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읽어 주는 남자] 존 존스, 넌 마약 같은 남자야

조회수 2016. 4. 23. 10:16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존 존스에게 직접 물었다. "넌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는가?"라고..
존 존스, 넌 정말 나쁜 남자야.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주위에 이런 사람 하나쯤은 있지 않나? 인간성은 정말 별론데 실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 승승장구하는 얄미운 사람 말이다.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29, 미국)가 딱 그렇다. 여자 친구와 사이에 아이가 생겨 생계를 위해 2008년 4월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는데 7월까지, 그러니까 약 4개월 동안 6연승을 차지하고 UFC와 계약했다.

2011년 3월 UFC 128에서 마우리시오 쇼군을 꺾고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그때가 만 23세였다. UFC가 '종합격투기 북미 통합 룰(Unified Rules of Mixed Martial Arts)'을 도입한 2001년 11월 17일부터를 'UFC 현대 시대(UFC Modern Era)'라고 부른다. 존스는 현대 시대에서 활동한 선수 가운데 최연소 UFC 챔피언이다. 회사원으로 치면 '초고속 승진'이다.

퀸튼 잭슨, 료토 마치다, 라샤드 에반스, 비토 벨포트, 차엘 소넨,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글로버 테세이라, 다니엘 코미어를 차례로 누르고 8차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했다. 싸울 만한 상위 랭커가 별로 없어 헤비급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온다. 실제로 존스는 "몸집이 크지 않은 파브리시우 베우둠(현 UFC 헤비급 챔피언)과는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아도 바로 싸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인 적이 있다.

전적은 22전 21승 1패. 유일한 패배도 실력에서 눌렸기 때문이 아니다. 2009년 12월 맷 해밀을 압도하다가 금지 기술인 '수직 엘보(12-6 elbow)'를 써서 반칙패했다. 사실상 패배로 보기 힘들다. 수직 엘보는 중력 방향으로 상대의 머리를 내리찍는 팔꿈치 공격을 말한다. 12시 방향에서 6시 방향으로 찍는다고 해서 12-6 엘보라고 부른다. 신기하게도 11시 방향에서 5시 방향으로 찍으면 반칙이 아니다. 꼭 중력 방향이어야 반칙이다.

존스는 유전자부터 다르다. 키 193cm에 양팔 길이(리치)가 215cm나 된다. '긴팔원숭이 급'이다. 일단 거리 싸움에서부터 유리하다. 형 아서 존스와 동생 챈들러 존스는 0.1% 신체 능력의 괴물들이 모여 있는 NFL(미국미식축구)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존스는 "우리 형이 많이 괴롭혔다. 삼형제는 매일 몸싸움하면서 성장했다"고 말한다.

게으른 천재가 아니다. 승리욕도 대단해서 훈련을 거르지 않는다.  일류 종합격투기 팀 '잭슨 윈크 아카데미(Jackson Wink Academy)'에서 최고의 코치들과 함께한다. 안드레이 알롭스키, 알리스타 오브레임 등 헤비급 훈련 파트너도 있지만 도널드 세로니와 같은 경량급 동료와 스파링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에게 직접 물었다. "넌 도대체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존스는 스포티비뉴스와 독점 인터뷰에서 이렇게 답했다.

지금 내 위치에서 내 능력을 믿고 있다. 자신감이 있다.
엄청난 성과를 쌓아 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계속 싸울 것이다.
난 나를 증명하기 위해서 싸운다.
누구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싸우는 게 아니다.
내 체급에서 최고가 되고 싶고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 가고 싶다.
코치 그렉 잭슨은 항상 내게 말한다. 과거의 나와 싸우지 말라고.
언제나 새로운 스타일을 가지고 새롭게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매번 새로운 날 만들어야 한다고 외친다.
그래서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보여 주려고 한다.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증명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옥타곤에 오르는 이유다.

한마디로 자신의 능력은 아직 끝을 모른다는 의미. '완성형 존 존스'까지 갈 길이 멀다는 얘기기도 하다. 무서운 놈, 운동에 관해선 정말 무서운 놈이다.

지난달 존 존스가 올린 인스타그램 합성사진
잠시 후 다니엘 코미어가 올린 인스타그램 합성사진

◆ 사고 줄줄이…기자회견 난투극, 코카인, 뺑소니 교통사고, 경찰에게 욕설

사람 됨됨이가 문제다. 옥타곤 안에서 무서운 놈이지만, 밖에선 이렇게 나쁜 놈이 없다.

