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스포츠

“Happy birthday to RYU~ Happy birthday to RYU~”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류현진이 얼마나 사랑받으며 운동을 하고 있는지를. 다저스 팬들은 여전히 류현진을 응원했고,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말이죠. 

한 번의 쉼은 있었지만, 그 이후로 통증 없이 불펜 피칭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는 류현진은 현지시각으로 25일 스물 아홉 번째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25일 아침이 되자, 다저스 구단은 SNS를 통해 류현진의 생일을 축하했고, 팀 동료들도 류현진의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그리고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도 하나둘 그의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2014년 생일에는 호주 개막전에서 얻은 엄지발톱 부상을, 2015년에는 어깨 통증으로 LA에 있는 구단 주치의를 만나러 오가던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작년엔 생일 축하의 말을 건네기도 힘들 정도의 우울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습니다. 

며칠 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류현진에게 “생일 선물로 가장 받고 싶은 게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류현진은 진짜 갖고 싶은 선물을 골똘히 생각했습니다. “불운하게도 지난 3년 모두 부상 중에 생일을 맞이했다.”고 덧붙여 말하니, 더는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 “안 아팠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비록 재활 중이긴 하지만, 류현진은 통증 없는, 아프지 않은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스트레칭을 하고, 

롱토스를 한 뒤, 

셰도우 피칭을 하는 순간에도 통증은 없었습니다. 

롱토스까지 마친 류현진이 이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예정된 불펜 투구는 5차례. 내일 네 번째 불펜 피칭을 마치고, 이틀의 휴식을 취한 뒤 마지막 다섯 번째 불펜 피칭을 하게 됩니다. 다섯 번째 불펜 피칭을 마친 후에도 통증이 없다면 그다음 단계인 라이브 피칭으로 단계를 높일 예정입니다. 4월 초에는 라이브 피칭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무리 없이 건강하게 훈련을 소화한 류현진은 러닝까지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동료들의 훈련 모습을 잠시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마침 동료 투수들은 견제구 훈련을 하고 있었고, 뒤편에서 류현진은 그 모습을 따라 했습니다. 

류현진이 왜 이렇게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을까. 뒤편에 서서 홀로 연습하는 모습을 커쇼에게 들켜 버린 것입니다. 류현진을 본 커쇼는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건넵니다. 

멋쩍어하는 류현진과는 다르게, 커쇼는 진지하게 말합니다. 따라 해 보라고 말이죠. 

커쇼는 직접 시범을 보였고, 

류현진도 곧바로 따라 했습니다. 오가면서 소소하게 류현진을 챙겨주는 커쇼를 보면 팀의 리더라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합니다. 

평소 류현진은 그라운드에서 정해진 훈련을 마치고, 실내 훈련장으로 이동하면서 동료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봅니다. 수비 훈련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불펜 투구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죠.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커쇼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훈련을 따라 한 류현진은 실내 훈련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류현진이 이동하자 팬들이 “류~ 류~ 류~”를 외치며, 사인을 요청합니다. 류현진이 글러브를 머리에 올렸다는 건 사인을 하고 지나가겠다는 의미. 그런데 팬들에게 사인하는 과정에서 류현진은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류현진은 팬들의 깜짝 선물에 감동했고, 그 답례로 최대한 많은 팬에게 사인을 했습니다. 

[류현진이 팬들에게 받은 깜짝 선물은 동영상 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