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속도가 아닌 방향을 선택한 류현진, '자세부터 철저히 점검'
“천천히 완벽하게 준비해서 복귀하겠다. 한 번 멈췄었지만, 더는 멈추면 안 되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려고 한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한 류현진은 이같이 말했습니다. 4일 전 불펜에서 공 20개를 던졌던 류현진은 이날 5개를 추가해 총 25개의 패스트볼을 던졌습니다.
불펜 피칭을 마친 류현진은 “박찬호 선배가 시즌은 길다. 속도 내지 말고 천천히 준비하라고 조언해줬다. 성급하게 나가지 말라는 말을 새기며, 철저하게 준비하려 한다.”며 속도를 내기보다는 목표지점(완벽한 복귀)을 정확히 잡고,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날 류현진의 불펜은 평소와 조금 달랐습니다.
허니컷 투수 코치는 류현진의 투구 동작을 자세히 살폈고, 수정 보완할 부분을 직접 보여주며 설명했습니다. 지난 3년간 류현진을 취재했던 기자도 보지 못했던 허니컷 투수 코치의 적극적인 가르침이었습니다. 다른 선수들에게 이런 가르침은 자주 있었지만, 류현진에게는 그립 방법 정도 보여주는 정도였죠.
류현진도 “지난 4년 동안 허니컷 투수 코치와 함께했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하며,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모습을 보고 좋아서 그러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허니컷 투수 코치는 ‘중심 이동’과 관련된 자세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했습니다. 하체 이동 중심, 그리고 밸런스에 대한 지속적인 설명이 있었습니다. 평소와 달랐던 류현진의 불펜 피칭. 허니컷 투수 코치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지 영상으로 보여드립니다.
중심 이동 잡기, 변화구, 구속, 그리고 라이브 피칭 등 그가 밟아야 할 단계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지만, 멈춤 없이 이겨낼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완벽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다시 오르기 위해 조급함을 버리기로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