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퍼즐]임창용·오승환 진짜 중징계, 팬들이 내려야 한다

정성래 2016. 1. 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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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 사진=스포츠투데이 제공

[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과거에 비하면 중징계다. 그러나 '과거에 비하면'이라는 말을 빼고도 이 징계가 합당한 지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다소 애매하다. 모자란 징계는 팬들이 내려야 한다.

KBO는 8일 오전 야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조직폭력배가 연관된 해외 불법 도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임창용, 오승환에 대해 KBO 규약 제151조 3항에 의거, 두 선수에게 KBO 리그 복귀 후 총 경기수의 50%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한다고 전했다.

만약 이들이 KBO리그의 소속팀과 새로 계약을 맺게 된다면, 1군과 2군 경기를 포함해 해당 소속 구단이 시즌의 50% 이상을 소화할 때까지 뛸 수 없다. 올 시즌 총 경기 수가 144경기이므로 사실상 72경기 출장 징계다.

과거 채태인 등 3명의 프로야구 선수들이 불법 도박으로 인해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들은 벌금 500만원에서 1000만원과 함께 약식기소됐고, KBO는 채태인에게 5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8시간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이에 비하면 임창용과 오승환의 징계 수위는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성을 내려놓고, 프로야구 선수의 사회적 위치와 이들의 불법 행위를 함께 판단했을 때의 이번 징계가 중징계였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는 프로야구 최고 스타가 조직폭력배가 연계된 해외 불법 도박장에서 도박을 했다. 이 사안 하나만으로도 문제는 굉장히 심각하다. 그러나 폭행, 승부조작 등으로 영구제명이나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은 선수들에 비하면 그 징계의 강도는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팬들이 나서야 한다. 불법 도박을 하고 돌아올 선수들에 대한 응원은 더 깨끗한 KBO리그를 만드는 시간을 지체시킬 뿐이다. 불법 도박을 한 선수들에 대한 다소 모자란 징계는 팬들이 줘야 한다. 야구 팬들이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들을 따끔하게 질책할 때 프로야구는 더욱 성장할 수 있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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