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김 인터뷰] 코널리 기자가 말하는 김현수 영입 이유!

조회수 2015. 12. 18. 09: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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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선'의 댄 코널리 기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만 15년째 취재하고 있는 베태랑 기자이다. 오리올스 구단의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러던 그가 김현수 선수의 볼티모어 계약 소식을 누구보다 먼저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다. 말 그대로 특종이었다. 그동안 취재하면서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그리고 왜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김현수를 영입했는지 그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 사진/ 댄 코널리 제공 >

대니얼김: 김현수 선수 메이저리그 진출은 아주 큰 뉴스였다. 그런데 김현수의 볼티모어행 특종을 했다. 이제 당신은 한국에서 유명인이다. 알고 있는가?

코널리: (웃음) 조금 느끼고 있다고 말해도 되는가? (웃음) SNS를 통해서 많은 한국 야구팬들이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큰 영광이다.

대니얼김: 언제 볼티모어 구단이 김현수 선수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코널리: 한참 됐다. 이번 겨울 많은 한국 선수들이 포스팅을 진행했다. 그 과정을 취재하면서 볼티모어가 김현수에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금 더 깊게 취재를 하면서 김현수 선수의 장점을 전해 들었고 볼티모어 구단에게 필요한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기자로서 느낌이라는 게 있는데 왠지 김현수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니얼김: 그렇다면 볼티모어에게 필요한 선수는 어떤 선수인가?

코널리: 메이저리그 팀 홈런 부분 3위를 차지한 팀이 오리올스이다. 하지만 출루율과 타율은 리그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2015년 시즌 오리올스의 좌익수 타율이 2할1푼이었고 출루율은 2할8푼7리였다. 각각 29위와 2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장타력보다는 컨택트 능력과 출루율이 높은 선수가 필요했던 시점이었다. 볼티모어 구단 관계자들은 김현수의 출루율과 컨택트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치러봐야 알 수 있지만, 김현수 장점과 구단의 니즈(needs)가 맞아 떨어졌다.

대니얼김: 언제쯤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코널리: 얼마 되지 않았다. 미국시간으로 월요일에 볼티모어 구단이 2년 계약을 제시했다는 소식을 구단 소스에게 전해 들었다. 하지만 조심스러웠다. 김현수 선수 측이 받아들였는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자신 있게 기사를 쓰고 싶었는데 팩트를 체크하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취재하는 과정에서 김현수 선수에 대하여 많이 알게 되었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볼티모어 구단이 왜 그를 영입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김현수 선수의 경기를 직접 본 적이 없지만, 고위층 구단 관계자가 분석한 김현수는 팀에 필요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 선수였다. 누군지는 알려줄 수 없지만 a모 구단 관계자는 김현수를 처음부터 아주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어떤가? 김현수에 대하여 설명을 부탁한다.

대니얼김: 일단 나부터 질문하고 우리 인터뷰가 끝나면 당신의 질문을 받겠다.

코널리: (웃음) 국제 전화 요금은 지금 당신이 내고 있으니 순서는 내가 양보하겠다. (웃음)

대니얼김: 김현수의 선발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구단 관계자는 아니지만, 구단 사정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코널리: 일단 스프링켐프에서 경쟁하면서 로스터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하지만 큰 그림은 이미 그려졌다. 구단은 그를 선발 좌익수로 생각하고 있다. 개런티 됐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타선을 생각해보자. 좌타자를 찾기 어렵다. 얼마 전 마크 트럼보를 영입했는데 그 또한 우타자이다. 좌타자인 크리스 데이비스가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위터스는 스위치히터이다. 출루율 높고 콘택트 능력이 좋은 좌타자가 필요한 구단이 바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이다. 선발 자리를 그에게 보장할 수는 없지만, 구단은 그가 선발 좌익수 자리를 차지하기를 바라고 있다.

만약 김현수가 좌투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플래툰 시스템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모든 것은 김현수에게 달려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마 그가 4번째 외야수가 되는 것이다. 나의 판단으로는 오리올스의 좌익수 자리는 김현수의 것이다. 물론 스프링켐프 기간에 그 자리를 잃어버릴 수도 있지만, 일단 시작은 그렇다.

참고로 벅 쇼월터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파악하고 있는 감독이다. 감독이 체력관리를 잘 해 줄 것으로 믿는다. 첸 웨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쇼월터 감독이었다고 생각한다. 필요에 따라서 그에게 휴식할 기회를 만들어줬다. 철저하게 로테이션 관리를 통해서 말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첸웨인에게 하루 더 휴식할 수 있도록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했다.

물론 김현수가 투수는 아니지만, 보이지 않게 쇼월터 감독이 그의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기용할 것이다.

대니얼김: 볼티모어 선수단 또는 클럽하우스 분위기는 어떤가?

코널리: 정말 좋은 팀이다. 분위기는 따뜻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좋은 분위기를 항상 유지하고 있다. 클럽하우스 한가운데에 탁구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웃음) 선수들은 사이좋게 지낸다. 볼티모어에서 가장 오래 뛰고 있는 아담 존스가 리더이다. 부드럽게 선수들을 잘 리드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 구단과 재계약을 한 대런 오데이가 투수들 사이에선 리더로 통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가족적인 분위기이다.

김현수 선수의 성격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첸 웨인도 환영받았고 이곳에서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잠시 볼티모어에서 뛰었던 고지 우히에라도 이곳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 겪어봐야 알겠지만, 김현수를 많은 선수들이 환영할 것이고 이곳에서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대니얼김: 박찬호 선수와 김병현 선수가 벅 쇼월터 감독 밑에서 뛰었던 적이 있다. 쇼월터 감독은 어떤가?

코널리: 지금까지 살면서 쇼월터 감독처럼 준비를 철저히 하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 모든 상황에 준비되어있는 사람이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이 그를 존경하고 믿고 따른다. 우리 감독은 우리를 위해서 항상 준비되어 있다고 선수들은 생각한다. 볼티모어 선수들은 상대 팀 감독이 쇼월터 감독에 밀리고 있다는 느낌으로 경기에 나선다. 그가 감독상을 3차례나 수상한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김현수 선수 취재를 오면 볼 수 있겠지만,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모든 선수를 알려고 직접 대화를 나눈다. 그 선수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노력을 많이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선수에게 맞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기용한다. 정말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한때 너무 강하다는 이미지였는데 이젠 부드러운 면도 있다.

< 메이저리거 김현수에게 타격과 공격이 전부가 아니다. 사진/ OSEN >

그리고 이것 하나만은 꼭 강조하고 싶다. 벅 쇼월터 감독은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말하겠다. 쇼월터 감독은 수비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비하는 과정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나오면 그 다음날 선발 라인업에서 이름을 보기 어려울 것이다.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항상 요구하고 기대한다. 김현수 선수가 쇼월터 감독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수비에서 허슬하는 모습을 꼭 보여줘야 한다.

결국엔 수비와 기본기를 체크하는 감독이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 플레이를 원하고 한 베이스를 상대팀에게 허용하는 야구를 정말 싫어한다.

대니얼김: 2016년 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시즌 전망은 어떤가?

코널리: 2014년 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우승을 했지만, 2015년 시즌은 실망스러운 한 해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선발 로테인션이었다. 타선은 아직까지 괜찮아 보인다.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해 주었던 첸 웨인이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즌 성적은 결국 선발 로테이션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대니얼김: 바쁜데 시간 내줘서 고맙다.

코널리: 다 끝났으면, 이제 내가 질문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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