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 MLB리포트]박병호 MLB 두 번째 장거리포 작열

조회수 2016. 4. 17. 17: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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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미터짜리 2호 홈런은 이번 주 MLB에서 나온 홈런 중에 비거리 2위를 기록

“이 선수 구장의 어떤 방향으로도 담장을 넘길 파워를 뽐내는 친구입니다!”

미네소타 트윈스 캐스터의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박병호(30)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마치 슬로우모션처럼 느껴졌습니다. 공은 미네아폴리스 타킷필드의 상쾌한 낮 공기를 뚫고 힘차게 날아갔지만 마치 꿈결같았습니다. 그러나 곧이어서 꿈에서 깨듯 현지 캐스터와 해설자의 외침이 다시 터집니다. 

“중앙을 가르고 쭉 쭉 날아갑니다. 센터 펜스를 넘어 새롭게 만들어진 상단 중앙 관중석에 떨어집니다. 엄청난 홈런(mammoth home run)입니다!! 짐 토미가 자랑스러워할 한 방입니다! 박의 2호 홈런이자 (아씨아와) 백투백 홈런은 팀에 6-4 리드를 선사합니다.”


17일 터진 박병호의 시즌 2호 홈런은 140.8미터짜리로 이번 주 MLB 비거리 2위의 장거리포였습니다. @Minn Twins

여기서 짐 토미는 22년간 MLB에서 활약했던 왼손 거포로 통산 612홈런을 쳤습니다. 특히 장거리 홈런으로 유명했고 커리어 막판 미네소타에서 한 시즌 반을 뛰며 37홈런을 치기도 했습니다. 장거리포의 대명사인 짐 토미와의 비교 자체만으로도 박병호 홈런 비거리에 대한 현지의 반응은 그대로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ESPN.com에 따르면 박병호의 이날 홈런은 타깃필드 사상 두번째 장거리 홈런이었고, 1위는 짐 토미였습니다. 박병호보다 60cm가 더 날아간 홈런을 토미가 쳤습니다. 

박병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LA 에인절스전에 7번 1루수로 출전했습니다.

1회말 박병호는 LA 에인절스 선발 제러드 위버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지만 다음 타자 로사리오가 직선타로 물러났습니다. 1회에 2점을 뽑으며 앞선 트윈스였지만 에인절스가 2회초 대거 4득점 경기를 뒤집습니다.

3회 플루프의 홈런으로 3-4로 추격했지만 박병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3루 땅볼 아웃. 5회말 플루프가 다시 적시 2루타를 때리며 4-4로 동점, 그러나 박병호는 바뀐 투수 라스머스의 공을 때렸으나 좌익수 플라이아웃으로 이닝이 끝납니다. 

4-4의 팽팽한 균형은 8회초까지 이어졌습니다.

8회말 트윈스 선두 타자는 이날 만점 활약의 트레버 플루프. 그러나 에인절스의 세 번째 투수 조 스미스에 막혀 1루 땅볼 아웃됩니다. 그리고 다음 타자 오스왈도 아씨아가 좌중간 불펜에 떨어지는 자신의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리며 5-4의 리드를 잡았고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초구 142km 싱커를 노렸지만 파울. 2구째는 129km 슬라이더에 허공을 가르고 맙니다. 박병호는 그러나 3구째 슬라이더와 4구째 싱커를 모두 참아내며 볼카운트 2-2를 만들었습니다. 스미스와 소토 배터리는 2구째 헛스윙을 끌어냈던 슬라이더를 5구째 결정구로 선택했습니다.

에인절스 배터리의 의도와 달리 몸쪽 약간 높은 코스로 공이 밀려들어가는 순간 박병호의 방망이는 전광석화처럼 돌아갔습니다. 경쾌한 파열음. 그리고 타깃필드를 정확히 절반으로 가르며 끝없이 날아간 백구의 엄청난 궤적에 운동장에 모인 2만7464명의 관중과 더그아웃의 동료들이 열광하기 시작합니다. 에인절스 중견수 마이크 트라웃이 놀란 모습으로 허망하게 하늘을 쳐다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엄청난 비거리의 장거리포였습니다.

박병호는 빠르게 다이아몬드를 돌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는데, 그 짧은 찰나의 순간 동안 타깃필드 전체가 들썩거리며 축제 분위기에 빠졌습니다. 더그아웃에서는 모두가 일어나서 껑충뛰기도 하며 박병호의 귀가를 반겼습니다. 선수들에게는 박병호의 홈런 비거리가 더욱 인상적이었음이 분명합니다.


박병호의 쐐기포가 터지자 타깃필드는 축제 분위기, 더그아웃도 열광했습니다. @Minn Twins

전날은 팀의 개막 이후 9연패를 끊어내는 결승 2루타, 그리고 이날은 2연승에 쐐기를 박는 장거리 홈런.

아씨아처럼 담장을 살짝 넘어가든 박병호처럼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점수는 1점입니다. 그러나 팬들을 열광시키는 흥분도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대형 홈런을 치는 타자들은 늘 팬들의 주목을 받고 스타덤에 올라섭니다. 

이날 박병호의 홈런은 462피트를 날아갔습니다. ESPN.com은 ‘Oswaldo Arcia and Byung Ho Park hit back-to-back home runs, Park's a ridiculous 462 feet, in the eighth inning to break a 4-4 tie in the Twins' 6-4 win over the Angels.’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여기서 'ridiculous 462 feet' 이 내포하는 의미는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장거리인 140.8미터 짜리’라는 뜻입니다. 너무 어마어마하게 큰 홈런을 쳤을 때나 나오는 표현입니다. 사실 아씨아의 홈런이 역전포였으니 더욱 극적이지만, 팬들이 모두 일어나 더욱 열광적으로 성원을 보낸 것은 바로 박병호의 ‘맴모스 홈런’이었습니다. 팬들 역시 보기드문 장거리포의 매력을 만끽한 것입니다.

박병호는 빅리그 첫 홈런을 131.1미터를 날려보내 MLB 개막 첫 주 나온 홈런 중에 비거리 13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날 친 홈런의 비거리 랭킹은?

ESPN Home Run Tracker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번 주 가장 큰 홈런을 친 타자는 콜로라도의 놀런 아레나도로 샌디에이고 우완 제임스 쉴즈를 상대로 471피트, 즉 143.5미터짜리 대형 홈런을 쳤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두 번째로 멀리 날아간 홈런이 바로 이날 박병호의 140.8미터짜리입니다. 

살짝 주관적인 해석을 곁들인다면 아레나도의 홈런은 비거리에 대단히 유리한 쿠어스필드에서 나온 반면 박병호의 홈런은 타자에게 절대 유리할 수 없다는 평가의 타깃필드에서 터졌습니다. 

이번 주 세 번째 장거리 홈런은 다저스타디움에서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 친 키케 에르난데스의 456피드(139미터)였습니다. 

이미 일부 팬들은 박병호를 'PARK BANG'라는 애칭으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bang은 강력한 파열음을 의미합니다.

팀의 끔찍한 연패를 끊는데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고, 2연승 가도를 달리는 장거리 축포를 쏘아올리며 이틀 연속 최고 수훈을 세운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의 새로운 스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 baseball,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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