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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박병호의 걱정, "내 역할을 못 하고 있어 많이 아쉽다."

조회수 2016. 4. 16. 13: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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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9연패에 빠져 다들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도 받고 있다. 극복해 내야 한다. 하루빨리 타선에 도움이 돼 연패를 끊고, 승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개막 이후, 첫 2루타를 날렸던 박병호는 침착했고, 담담했습니다. 3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가 뼈아팠습니다. 클럽하우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음악도, 팀원들의 웃음도 사라졌고, 모두가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박병호는 잘 맞힌 2루타는 이야기는 뒤로하고, 살아나지 않는 타격감에 자책했습니다. “계속 타격감이 좋지 않다. 타이밍 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있어,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하며, “감독과 코치가 조급해하지 말고, 편하게 치라는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병호는 팀에서 거는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팀에 보탬이 되지 않고 있어, 많이 아쉽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 내가 해야 하는 역할. 현재 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해 많이 아쉽다.”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부족한 부분 채워나가고, 시즌 초반이니 적응 기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제 시작이다.”라는 기자의 말에 박병호는 손사래를 칩니다. 고칠 건 빨리 고치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박병호의 말처럼 팀에서 거는 기대는 생각보다 크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홈 개막과 함께 미네소타에서 출간한 ‘시즌 북'과 홈 개막 시리즈에 맞춰 발간된 첫 번째 ‘구단 매거진’에선 모두 박병호의 이야기로 특별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선수와 구단 관계자의 프로필로 구성된 시즌 북에선 박병호의 특별 인터뷰를 실었고, 

홈 개막 시리즈에 맞춰 발간된 구단 매거진에서도 박병호를 표지 모델로 내세웠습니다. 물론 인터뷰 기사도 실렸습니다. 첫 번째 팬들에게 소개되는 구단 잡지 두 곳에서 모두 박병호를 메인으로 다룬 것입니다. 또한, 한국 시각으로 19일에는 ‘박병호 발코니데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만큼 박병호에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트윈스 오프시즌의 가장 큰 뉴스는 박병호 선수다.”  

잡지에 실린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테리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의 실력을 믿는다는 말로 기대감이 있음을 알렸습니다. 

“트윈스와 4년 계약을 한 박병호의 정확한 미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야구는 야구다. 메이저리그는 경쟁이 더 세지만, 박병호를 지켜본 9명의 스카우트는 그가 그런 경쟁에 문제없을 거라고 믿는다. 박병호의 실력을 믿는다.”

믿는 만큼 적응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게 테리 라이언 단장의 생각이라는 말도 전했습니다. 라이언 단장은 피츠버그 강정호의 예를 들며, 강정호의 적응 과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선수와 그의 가족이 미네소타로 이동되는 과정이 문제없이 진행되도록 지시했습니다. 감독은 야구에 관한 걸 세심하게 보겠지만, 박병호가 야구장 밖에서도 편하게 지낼 수 있어야 완전한 적응을 할 수 있다는 게 라이언 단장의 생각입니다.

박병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가족이 미네소타로 왔다. 확실히 심적인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언 단장의 배려와 관심이 박병호 선수에게도 도움이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박병호가 미네소타에서 어떻게 적응할지, 트윈스는 어떻게 박병호를 받아드릴지,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가 이들의 관심이었습니다. 

하지만 라이언 단장은 평범함 속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를 편하게 해주고,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대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를 동료들에게도 전했고, 선수들은 박병호를 특별하지 않게, 똑같이 대하며 잘 적응하고 있다.”

구단 매거진에서 다룬 박병호의 글을 보며,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2의 강정호(파이어리츠)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박병호는 플레이오프에서 큰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29살의 KBO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오게 됐다. 박병호는 중심타선에서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로 기대된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매 시즌 50개가 넘는 홈런을 날렸고, 2013년에는 53홈런 타율 .343 146 RBI를 기록했다. 트윈스는 이런 박병호와 4년 $12 million으로 계약했다. 박병호는 KBO에서 온 두 번째 선수로 플레이오프에서 큰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 선수처럼 말이다.”

박병호도 팀에서 본인에 거는 기대를 잘 알고 있기에, 팀에 보탬이 되지 않고 있음을 자책했습니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 내가 해야 하는 역할. 현재 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해 많이 아쉽다.”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팀의 연패가 끊기고, 타격감이 살아나 마음속에 있는 '부담'이라는 짐을 조금은 덜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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