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의 하프타임] 맨시티와 토트넘의 달랐지만 같은 상황

조회수 2016. 3. 20. 03: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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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8강 대진표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각 리그 8팀이 조별 예선부터 이번주 16강 2차전까지 경기를 치루며 현재의 위치까지 오면서 많은 재미와 감동과 이슈를 팬들에게 선사하였습니다. 이번주에는 8강의 대진을 완성시킬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16강 마지막 경기들이 열렸는데요, 그 중 구단 역사상 최초로 8강 진출을 확정 지을수 있는 맨체스터시티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와 손흥민 선수가 선발 출전한 토트넘의 유로파경기를 관람하였습니다.

15일 오후 맨체스터에 도착해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기 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올드트라포드 스타디움 입구 벽면에는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유로파리그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맨유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현재 맨유의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에서 발길을 돌려, 맨시티의 구단 첫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기대하며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찾았습니다. 이른 시간이었기에 스타디움 주변에는 많은 팬들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른 시간 경기장을 찾은 45년 동안 맨시티를 응원하는 폴씨는 “난 흥분되어 집에 머무를 수가 없어서 일찍 경기장을 찾았다. 우리가 오늘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며 기대에 찬 모습을 보였습니다.

챔피언스리그 공식 음악이 흐르고 팬들은 환호 하였지만 경기장 내부는 예상과 달리 빈 자리가 많았습니다. 경기도 박진감 넘치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콤파니와 오타멘디가 부상으로 나가고 경기장에 넘어지거나 쓰러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 해설위원은 하프타임때 “전반전은 정말 어수선하였다.”며 경기를 평가할 정도로 기대했던 챔피언스리그 경기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경기 후, 감독과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였습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계속해서 바르셀로나를 만나서 8강 진출을 할 수 없었다. 처음으로 8강에 올라가게 되어 행복하다.(웃음) 우리 팀은 조 1위로 통과했다. 그만큼 훈련이 잘 되었고, 챔피언스리그를 치룬 경험도 많이 쌓인 것 같다. 이제 8강에는 어떤 팀들을 만날지 모르지만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모든 팀들이 잘한다. 우리도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콤파니와 오타멘디의 부상이 걱정스럽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콤파니는 앞으로 남은 경기의 75%정도는 결장할 것 같다. 다음 맨유와의 경기가 중요한데 아쉽지만 잘 준비하겠다.”며 경기 내용보다는 결과에 대해 만족하는듯 하였고, 바르셀로나를 계속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8강에서 피하고 싶어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맨유와의 경기에 신경쓰는 모습이었습니다.

믹스트존에서 핵심 선수인 아구에로를 만났습니다. 영어로 질문하자 “Sorry, Sorry!” 라고만 합니다. 저는 스페인어라고는 인사 밖에 할 줄 모르기에 스페인 기자들이 인터뷰하는 것을 그냥 듣고만 있었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후에 스페인 기자에게 아구에로의 소감을 묻자 “8강 진출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지금은 맨유와의 중요한 경기가 있기 때문에 그 경기를 이기기 위해 집중해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고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실바 선수는 개인적으로 만났는데 “Thank you!” 만을 되풀이 하네요. 의사소통의 부재였습니다. 아쉬웠지만 사진찍는 것으로 대신하였습니다.

맨시티의 8강 진출 확정 경기를 본 뒤, 혹시나 일어날 수도 있을 코리안 더비를 기대하며  유로파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런던에 위치한 화이트 하트레인을 방문하였습니다. 맨시티 경기와는 달리 빈자리가 없이 경기장은 관중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는 선발 출전이었고, 도르트문트의 박주호 선수는 명단 제외였습니다. 아쉽게도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못하였고 박주호 선수는 선수단 벤치 뒤쪽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에티하드와는 달리 화이트 하트레인은 경기 시작 전부터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바로 도르트문트 팬들의 응원소리였습니다. 레스터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 그리고 웨스트햄 등 열정적인 응원의 모습을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인상적으로 90분 내내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은 근래에 본 적이 없었습니다.

경기는 아우마베앙 선수의 2골과 손흥민 선수의 1골로 2:1, 도르트문트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경기도 응원도 도르트문트가 승리를 거둔 경기였습니다. 경기 후에 믹스트존은 독일 기자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는데,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피곤하지만 즐거운 모습이 역력하였고, 토트넘 선수들은 무거운 표정이었습니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의 인터뷰는 지켜보았고, 토트넘 선수들과는 인터뷰와 함께 짧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델리알리 선수는 “도르트문트는 강한 팀이었다. 오늘 패배는 인정하고, 리그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번 주에 있을 본머스전도 무척 중요한 경기이기에 그 경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하였고, 손흥민 선수도 “탈락해서 많이 아쉽다.하지만 떨어진 만큼 리그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남은 리그경기가 중요한 지를 선수들이 알기에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음 본머스 경기가 분위기를 위해 중요한 경기이기에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며 유로파리그 탈락에 대한 아쉬움과 더불어 일요일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였습니다.

앞선 언급한 맨시티는 팀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여 PSG와의 경기를 합니다. 잉글랜드 유일한 8강 진출 팀입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16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다른 상황입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이야기처럼 이제 리그로 돌아와 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아직 우승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맨시티는 자존심이 걸려 있는 맨체스터 더비를 치룹니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로 바뀐 이래 최초의 우승을 꿈꾸는 토트넘은 매경기 승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손흥민선수의 말대로 본머스 경기를 통해 분위기 쇄신이 필요합니다. 현지시간 일요일 오후 4시 이번주의 승자나 패자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입니다. 자존심을 위해 분위기 쇄신을 위해 그리고 포기할 수 없는 리그 우승을 위해…… 챔피언스리그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맨시티, 유로파리그 패배의 아픔을 경험한 토트넘 이 두 팀은 홈구장에서 자신들의 바램을 이루어낼지 이번 일요일 경기가 자못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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