했는데, 매번 무언가를 보여주니, 정말 ‘대단’ 합니다.

김현수가 연타석 안타를 생산해내자 더그아웃에서도 재미있는 풍경이 그려졌습니다. 

더그아웃에 있던 김현수가 뒤돌아보더니 미소를 짓습니다.

급기야 환하게 웃습니다. 왜 이렇게 미소를 지을까? 

사실 김현수가 뒤돌아보기 전에, 옆에 있던 라이트가 먼저 돌아봤습니다. 뒤에 있는 동료들이 김현수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달린 김현수는 땀을 닦고 있었고, 그 뒤에 마차도와 스쿱이 앉아 있었습니다. 

매니 마차도와 조나단 스쿱이 어떤 얘길 했길래 라이트도 뒤돌아보고, 김현수도 뒤돌아봤을까.

타율 0.545에서 선발 출전한 김현수가 연속으로 안타를 때려 6할이 넘는 타율을 보이자, 마차도가 상당히 놀란 눈치였습니다. 

“와, 타석에 오를 때마다 안타를 치네.. 지금 계속 치고 있어.” 마차도가 땀 닦는 김현수를 보며 한 이야기입니다. 표정도 ‘어떻게 저럴 수 있지?’라는 표정입니다. 실제 김현수는 이전 경기부터 5타석 연속 안타를 생산해 냈습니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타격감을 보여준다는 것.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선 분명 저조한 성적이었는데, 180도 바뀐 모습에 신기해 했습니다. 타석에 오를 때마다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는 김현수는 팬들은 물론 동료들에게도 놀라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감독은 얼마나 놀라고 있을까요?

애덤 존스 역시 김현수를 따로 불러 무언가를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애덤 존스도 김현수의 타격감을 칭찬하는 줄 알았는데, 타격 이야기가 아닌 개인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귀띔했습니다. 그리고 김현수는 개인적인 이야기라 공개하기가 힘들다고 전했습니다. 

# 02. 김현수, "팀이 이기는 게 목표다.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김현수는 타석에 오를 때마다 이를 악물었습니다. 

김현수가 이날 상대한 투수는 맷 레이토스. 평균자책점 0.74(이날 경기에서 4실점 하며 1.84로 상승)로 호투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타석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현수는 보란 듯이 우익선상으로 타구를 날려버렸습니다.

순간 안타라는 느낌에 미소를 살짝 지었지만, 

갈 길이 먼(1루가 아닌 2루를 향해야 했기에) 김현수는 이를 악물고 달렸습니다. 

잽싸게 달려, 슬라이딩으로 마무리한 메이저리그 첫 2루타. 

첫 타석에 오르자마자 보여준 김현수의 플레이는 팬들이 환호하게 만든 계기가 됐습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J.J 하디는 김현수의 엉덩이를 툭 치는 거로 칭찬을 대신했습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세 번째 타석에서도 김현수는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네 번째로 타석에 들어선 8회말. 김현수는 팀이 5-7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올랐으나, 병살타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병살타를 날리고, 누구보다 아쉬워했습니다. 

김현수는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팀이 승리를 거두지 못해 아쉽다.”고 말하며, “출전하는 매 경기 이기고 싶고, 이기는 게 목표다.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타격감이 좋다. 특히 오늘 3안타를 내리친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는 질문에 김현수는 덤덤하게 말합니다. “큰 느낌 없다. 다만, 팀 승리에 더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이날 김현수는 수비하는 와중에 애덤 존스와 충돌할 뻔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다행히 공은 존스의 글러브에 들어왔고, 충돌은 피했습니다. 

애덤 존스는 김현수에게 곧바로 이 같은 수비에 관해 이야기 했고, 김현수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내 볼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경기에 나가다 보니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조금 더 여유 있게 하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김현수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3안타를 연달아 친 이후에도, 더그아웃에서 계속 스윙 연습을 했습니다. 그의 눈빛은 비장해 보였고, 강렬했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지금의 김현수를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이기는 게 목표다."라고 말하는 김현수. 하지만 눈에 띄는 기록을 보이고 있어 벅 쇼월터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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