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독점] 포포투 월드베스트 플레이어 1위: 메시

James Horncastle 2015. 12. 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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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는 2015년에도 어김없이 '포포투 톱100'을 선정했다.
 
전 세계 축구 전문가의 고견을 받았다. 각종 데이터(2014-15시즌 중심)와 의견, 자료 등을 들고 <포포투>의 회의실에 모였다. 아주 오랜 시간에 걸친 격정 토론과 이메일 137통, 커피 221잔, 주먹다짐 1회, 절교 3회 후 가까스로 화해가 있었다.
 
짜잔! 그리고, 드디어, 결국, '포포투 톱100'을 완성했다. 물론 모든 이가 만족하지는 못한다. 의견, 반대, 불만, 협박 등은 <포포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이용하시면 된다. 영국인 에디터가 한글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간파한 분께서는 <포포투 한국판> 페이스북으로 오시면 된다.

1위 리오넬 메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28, 바르셀로나)

약 10년 전 일이다. 미국 작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러스는 <뉴욕타임즈>에 로저 페더러에 대한 글을 기고했다. 월러스는 테니스 코트에서 놀라운 재능을 보여준 페더러를 본 경험에 대해 썼다. 그는 “페더러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종교적인 체험과 같다"라고 표현했다. 

축구판에서 보면 리오넬 메시가 그런 감정을 갖게 만드는 선수다. 몇 초 만에 사람들을 기립하게 하는 선수가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 짧은 움직임으로 마술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주는 선수가 얼마나 될까? 우리에게 익숙한 축구장에 그런 선수가 있다. 그가 움직이면 전 세계 축구 팬들과 언론이 들썩인다. 존재하는 모든 극찬을 한 몸에 받는다. 

메시는 순식간에 세계 축구인을 매혹하는 능력이 있다. 공 하나로 말이다. 지난 3월, 메시는 단 몇 초 만에 경기장 전체를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어 버렸다. 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가 맨체스터시티를 캄노우(바르셀로나 홈구장)로 불러들였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도 관중석에 있었다. 그가 2012년에 캄노우를 떠난 후 첫 방문이었다. 그리고 약 30분 후에 그는 의자를 박차고 기립했다. 메시 때문이었다. 

메시는 제임스 밀너를 앞에 두고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을 지켰다. 밀너는 꼼짝도 못 했다. 이 모습에 과르디올라가 관중석에서 일어났다. 너무 놀라 볼이 불룩해졌다.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마치 아이가 놀란 모습이었다. 메시는 이렇게 경기장을 온전히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곤 한다. 그는 놀라움 그 자체다. 보는 이를 경악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수년 동안 축구 생활을 하며 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저 ‘놀랍다’는 표현으론 부족하다. 메시가 ‘톱100’에서 1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살펴보자.

# 아직 진행 중

메시는 16살에 1군 데뷔를 치른 이후 약 600경기를 뛰었다. 머지않아 지쳐서 기량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우리는 아직 그의 최고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기량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하기엔 이르다. 그는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정점을 찍고 하락한다는 말은 메시에게 통하지 않는다. 그는 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또 다른 수준에 도달했다. 그는 무수히 많은 득점 기록을 세웠고,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메시의 역사는 진행형이다. 

2013-14시즌은 실망스럽게 끝났다. 바르셀로나는 라리가에서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에 이어 2등에 그쳤다.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도 아틀레티코에 꽁꽁 묶였고 코파 델레이 결승전에선 레알마드리드에 패했다. 그리고 월드컵이 다가왔다.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올랐다. 메시는 토너먼트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분분한 의견 끝에 나온 결정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독일에 패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마지막 한 조각을 완성하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당시 그가 최고라는 데에 의심이 쏟아졌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 겸손한 자세

절망적인 날을 보내며 몇 주 동안 자아 성찰을 했다. 그는 자신을 냉철하게 비판했다. 이를 성장할 수 있는 기반으로 삼았다. 진정한 스포츠인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많은 골을 넣고 수상을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더욱 ‘배고파졌다’. 그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다이어트다. 마르틴 데미첼리스가 메시에게 이 분야 전문가인 줄리아노 포스터를 추천했다. 메시는 그와 상담을 하러 베니스 북쪽 작은 마을인 사칠레로 떠났다. 그리고 3kg을 감량해 돌아왔다. 이후 훈련을 더 높은 강도로 받고 뛸 수 있었다. 올해에 그의 노력이 빛을 발휘했다. 

발롱도르 시상식이 생각난다. 메시에게 썩 좋은 시기는 아니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 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여전히 메시를 의식하고 있다. 이미 그의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증명됐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이 탈락했다. 빗속에서 호날두는 슈팅을 때리며 슬픔을 잊었다. 정말 다행히도(?) 메시가 결승전에서 독일에 패하며 슬픔을 함께했다. 그해 10월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엘클라시코가 열렸다. 바르셀로나는 1-3에 패했다. 위기는 이어졌다. 올해 초 루이스 엔리케와 메시 사이에 긴장감이 흘렀다. 마치 곧 터질 활화산 같았다. 하지만 내분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조화를 이뤘고, 메시는 다시 정상궤도에 복귀했다. 

# 웬만해선 그를 막을 수 없다

지난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전에서 바이에른뮌헨을 만났다. 경기 전에 과르디올라는 “그를 막을 수 있는 수비 전술은 없다. 메시는 막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고의 극찬이었다. 과르디올라 말이 맞았다. 그는 77분에 득점을 하고 3분 후에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네이마르의 골에 기여했다. 메시는 상대방을 속이며 또다시 경기장을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첫 번째 골에선 제롬 보아텡이 희생양이었다. 그는 메시의 움직임 앞에 무너졌다. 마치 코끼리가 진정제 화살을 맞은 것처럼 보였다. 메시를 앞세운 바르셀로나는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했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메시가 이룬 업적은 꽤 특별하다. 최고의 한 해다. 메시 역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일 뿐이다. 그는 멈추지 않는다. 앞으로 어떤 화려한 독무대를 펼칠지 기대해보자. 

글= James Horncastle, 번역= 정재은,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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