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독점] 포포투 월드베스트 플레이어 2위: 호날두

Huw Davies 입력 2015. 12. 21. 14:42 수정 2015. 12. 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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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는 2015년에도 어김없이 '포포투 톱100'을 선정했다.

전 세계 축구 전문가의 고견을 받았다. 각종 데이터(2014-15시즌 중심)와 의견, 자료 등을 들고 <포포투>의 회의실에 모였다. 아주 오랜 시간에 걸친 격정 토론과 이메일 137통, 커피 221잔, 주먹다짐 1회, 절교 3회 후 가까스로 화해가 있었다.
 
짜잔! 그리고, 드디어, 결국, '포포투 톱100'을 완성했다. 물론 모든 이가 만족하지는 못한다. 의견, 반대, 불만, 협박 등은 <포포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이용하시면 된다. 영국인 에디터가 한글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간파한 분께서는 <포포투 한국판> 페이스북으로 오시면 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포르투갈, 30, 레알 마드리드)

2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위키피디아 검색창에 ‘Messi-Ronaldo rivarly’ 라고 검색해보라. 그들의 역사가 약 9,000자 분량으로 나열되어 있다. 조지 오웰이 쓴 <동물농장>의 3분의 1 정도다. 가장 중요한 단어는 여섯 번째에 위치한다. ‘소위(supposed)’라는 표현이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는 지속적인 자기 발전을 통해 라이벌 관계를 구축했다. 한 명이 앞서면 한 명이 쫓아가는 방식으로 경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라이벌이 아니다. 호날두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2015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호날두>에는 호날두의 성장기가 담겨 있다. 제작자는 안소니 원크다. 최근에 그는 아프가니스탄 사태, 시리아 내전 그리고 사망자 167명을 낸 1988 파이어 알파 석유 참사 등 무거운 주제로 영화를 제작했다. <호날두>도 마찬가지다. 결코 가벼운 주제가 아니었다. 이번 영화에서도 마데이라 섬 태생 학생이 세계 축구의 정상에 오르는 여정을 진지하게 담아냈다. 

메시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다. 호날두가 메시를 아슬아슬하게 앞질러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장면만 있을 뿐이다. 발롱도르는 축구 선수가 수상할 수 있는 최고의 상이다. 호날두는 메시가 4년 연속 수상하는 사이 3번 최고의 선수에 선정됐다. 영화는 이 부분에 집중했다. 메시는 그 과정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는 역할을 맡았다. 그렇게 호날두는 자신만의 시대에 살고 있다. 메시는 호날두의 적이 아니다. 단순히 실력 차이 문제가 아니다. 두 사람은 나름의 영역에서 최고가 됐다. 호날두도 마찬가지다. 지금 그에게 적이라고 표현할 만한 것들이 있을까?

# 레알 마드리드

호날두가 세운 최고의 업적은 모두 개인 기록에 있다. 2015년에도 마찬가지였다. <호날두>를 보면 알 수 있다. 호날두는 1월에 그의 세 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동월에 역대 최고의 포르투갈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5월에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리그에서는 48골을 넣었다. 라리가를 포함한 전 유럽 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 기록이다. 9월에는 유러피언컵(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 역사상 가장 골을 많이 넣은 선수로 선정됐다. 10월에는 레알 마드리드 역대 득점왕 중 1위를 차지했다. 2015년은 그에게 여러모로 경이로운 해다. 하지만 정작 레알마드리드(이하 레알)은 2015년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게 대수인가? 호날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호날두는 경기장 안팎에서 ‘개인 기량’을 뽐낸다. 골을 넣을 때마다 자신감이 충만한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이고 과감하게 슈팅을 한다. 자신보다 한 수 아래인 동료가 득점에 실패했을 때 누구보다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득점해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그의 새로운 향수, 영화, 헤어 스타일까지 모든 게 이슈다. 호날두는 팀을 이끌기 다 자기 이미지를 더 신경 쓰는 듯하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스포츠가 체계화된 후 축구가 등장한 지 150년이 흘렀다. 이 역사 속에서 호날두만큼 야망에 가득 찬 선수가 또 있었을까? 그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스스로 가치를 높였기 때문이다. 그는 완벽하다. 우연히 이룬 게 없다. 매일 컨디션을 조절하고 기술을 터득해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무관에 그친 레알도 호날두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없다. 

세계 최고의 선수 두 사람
# 웨인 루니

호날두와 웨인 루니가 같은 길을 걸었던 때가 있다. 지금은 믿기 힘들지만. 나중에는 농담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들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동료였다. 같은 경기장에서 다양한 공격 전개를 함께했다. 그들은 당시 가치도 비슷했다. 심지어 동갑이다. 2006-07시즌 동안 득점수도 거의 비슷했다. 루니가 55경기에서 23골을 넣었다. 호날두는 53경기에서 23골을 넣었다. 맨유에는 두 개의 태양이 떠 있었다. 

루니는 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 그의 경력은 훌륭하다. 2010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득점왕에 올랐고 이듬해 맨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몇 년 동안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 톱10에 손꼽혔다. 제 몫을 다했다. 그 사이 호날두는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세계 최고의 선수 톱10이 아니라 ‘원톱’이 될 때까지 만족하지 않았다. 아마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때까지 만족하지 않을 거다. 루니 역시 그의 적수가 아니다. 

# 새로운 도전? 기로에 선 호날두

게임당 평균 한 골을 넣는다. 올 시즌 16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는 11골을 터뜨렸다. 믿기 힘든 기록이다. 호날두는 올 시즌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득점력을 자랑한다. 신상에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변수가 발생한 것은 전과 다른 점이다. 파리생제르맹(이하 PSG)이 호날두에게 진지하게 추파를 던졌다. 호날두는 가볍게 화답했다. 일단은 레알 잔류 의사를 밝혔다. 레알에 자신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SG 이적이 그리 멋져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PSG는 사실상 리그앙에서 매 시즌 우승을 보장받는 팀이다. 리그에서 홀로 우뚝 서 있다. 올 시즌에도 독주하고 있다. 2위에 승점 19점 앞서 있다(12월 21일 기준). 선수들에게 돈을 아끼지 않는다. 어쩌면 PSG 이적은 호날두에게 꽤 괜찮은 도전일지도 모른다. 호날두는 여전히 최고다. PSG를 책임질 힘이 있다. 레알을 책임진 것처럼 말이다. PSG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하지만 전력은 레알에 비해 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호날두가 PSG를 유럽 무대 정상으로 이끈다면, 그의 위상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또 하나의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다. 

호날두는 몇 달 전 30살이 됐다. 체력은 그의 가장 큰 자산이다. 서른을 넘었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스타성도 대단하다. 레알에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준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그를 판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PSG행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호날두는 야망이 큰 선수다. 자신의 위치를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다면 도전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한 단계 아래에 있는 PSG 같은 팀의 도약을 이끌며 용기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전설로 남을 거다.

그는 역사 속에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의 이름이 담긴 트로피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호날두는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최고 중의 최고로 남고 싶어 한다. 이제는 선택할 때다. 현재에 만족할 것인가? 현재의 자신에게 맞서 도전할 것인가? 

글= Huw Davies, 번역= 정재은,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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