무엇보다도 속이 좁다. SNS에선 톱 클래스 파이터가 아니다. 물론 UFC 선수들은 자신을 알려야 한다. 코너 맥그리거처럼 '셀프 마케팅' 능력이 필수다. SNS에서 독설로 여러 라이벌들을 건드리는 건 UFC에서 하나의 문화가 됐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존스의 수준은 참 낮다. 다니엘 코미어와 벌이는 SNS 말싸움은 초등학생들의 신경전 같다. 존스가 포스터를 합성해 시비를 걸면 코미어도 받아치는 식이다.

UFC 선수들 몇몇은 SNS 관리를 외주 업체에 맡기는데, 존스도 과거 인터뷰에서 자신이 다 관리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런데 혹시 모른다. 존스가 컴퓨터 앞에 앉아 키득거리며 포토샵으로 사진을 합성했는지. 상상만 해도 웃기다.

이건 사실 애교다. 존스는 옥타곤 밖에서 코미어에게 주먹을 써 문제가 됐다. 때는 2014년 8월 4일, 장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호텔이었다. UFC 178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던 존스와 코미어가 기자회견에서 몸싸움을 벌였는데 여기서 존스가 먼저 주먹을 날렸다. 기자회견은 아수라장이 됐고, 둘의 싸움을 말리던 홍보 담당 부대표 데이브 숄러는 팔이 부러졌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잠시 후 ESPN 인터뷰에서 존스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고 코미어에게 욕설을 던졌다. "널 죽이겠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문제는 이 유치한 설전이 위성 전파를 타고 있었다는 사실. 존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1 Round-

JJ 헤이, X년아. 아직 거기 있냐?

DC 나 여기, 여기 있다. 너 완전히 사기꾼이네. 어떻게 그렇게 감쪽같이 속일 수 있는 건지, 나 정말 감탄하고 있다. TV에 나갈 때랑 어떻게 그렇게 다른 거냐? 카멜레온 같네. 대단하다. 대단해.

JJ 이봐, 잘 들어. 난 프로페셔널이야. 그리고 넌 X년이고.

DC 믿을 수가 없네. 대단해.

JJ 니가 X년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하지만 난 프로페셔널이지.

DC 어떻게 그렇게 얼굴이 싹 바뀔 수 있는 건지 믿기가 힘드네. 그리고 너도 진짜 X년이야. 참나. 너에게 경의를 표하마. 넌 타고난 홍보의 달인이야. UFC가 널 어떻게 훈련시킨 건지. 넌 빌어먹을 인간 쓰레기야. 썩어 빠진 인간이지. 하지만 싹 바뀔 수 있지. 안 그래?

JJ 고맙다.

DC 오 이런. XX.


-2 Round-

DC 네 방문 앞에 갈 수 있도록 해준다면 좋겠어. 그 망할 얼굴에 침을 뱉을 수 있게.

JJ 만약 그렇게 했다간, 난 널 죽일 거야. 알지?

DC 넌 날 절대 못 죽여.

JJ 널 죽일 수 있다는 거에 내기해 볼래?

DC 한번 해보시든가. 존. 한번 해봐.

JJ 내 얼굴에 침 뱉으면, 말 그대로 널 죽일 거야.

DC 해보라니까. 존.

JJ 진짜 널 죽일 거야.

DC 해보슈.

JJ 너랑 싸운다는 얘기가 아니야. 네가 그렇게 X 같은 짓을 하면 널 죽인다는 얘기를 하는 거야.

DC 존. 넌 내가 네가 그런 짓을 하게 가만히 놔둘 줄 아는거야?  정말 그런 거야?


도덕성에 또다시 치명타를 입은 건 2014년 12월 불시 약물검사에서 코카인 복용 사실이 적발됐을 때다. 다음 해 1월 UFC 184에서 코미어에게 판정승하고 밝혀진 사실이라 충격이 더 했다. 약물검사는 시기에 따라 '경기 기간 외 검사'와 '경기 기간 중 검사'로 나뉜다. 경기 기간 외 검사는 불시 검사를, 경기 기간 중 검사는 대체로 경기를 치른 직후 받는 검사를 뜻한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코카인 등 마약류를 경기 기간 중 검사 금지 약물로만 지정하고 있다. 즉 불시 약물검사에서 코카인 성분이 나와도 징계를 내리지 않는다. 존스는 약물 중독 치료소에 입원한다고 약속하면서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 3개월 뒤인 지난해 4월, 존스는 루비콘강을 건너고 말았다. 교차로에서 두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저질러 놓고 수습하지 않은 채 달아난 것. 한 사고 차량의 운전자는 임산부였고 팔이 부러졌다. 경찰에서 곧바로 수배 명령을 내렸다. 5월 UFC 187 앤서니 존슨과 타이틀 방어전을 앞두고 대형 사고를 친 존스는 결국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8차 방어까지 성공해 전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의 10차 방어 기록을 깰 유력한 후보가 스스로 나가떨어졌다. 

