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퍼즐] 한국 여자농구 현주소, 이대로 좋은가

윤상길 2015. 12. 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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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한새 / 사진=스포츠투데이 DB(사진은 칼럼 특정 내용과 상관없음)

[스포츠투데이 하숙례 칼럼] 연말이라 불리는 12월의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새해가 코앞이다.

일반인들과 다르게 대부분 운동종목의 선수들에게 있어 명절, 연말, 크리스마스 등은 늘 생소하고, 이 시기에는 대회, 혹은 리그와 훈련에 매진하느라 더없이 바쁘다.

특히 농구는 겨울에 프로리그를 하는 스포츠로써 프로농구선수들은 휴식이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유는 상상할 수 없고, 오히려 팬들의 마음을 즐거움으로 채워주는 이벤트를 개최하여 팬들과 함께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바쁘기만 하다.

올해의 남자농구는 누구에게 물어도 다사다난했다고 대답할 것이다. 불미스러운 일이 연속해서 일어나다보니 그 속에 묻혀버린 영광스러운 일은 참 아쉽다.

가장 아쉬운 것은 우리 U16세 남자국가대표선수(대부분 중학생)들이 아시아를 제패하는 큰 업적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잠시 우리의 기억 속에 머물렀을 뿐이다.

한국농구를 장차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이 쟁쟁한 중국, 일본 등을 누르고 아시아 최고의 팀과 선수들로 성장하여 일궈낸 업적이었다. 남자농구 미래에 대한 청신호를 밝힘으로서 모든 농구인들의 마음에 단비를 뿌려준 대회이었다.

올해, 우리 여자농구는 어떠했을까?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지만 발전적이고 진취적인 일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좀벌레 같은 것들이 야금야금 건강한 부문을 먹어 들어갔고, 우리는 그런 사실들을 간과하면서 해를 보낸 느낌이다.

먼저, 여자프로농구를 보자. 선수들의 발전과 변화는 거의 없다. 오히려 경기력이 더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하는 농구인이나 팬들이 늘어가는 느낌이다.

프로팀 감독들은 선수들의 어이없는 실책에 허탈함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프로에서 30점대의 득점을 하는 팀이 나오는 형국이다. 많은 경기가 외국인선수들과 혼혈선수들의 활약에 승패가 좌우되고 있다.

삼성의 임근배 감독은 “‘자신감을 가져라’는 말은 프로선수가 들어서는 안 될 말”이라고 하였다(STN스포츠, 2015, 12, 24일). 그렇다. 선수들은 “최고의 기술과 기량으로 팬들 앞에 서야 한다”는 말을 듣고 살아야 한다.

두 번째는 국가대표팀이다.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성인국가대표팀은 아시아 3위로 올림픽출전권은 획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남자팀과는 달리 올림픽 최종 예선전에 참가할 수 있는 티켓은 확보했다. 중국과 한국의 라이벌구도는 깨진지 오래되었다. 일본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아시아농구대회에서 우승, 1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가져갔다.

지난 8월, U-16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에게 패하고 3-4위전에서 대만을 이겨 3위 확보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7월, 16개 팀이 참석한 U-19세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은 하위그룹에 속해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최고 랭킹에 들어가는 박지수라는 대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여자청소년농구의 나아갈 길이 멀기만 했다.

또한 지난 7월에 열린 2015광주유니버시야드대회에서는 2승 4패의 전적으로 14위에 머물렀다. 일본이 우승팀인 미국과 준결승 경기에서 2차 연장전까지 접전을 펼치다 패하여 4위, 중국이 8위, 대만이 12위로 중위그룹에 속한 것에 비하면 여자대학농구의 세계의 벽은 물론, 아시아의 벽도 높아 보였다.

그나마 첫 농구리그를 개최한 여자대학농구에게 주어지는 점수는 높았다. 경기력이 평준화되었다는 평가와 리그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박수를 보냈지만 한 팀의 리그출전선수가 6명~8명이라는 엷은 선수층의 문제가 제기되었다. 선수확보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렇듯 한국여자농구의 현주소는 발전보다는 유지, 혹은 퇴보하고 있는 것 아닐까하는 걱정과 우려를 갖게 한다. 여자농구에서 크게 불미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경기력은 조금씩 좀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과 표현을 감히 내색해 본다.

새해, 2016년에는 2015년을 깊이 반성하여 안위?안도하는 여자농구가 아닌, 가장 시급한 유소년 저변확대를 위한 대책과 활성화 방안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여자농구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도자, 선수, 조직(팀)이 모두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

선진농구를 연구하고 접목하는 것은 물론, 장롱 속에 간직하고 있는 선배 농구인들의 노하우와 능력이 아낌없이 재능 기부되어야 한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 발전, 소속 팀 발전, 그리고 국가대표팀의 대대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우리 농구인 모두가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2016년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스포츠투데이 하숙례 한세대 교수(체육학 박사)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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