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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경의 포토카툰] 역사적 '서울 더비' 현장에서,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조회수 2016. 3. 29. 11: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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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26일. 이날은 FC서울과 서울 이랜드 FC의 역사적인 첫 '서울 더비'가 펼쳐진 날이었다. FC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 뛰고 서울 이랜드의 무대는 K리그 챌린지인데 무슨 뚱딴지 같은 이야기인가 싶을 것이다. 아직 3월이니 K리그 팀들이 참가하는 FA컵 일정이 진행될 때도 아니다. 그러나 '서울 더비'는 분명 펼쳐졌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에서 뛰고 있는 형들이 아닌 아우들의 이야기다. 미래의 '서울더비' 주인공들이 언젠가는 분명 펼쳐질 그 경기의 전초전을 치렀다. 

FC서울 U-12 선수단
서울 이랜드 FC U-12 선수단

지난해 말 창단한 서울 이랜드 FC 유스팀이 올해 대교 눈높이 전국 초중고 축구리그에 참가하면서 처음으로 성사된 아우들의 서울더비였다. 비록 초등부리그지만 성인팀 못지않게 뜨거웠던 그 현장으로 들어가본다.  

결과는 FC서울(U-12)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한해 먼저 초등리그에 참가중인 FC서울(U-12)은 탄탄한 조직력을 무기로 6골을 몰아넣으며 서울 이랜드에게 대승을 거뒀다. FC서울(U-12) 역시 막 2년차에 접어든 신생팀이지만 축구교실부터 기본기를 쌓은 아이들이 많아 실력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서울 이랜드 FC로서는 제대로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두 팀 모두 결과에 너무 실망하거나 기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6-0이라는 스코어는 초등리그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스코어이고, 어디까지나 자라나는 아이들의 경기이니 말이다. 지금은 '무엇(결과)'이 아니라 '어떻게(과정)'가 더 중요할 때다. 그런 면에서는 서울 이랜드 FC(U-12)도 좋은 경기를 했다. 

실점을 할 때면 어깨가 축 쳐져있다가도 이내 서로를 다독이며 '화이팅'을 외쳤고, 벤치에서 있던 저학년 선수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형들을 보며 훈련일지를 써내려갔다. 

골을 먹어도 실망하지 않고 다시 뛰는 것, 어떻게 패했는지 기억하는 것 등등 아이들에게는 패배도 공부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 이랜드FC(U-12) 조세민 감독은 경기가 종료된 후 웃는 얼굴로 아이들을 맞아주며 한 명 한 명 머리를 쓰다 듬어줬다. 

지금 당장 졌다고 실망하거나 걱정할 것 없다. 상처가 잘 아물면 튼튼한 새 살이 되는 법이다. 언젠가 진짜 승부가 펼쳐질 때, 그때 그 살들이 큰 힘이 될 것이다.

 

글 사진=구윤경 기자 (스포츠공감/kooyoonky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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