존스는 지난해 9월 뺑소니 교통사고의 유죄를 인정하고 선고유예를 받았다. 18개월 동안 보호관찰을 받고 사회 봉사 72회를 해야 했지만 실형은 면했기 때문에 선수 생활이 가능했다. 오는 24일 UFC 197에서 복귀전이 잡혔다. 그런데 또 뉴스에 등장했다. 지난달 25일 드래그 레이싱(drag racing) 혐의 등으로 딱지를 다섯 장이나 받아 구금됐다. UFC는 발칵 뒤집혔다. 보호관찰 기간에 교통 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인정되면 가중 처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존스는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신호에 걸려 정차하고 있을 때 자신을 알아본 옆 차의 팬들에게 반갑다는 의미로 엔진을 세게 돌렸는데 경찰이 드래그 레이싱을 한다고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드래그 레이싱은 직선 도로에서 가속을 밟으며 속도를 겨루는 자동차 경주를 말한다. 딱지를 끊으려는 경찰에게 폭언을 일삼은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였다. 존스는 경찰 제이슨 브라운에게 욕설을 섞어 "돼지", "거짓말쟁이", "치사하다"고 말했다. 이 장면은 브라운이 가슴에 달고 있던 카메라에 찍혔고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존스는 또 구설수에 올랐다.

존스의 보호관찰 위반 여부를 판가름하는 재판 일자는 다음 달 11일이다.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그는 이날 재판에 나서 해명할 기회를 갖는다. 경찰 제이슨 브라운이 인종 차별 경력이 있다고 알려지긴 했지만 드래그 레이싱에 대한 혐의를 반드시 벗어야 한다. 

이쯤 되면 '나쁜 놈'이라고 불러도 충분하지 않은가.

◆ UFC 대표 "착한 척 하지 마"…존스는 바뀔 수 있을까?

존스를 여러 해 지켜봐 온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경찰에게 욕설한 영상이 공개되자 화를 냈다. 그는 존스가 착한 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스는 존스가 돼야 한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좋은 사람이 되기 힘들다. 오랫동안 좋은 사람처럼 연기하는 것이 그를 폭발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괜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악인은 악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

존스는 싸울수록 강해지는 만화 드래곤볼의 손오공 같다. 게다가 상대의 영역에 들어가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 료토 마치다의 스텝을 살린 치고 빠지기에 고전하다가 2라운드 카운터로 '카운터의 귀재'를 잡아 냈다. 비토 벨포트의 암바에 걸려 팔에 부상을 입었지만 버텨 냈고 결국 4라운드 키락으로 서브미션 승리했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에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테이크다운을 허용하고 구스타프손의 타격에 충격을 입었지만 4라운드에 백스핀 엘보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5라운드를 지켜내며 판정승을 따냈다. 레슬러 차엘 소넨을 레슬링으로 눌렀고, 하드펀처 글로버 테세이라와는 근접 타격전을 펼쳤다.

지난해 1월 코미어와 경기를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코미어는 두 차례 올림픽 국가 대표를 지낸 엘리트 레슬러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존스의 레슬링 실력이 상상 이상이었다. 존스는 코미어를 넘겼다. 클린치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몸을 맞댄 상태에서 먼저 지친 것은 코미어였다. 존스는 4라운드에 두 번이나 더 테이크다운 했다. 자존심이 상한 코미어가 5라운드 존스를 뽑는 데 주력해 테이크다운을 한 번 성공했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운 뒤였다.

뒷이야기가 재밌다. 코미어를 비롯해 엘리트 레슬러들은 존스의 레슬링 실력을 무시하고 있었다. 2010년 존스가 코미어를 처음 만났을 때 "널 테이크다운 시킬 수 있다"라는 농담을 던졌는데, 이것이 두 선수가 갈등하게 된 출발이었다. 농담이었더라도 코미어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는 NCAA 디비전 1 출신에서 가장 강한 레슬러였다. 존스를 고교 시절 뉴욕에서 대회에 입상한 애송이 정도로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존스는 대반전을 준비했다.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가 분명한 미국 레슬링계에서 존스처럼 홀대 받고 있는 레슬링 코치 이즈라일 마르티네스가 코미어를 면밀히 분석했고 코미어의 후반 체력이 약점이라고 결론 내렸다. 마르티네스는 존스를 자극하며 훈련시켰다. '레슬러들이 존스의 반대편에 섰다, 즉 코미어를 응원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존스는 "마르티네스가 '실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우리는 레슬러들에게 네가 NCAA 디비전 1에 진출했다면 전미 챔피언이 됐을 것이라는 사실, 올림픽을 목표로 했다면 올림픽에 나갔을 것이라는 사실, 너의 재능을 레슬링이 아닌 종합격투기에 쓰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려 줘야 한다. 아이를 가지면서 너의 꿈인 레슬링을 포기한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넌 위대한 레슬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의욕을 끌어올려줬다"고 밝혔다.

