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독점] 포포투 월드베스트 플레이어 3위: 네이마르

Andrew Murray 2015. 12. 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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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는 2015년에도 어김없이 '포포투 톱100'을 선정했다.
 
전 세계 축구 전문가의 고견을 받았다. 각종 데이터(2014-15시즌 중심)와 의견, 자료 등을 들고 <포포투>의 회의실에 모였다. 아주 오랜 시간에 걸친 격정 토론과 이메일 137통, 커피 221잔, 주먹다짐 1회, 절교 3회 후 가까스로 화해가 있었다.
 
짜잔! 그리고, 드디어, 결국, '포포투 톱100'을 완성했다. 물론 모든 이가 만족하지는 못한다. 의견, 반대, 불만, 협박 등은 <포포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이용하시면 된다. 영국인 에디터가 한글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간파한 분께서는 <포포투 한국판> 페이스북으로 오시면 된다.
3위 네이마르
3위 네이마르 다 실바 산토스 주니어 (브라질, 23, 바르셀로나)

네이마르, 이제 메시보다 중요한 선수인가? 황태자에 대하여...

상대방의 말에 반대 의견을 내고 싶다. 하지만 근거가 부족하다. 논쟁이 붙으면 골치 아파진다. 이런 상황에서 사용하기 딱 좋은 단어가 있다. ‘그렇긴 한데’라는 말이다. 상대방은 답답해진다. 근거 없는 주장에 할 말을 잃는다. 

이런 상황은 생각보다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물론, 축구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요즘 한 선수에 관해 이야기할 때 자주 발생한다. 2015년에 그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심지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득점도 했다. 올해 두 달 만에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그의 이름은 네이마르 다 실바 산토스 주니어다. 

# 메시와의 관계: 좋음

“그렇긴 한데, 메시가 있잖아.” 그래, 이 말이 나올 줄 알았다. 대개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이런 말을 한다. 리오넬 메시는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동료다. 동시에 ‘슈퍼스타’다. 네이마르는 ‘슈퍼’ 동료와 늘 함께 뛴다. 그들은 친구다. 인터뷰 내용 몇 개만 봐도 알 수 있다. 네이마르는 “경기력과 더불어 나의 인생도 많이 바뀌었다. 내가 (바르셀로나에)오기 전에 메시와 경쟁할 거란 추측이 많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메시는 처음부터 나를 도와줬다.” 라고 말했다. 

물론 그가 단독으로 주목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의 개인 기록은 엄청나다. 지난 시즌 마지막 13경기에서 득점을 13번 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델레이 결승전까지 모두 포함한 기록이다. 독보적이다. 올 시즌 개막 후 11월 말까지 15골 9도움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유럽에서 이렇게 꾸준하게 활약한 선수는 네이마르뿐이다. 굳이 메시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아도 네이마르는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 

# 메시 없어도: 잘함

네이마르는 9월 말에서 11월 말 사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올랐다. 앞서 말한 수치가 대변한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최근에 “네이마르는 기계 같다. 그가 페널티박스 안에 들어가면 대게 두 가지 상황이 발생한다. 페널티킥을 얻든지, 혹은 그가 득점하든지”라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평범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공을 가볍게 툭 쳐서 상대를 속이거나 묘기를 부린다. 그가 득점을 하거나 도움을 올릴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무기다. 

이제 반격이 들어온다. “그렇긴 한데, 메시가 부상 때문에 못 나왔잖아.” 맞는 말이다. 메시는 무릎 인대 부상으로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그의 빈자리를 채울 누군가가 필요했다. 메시의 부재를 누군가 대신 책임져야 했다. 꿀레(Los Cules; 바르셀로나 애칭)는 지난 세비야전에서 1-2로 패했다. 메시 없이 치른 첫 경기였다. 역전패도 아니었다. 득점 없이 두 골로 끌려갔다. 그나마 반격을 시도한 선수가 네이마르였다. 그는 만회골을 넣으며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다. 

# 성장 속도: 빠름

세비야에 패한 직후 치른 라요바예카노전에서 바르셀로나는 5-2 대승을 거뒀다. 네이마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혼자 4골을 넣었다. 메시가 없는 바르셀로나의 에이스였다. 메시가 돌아온 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메시의 복귀전이었던 레알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네이마르는 두 골을 넣으며 4-0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의 골을 돕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 경기에서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그는 탄탄대로를 걷는다. 유럽 무대에 빠르게 적응했다. 세계 최고의 클럽에 입성한 후 매 시즌 성장하는 중이다. 그리고 이제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어깨를 견주는 수준에 도달했다. 호날두는 지난 2월에 31살이 됐다. 기량이 조금씩 떨어질 나이다. 곧 네이마르가 지구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를 때가 온다. 어떤 이들은 이미 그 반열에 올랐다고 믿는다. 네이마르는 라리가에서 가장 높은 득점력을 자랑한다. 최근 루이스 수아레스는 그에 대해 “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최고다. 메시 바로 뒤다” 라고 말했다.

조급할 건 없다. 그는 아직 23살이다.
# A매치 성적: 보류

“그렇긴 한데, 그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별로였잖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는 토너먼트에 겨우 두 번 출전했다. 콜롬비아전에서 제이손 무리요에 박치기를 하고 퇴장 당했다. 뒤이어 터널에서 주심 엔리케 오세스와 대립했다. 네이마르가 “너는 나를 이용해 유명세를 치르려고 했던 거야. 이 망할 자식아”라고 소리 지른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에 그는 네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최고의 선수이자 주장이었다. 그가 없는 브라질은 무기력했다. 결국 8강전에서 파라과이와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네이마르는 셀레사오(Celecao; 브라질 대표팀 애칭)의 원동력이다. 69경기에서 46골을 넣었다. A매치 성적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기록이다. 네이마르는 지난 사건을 통해 성숙해졌을 것이다. 더는 무례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 그럴 여유가 없다.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필요하다. 

기회는 있다. 내년 여름 코파 아메리카가 다시 한 번 열린다(2016년 코아 아메리가 100주년 기념 대회가 미국에서 개최된다). 네이마르는 이 대회에서 2015년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

네이마르는 지난 여름 <포포투>에 “압박감은 없다. 대표팀에서 ‘핵심 선수’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이해는 했다. 나는 선수단 중 한 명일뿐이다. 선수는 서로 돕기 위해 존재한다. 물론 나는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 않으면 브라질인들이 나를 죽일 거다!”라고 말했다. 

# 곧 최고가 될 것이다

농담이기는 하지만 네이마르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2억 명에 달하는 브라질 국민들은 아직 2014 월드컵을 기억한다. 독일에 1-7로 패했다는 사실을 여전히 인정하지 못한다. 1년이 넘은 지금에서야 현실을 인정하려 애쓰는 중이다. 네이마르가 대표팀에서 득점해야 하는 이유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골에 목마르다. 

그렇다고 그의 A매치 성적이 나쁜 편은 아니다. 대표팀 가서 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브라질은 지난 2013 컨페더레이션스 컵에서 우승했다. 올림픽을 제외하면 메시와 호날두의 대표팀 성적이 네이마르의 브라질보다 더 안 좋다.

이제 질문할 시점이다. 그럼 현재 네이마르가 메시와 호날두만큼 훌륭한가? ‘아직은’ 아니다. 하지만 곧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다. 네이마르는 이제 겨우 23살이다. 기회와 시간은 충분히 있다. 네이마르가 ‘최우수’ 상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글= Andrew Murray, 번역= 정재은,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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