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확연히 달라지고 있는 벅 쇼월터와 김현수의 관계

조회수 2016. 4. 25. 14: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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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지난 24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 선발 출전은 10일, 8경기 만이었지만, 경기 감각을 잃지 않고, 제 할 몫을 톡톡히 해줬습니다. 적시타를 포함한 멀티 히트, 그리고 호수비도 보여주며 ‘김현수’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벅 쇼월터 감독도 김현수가 적응하고 있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벅 쇼월터 감독과의 어색한 관계였습니다. 다행히 개막 로스터에 김현수 이름을 올리기 전까지는 냉소적이었던 쇼월터 감독도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홈 개막전 때,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를 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습니다. 

김현수의 경기 출전은 보장되지 않았고, 훈련하는 과정에서도, 더그아웃에서도 쇼월터 감독과 김현수는 이렇다 할 대화나 액션은 없었습니다. 되려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보통은 지나면서 몇 마디 주고받기도 하고,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하기도 하는데 말이죠. 계속 관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혹시 불편한 관계가 된 건 아닌지. 

김현수는 “동료들 모두 잘해준다. 코치진도 그렇다. 누구 하나 꼽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두루두루 잘 해준다. ”는 말만 전할 뿐이었습니다. 

적은 경기 출전이지만, 나설 때마다 무언가를 보여준 김현수. 24일 경기 다음 날인 25일 볼티모어 더그아웃에선 흔치 않은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김현수는 1루 웨인 커비 코치로부터 송구하는 자세를 교정받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이 흔치 않다는 게 아닙니다. 

김현수는 커비 코치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저 뒤에 벅 쇼월터 감독이 라인업 체크를 하다가 고개를 김현수 쪽으로 돌렸습니다. 

그리고는 김현수에게 다가와 선글라스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사실 김현수 사태 이후, 처음 목격했습니다. 감독이 먼저 김현수에게 다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말이죠. 그것도 야구와 관련된 내용이 아닌 일상적인 이야기였습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 너무나도 평범한 이야기. 하지만 더그아웃 벤치에 있는 김현수에게 다가와 먼저 말을 건넸다는 건 그만큼 둘의 관계가 호전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됐고, 

벅 쇼월터 감독은 자신의 선글라스를 벗어주며 써보라고 건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김현수와 쇼월터 감독은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김현수의 표정도 좋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지금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모습입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 한동안 이 둘 사이에선 이런 모습을 포착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선글라스 이야기를 나누고 뒤돌아선 감독은, 

또다시 김현수에게 다가와 무언가를 이야기합니다. 

쇼월터 감독 한 마디에 김현수는 웃음을 보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이 모습이 왜 이렇게 보기 힘들었는지. 둘의 관계가 분명 편해지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웃어넘길 수 있는 대화를 주고받을 만큼 말이죠. 이런 모습을 보기까지 약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동료들과는 이미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김현수. 감독과의 관계도 확연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김현수가 제 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현수는 공부하고, 연구하며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과로 말이죠. 이에 벅 쇼월터 감독도 김현수에 대한 믿음이 조금씩 쌓여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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