존스는 독하다. 승리를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 타고난 파이터다. 지금까지 경기에서 그것을 증명해 왔다. UFC 182를 마치고 "코미어가 지금 어디에서 울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만 하지 않았더라도 더 멋있었을 텐데.

섣부른 기대일 수 있으나, 종합격투기 실력을 발전시킨 것처럼 인격 수양에도 힘쓴다면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사고만 안 친다면 그는 종합격투기 역사에 길이 남을 파이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실력이야 의심의 여지가 없고 아직 만 29세로 앞날이 창창하다.

그에게 이 점을 물었을 때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어 놀랐다. 하이드 씨를 품고 있는 지킬 박사 같은 느낌이었다. 스포티비뉴스와 독점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많이 변했다. 
라이프 스타일을 바꿨다. 선수 생활을 오래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반 년 정도 건강식을 했으며 술을 먹지 않고 있다.
내 상태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
23살, 처음 챔피언벨트를 가졌을 때 할 수 없던 운동도 하고 있다.
나는 점점 더 강해지고 정돈되고 있다.
내 신체가 더욱 발전한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
나는 운동선수로서 더욱 더 나아지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더욱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가끔 멍청한 행동을 한다.
그러나 나는 대단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사생활은 질이 좋지 않을지 모른다.
운동 선수로선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 준다.
나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한다.
어떨 때는 하루 다섯 번 훈련 할 때도 있다.
이제 나는 바뀔 것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켜봐 달라.

그는 자신이 약물 중독자였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6개월 동안 술 한 잔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질이 안 좋은 친구들과 모두 관계를 끊었다고 한다. 드래그 레이싱 혐의로 문제를 일으킨 뒤에는 아예 풀타임 운전사를 고용했다. 한동안 핸들을 잡지 않겠다고 한다.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것들을 모두 제거하고 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이전보다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인다.

개인적으로, 실력은 의심할 수 없는 '나쁜 놈' 존 존스를 한번 더 믿어 보기로 했다. 그의 경기에 중독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어떤 경기를 펼칠까 기대를 불러 일으키는 재주를 가진 파이터다. 마약 같다.

오는 24일 UFC 197에서 존스는 오빈스 생프루와 맞선다. 1년 4개월 만에 갖는 복귀전이다. 그는 공백기에 파워리프팅 훈련을 하면서 근력을 키웠다. 폭발력을 갖게 됐다고 자평한다.풋볼 선수 출신의 생프루도 초반 폭발력에선 뒤지지 않는다. 이번에도 존스가 생프루의 영역으로 들어갈지 궁금하다. 야생마 같은 생프루와 거친 야생의 경기를 펼칠 수 있을까. 존스의 헤비급 전향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번 잠정 타이틀전은 그의 파워리프팅 훈련으로 헤비급 파이터들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확보했는지 가늠해 보는 경기기도 하다.

존스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 여기서 승리하고 오는 7월 10일 UFC 200에서 코미어와 맞붙길 원하고 있다. 챔피언벨트를 되찾아 올 것이라고 자신한다. 역시 대단한 놈. 아직은 나쁜 놈이지만 옥타곤에서는 대단하고 무서운 놈이다.

더 이상 사고 치지 마라. 그 재능이 너무 아깝지 않나. 경기를 하면 할수록 강해지는 것처럼 사고를 칠수록 반성하고 인격이 나아지는 사이어인이 되길 바라고 있다. "나는 나와 싸운다" 그가 한 이 말을 잊지 않길.

존스의 복귀전이 펼쳐지는 UFC 200은 오는 24일 오전 10시 50분 SPOTV2가 생중계한다. 존스는 압도적인 탑 독으로 평가 받는다. 아래는 EA 스포츠가 제작한 존스와 생프루의 경기 시뮬레이션 영상이다. 존스가 백 스핀 엘보에 이은 파운딩 연타로 TKO승한다. EA 스포츠도 이미 존스와 코미어의 2차전을 예상하고 있다.

○ 끝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