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복귀 앞둔 강정호, "정말 운동밖에 안 했다"

조회수 2016. 4. 21. 13: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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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 01. 복귀 앞둔 강정호, “정말 운동밖에 안 했다”

“운동만 했으니까요. 정말 운동밖에 안 했어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웃음)”

오랜만에 만난 강정호에게 “굉장히 건강해 보인다. 살이 많이 탄 것 같다.”라며 안부를 묻자, 강정호는 땡볕에서 운동밖에 하지 않았으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답하며, 현재의 몸 상태를 전했습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주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말이죠. 

지난해 9월 시카고 컵스전에서 수비하던 중 상대 선수 코글란과 충돌해 정강이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수술해야만 했고, 수술한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 치료를 받은 후, 플로리다의 스프링캠프 시설로 이동해 재활에만 매진했습니다. 

플로리다에서 꼬박 4개월 반을 지냈던 강정호. 은둔 생활과도 같았습니다. 간혹 자신의 SNS를 통해 소식을 알렸지만, 지난겨울 외부와의 접촉을 일제 차단했습니다. 운동선수에게 재활은 외로움과의 싸움이라고도 하는데, 되려 독한 마음으로 철저하게 혼자 재활에만 매달린 것입니다. 

그리고 7개월이 지난 지금. 이렇게나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4월 21일. 강정호는 인디애나폴리스의 인디언스 홈구장 빅토리 필드에서 마이너리그 실전 경기를 치렀습니다. 두 번째 실전 경기였습니다. 톨레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산하)와의 홈경기에서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처음으로 9이닝까지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재활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마이너리그 실전 경기 투입. 지난 19일 한 차례 경기를 치렀던 강정호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플로리다에서 전체적인 훈련은 모두 소화했다. 지금 이곳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재활의 마지막 단계로 무릎 상태를 포함해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고 전했습니다. 

강정호가 실전 경기를 뛰고 있는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 A는 피츠버그에서 자동차로 약 6시간 정도 떨어진 인디에나폴리스에 위치합니다. 낯선 환경과 선수들, 그리고 처음 경험하는 트리플 A의 생활이 어색할 법도 한데, 강정호는 아주 편안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동료들과도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가 됐습니다. 

스프링캠프 때, 함께 훈련했기 때문에 친하게 지낸다고는 하지만 넉살 좋은 건 정말 알아줘야 할 것 같습니다. 

# 02. 악바리 강정호, 초심으로 돌아가다.

경기 전, 훈련하는 강정호의 모습을 보니, 재활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유로움이 느긋함이나 나태함은 아니었습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던 지난해. 그는 늘 선수 중 가장 먼저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가장 먼저 나와 스트레칭을 하고, 

스윙 자세도 여러 차례 연습하며,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선발 기회는 물론 교체 출전도 쉽지 않은 날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강정호는 선수 중 가장 먼저 경기를 준비했었습니다. 

언제 투입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회가 오면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게 강정호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1년이 지난 지금도 강정호는 변함없었습니다. 가장 먼저 더그아웃에서 모습을 드러낸 강정호는 다른 선수들이 나올 때까지, 스트레칭과 스윙 자세를 반복적으로 연습했습니다. 복귀가 임박한 강정호는 초심으로 돌아갔습니다. 

# 03. “오늘은 안타 쳐야 해”를 외쳤던 강정호. 

드디어 강정호가 타석에 오를 순간. 29번이 새겨진 인디언스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는 타석에 오를 준비했습니다. 강정호는 "이 유니폼이 어색하다."며 "번호도 27번이 아닌 29번이다. 빨리 피츠버그로 가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헬멧만은 27번이 새겨진 피츠버그 헬멧이었습니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은 아쉽게도 삼진 아웃. “지난 19일 실전 첫 번째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오늘은 꼭 안타를 쳐야 한다.”를 외쳤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느린 변화구에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하면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역시 강정호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넉살 좋은 강정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잡혔다며 감독에게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5회 선두 타석에 올랐던 강정호는 안타로 연결될 수 있는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2루수가 공을 잡아내자 아쉬웠던 것입니다. 이런 강정호의 모습에 감독도 한 바탕 웃음을 보였습니다. 

# 04. 다른 한국 선수들이 잘해서, (팬들이) 내 생각이나 날까요?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이 대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강정호 선수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는 말에 강정호는 “에이~ 저는 이제 생각도 안 나겠죠. 다른 한국 선수들이 다 잘하고 있는데…”라고 말합니다.

말은 저렇게 했지만, 강정호도 잘 알고 있는 사실. 많은 팬이 그라운드에 선 강정호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강정호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는 건, 미국과 한국 언론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이너리그 경기임에도 많은 팬이 강정호를 찾았습니다. 

4월 말에서 5월 초 피츠버그로 돌아올 예정인 강정호. 그 누구보다 PNC 파크에 서고 싶은 건 선수 본인일 것입니다. 팬들의 응원 목소리도 그리울 테고요. 

강정호는 “나도 빨리 피츠버그로 돌아가 동료들, 감독, 코치, 그리고 팬들과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하며,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길 희망한다.”는 바람도 덧붙였습니다. 그라운드에 선 킹캉의 모습을 볼 날이 머지않았음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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