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 코리언리포트]이대호 시애틀의 중심 타자로

조회수 2016. 2. 3. 20: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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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옵션 포함 400만 달러 계약, 1루수와 지명 타자로 활약 기대


길고 지루하던 협상 과정이 마침내 마무리됐습니다.

‘대한민국 4번 타자' 이대호(33)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조의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합니다. 현지에서 협상을 담당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1년 계약에 인센티브 포함 총액 400만 달러에 최종 합의했습니다. 총액만 나왔을 뿐 아직 구체적인 옵션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대호는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구단의 신체검사를 받을 예정이며 이를 위해 귀국 일을 다시 하루 늦췄습니다. 5일 귀국하며 공항에서 간단한 기자 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이대호는 5일 금요일 오전 6시에 귀국합니다.

이대호측은 알려진 대로 세 팀과의 협상을 이어갔습니다.

시애틀 외에 휴스턴과 세인트루이스도 관심을 갖고 이대호 측과 계속 접촉을 했습니다. 그러나 현지 적응과 주전 경쟁, 그리고 구단에서 어느 정도 성의를 보였는지 등 다양한 조건을 따지고 연봉 액수 등을 맞추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시애틀 매리너스를 선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초 시애틀은 스토브리그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밀워키에서 1루수 애덤 린드(32)를 영입해 강력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구단에서는 린드가 왼손타자인데다 지난 4년간 두 시즌은 부상으로 절반 정도밖에 뛰지 못하는 등 기복을 보인 점 등으로 주전 1루수 자리를 맡기기에는 조금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2009년 35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던 린드는 지난 4년간 11개-23개-6개-20개 등으로 홈런 수도 널을 뛰었습니다.

이대호는 비자를 받아야 하는 등 남은 절차가 있어 스프링 캠프에 맞춰 합류가 만만치 않습니다. 시애틀은 오는 21일에 투, 포수가 입소하고, 야수까지 모두 합동 훈련을 시작하는 날은 26일입니다. 이대호 측은 시애틀 구단이 최대한 빠르게 절차를 진행하고 비자 인터뷰를 신청해 가능하면 빨리, 늦어도 25일까지는 다시 미국으로 들어가 팀에 합류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설 연휴까지 끼어서 약간의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일단 장소와 시설 등의 낯설음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호는 그동안 미국에서 전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의 전지훈련지에서 운동을 해왔는데, 바로 그곳이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프링 캠프이기 때문입니다. 애리조나 주 피닉스 인근의 피오리아가 바로 시애틀의 캠프가 위치한 곳입니다.

이번 결정에도 훈련 기간 동안에 시애틀에서 다각도로 편의를 제공한 것이 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는 후문입니다. 지난번 minkiza.com의 이대호 관련 기사에서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20년 넘게 아시아 지역 스카우트로 일하고 있는 테드 하이드씨가 '경남고 시절부터 이대호를 봤는데 몸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 코멘트'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오랜 기간 이대호를 관찰했던 시애틀이 역시 마지막에 영입 결정을 한 것입니다.

이로서 2016시즌 MLB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와 LA 다저스의 류현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에 이어 시애틀의 이대호까지 총 7명의 한국인 선수가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상 최고로 많은 코리언 빅리거가 활약하는 2016시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그 중에 6명이 KBO리그 출신일 정도로 이제 MLB 진출 풍속도는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대호는 특히 어려서부터 친구인 추신수와 같은 AL 서부조에 속해 양 팀이 한 시즌 19번을 만나는 일정을 소화하게 됩니다. 두 선수의 활약 여부는 팀의 소속 지구 우승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서로에게 자극을 주며 흥미로운 라이벌 대결이 기대됩니다. 

이대호측은 일단 1년 계약으로 실력을 입증한 후 내년에 큰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계약이 늦어지는 바람에 합동 훈련 기간 부족과 팀 내 적응 여부 등으로 정규 시즌 시작은 플래툰 시스템이 적용될 수도 있는 상황도 어느 정도 예상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0 KBO와 NPB에 이어 MLB까지 이대호의 본격적인 3개국 프로야구 점령 도전이 시작됩니다. 

이대호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계약을 맺고 MLB 도전을 시작합니다. @조미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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