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독점] 포포투 월드베스트 플레이어 4~10위

관리자 2015. 12. 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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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는 2015년에도 어김없이 '포포투 톱100'을 선정했다.
 
전 세계 축구 전문가의 고견을 받았다. 각종 데이터(2014-15시즌 중심)와 의견, 자료 등을 들고 <포포투>의 회의실에 모였다. 아주 오랜 시간에 걸친 격정 토론과 이메일 137통, 커피 221잔, 주먹다짐 1회, 절교 3회 후 가까스로 화해가 있었다.
 
짜잔! 그리고, 드디어, 결국, '포포투 톱100'을 완성했다. 물론 모든 이가 만족하지는 못한다. 의견, 반대, 불만, 협박 등은 <포포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이용하시면 된다. 영국인 에디터가 한글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간파한 분께서는 <포포투 한국판> 페이스북으로 오시면 된다.
 
(편집자 주 - 근무일 기준 매일 10인씩 소개 예정입니다.)

10위 아리언 로번
10. 아리언 로번(네덜란드, 31, 바이에른뮌헨)

서른을 넘었고 자주 다치지만, 일단 뛰면 못 막는다.

로번의 지난 12개월은 그리 흥미롭지 않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가장 두드러진 선수였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이에른뮌헨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였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모습은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았다. 부상 때문이다. 2015년 한 해 동안 로번은 독일분데스리가 경기에 단 8번 모습을 드러냈다. 2월 이후로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로번이 더 이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 전망했다. 비슷한 나이인 로빈 판페르시, 웨인 루니의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처럼 로번도 곧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로번은 바이에른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다. 리스트에서 그의 이름을 빼기는 어렵다. 

2015년 바이에른의 첫 번째 리그 경기였던 볼프스부르크전에서 로번은 팀의 1-4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그러나 바이에른은 빠르게 정상궤도에 복귀했다. 2월 함부르크에 8-0, 파더보른에 6-0, 쾰른에 4-1 대승을 거뒀다. 이 기간 로번은 5골을 터뜨리며 바이에른의 우승을 이끌었다. 로번은 다양한 방식으로 골을 넣었다. 장기인 돌파 후 슈팅을 통해 골을 만들기도 했고, 머리로도 득점했다. 페널티킥골도 있었고, 크로스를 받아 넣기도 했다. 경기에서 가장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이었다. 곧 부상을 당하기는 했지만, 로번은 경기에 출전해 제 몫을 했다. 기복이 없는 편이다. 바이에른과 펩은 여전히 로번이 필요하다. 

스피드를 무기로 시대를 풍미했던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로번도 결국에는 더 이상 속도만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것이다. 언젠가는 로번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관건은 부상이다. 계속해서 부상을 당하는 건 로번에게 긍정적인 일이 아니다. 경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로번의 상황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게 어리석인 일일지도 모른다. 로번은 지금까지 부상을 극복하고 자신의 수준을 유지해왔다. 누구보다 쉽게 측면을 흔들고 돌파하는 게 바로 로번이다. 

9위 세르히오 아구에로
9. 세르히오 아구에로(아르헨티나, 27,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시티에서 불가사의한 능력을 보여주는 아구에로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아구에로는 긍정적이고 밝은 남자다. 자신을 세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재밌고(fun), 침착하며(calm), 행복한 아버지(a happy father)“라고 답했다. 그렇다고 그가 늘 웃으며 뛰는 것은 아니지만, 아구에로는 축구를 즐기는 선수다. 아구에로와 맨체스터시티가 매번 승리하지 못한다 해도 말이다. 아구에로는 ”어린 시절 학교 선생님들은 내 장난을 보다 못해 말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난 장난을 좋아했다. 경기장에서 나는 스스로 경기를 즐길 때 최고의 모여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아구에로는 맨체스터시티 입단 후 100번째 골을 터뜨렸다.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6골을 터뜨리며 디에고 코스타, 해리 케인 등을 제치고 골든 부츠까지 가져갔다. 시즌 막판 7경기서 9골을 몰아쳤던 기세는 특히 강렬했다. 코파아메리카에서도 활약이 계속됐다. 5경기서 3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다. 2015/16시즌 출발도 괜찮았다. 첼시와의 2라운드에서 골을 터드리며 3-0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아구에로는 부상과 싸우고 있다. 계속되는 강행군을 극복하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지난 10월 에콰도르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에 나섰다 햄스트링을 다쳐 6주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맨체스터시티는 아구에로 없이 힘든 싸움을 해야 했다. 아구에로는 11월 21일 리버풀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 경기서 맨체스터시티는 1-4 대패를 당했다. 아구에로는 골을 넣었지만 맨체스터시티는 무너졌다. 최근 순위 싸움에서도 고전하는 중이다. 아구에로의 활약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8위 가레스 베일
8. 가레스 베일(웨일즈, 26, 레알마드리드)

레알마드리드라는 최고의 클럽에서 부담감과 싸우는 베일은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다. 웨일즈의 유로 본선행을 이끌기도 했다. 

2014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골을 터뜨리며 레알마드리드의 우승을 이끌었던 때만큼은 아니지만, 베일의 2015년은 충분히 가치 있었다. 가장 큰 성과는 대표팀에서 냈다. 베일은 유로 2016 예선에서 웨일즈가 넣은 11골 중 7골을 책임졌다. 팀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며 웨일즈의 본선행에 기여했다. 웨일즈는 무려 58년 만에 메이저 대회 진출에 성공했다. 베일 없이 불가능했을 일이다. 

대표팀에서와 달리 소속팀 레알마드리드에서는 고민이 많을 것 같다. 베일은 팀에서 주인공이 되기 어렵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존재 때문이다. 웨일즈 대표팀, 혹은 과거 토트넘홋스퍼 시절에 보여줬던 폭발적인 돌파와 개인기를 연출하는 대신,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것도 호날두가 있기 때문이다. 베일의 에이전트인 조나단 바넷은 “레알은 베일과 더 협업해야 한다. 더 많이 패스를 줘야 한다. 팀 동료들이 도와준다면 베일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베일은 올 시즌 라리가에서 4골을 넣는 데에 그쳤다. 컨디션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엘 클라시코에서 대패한 후에는 우울해 보였다. 하지만 향후 베일의 팀 내에서의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베일에게 10번 역할을 맡길 의향이 있다. 지금까지 베일은 자신이 가진 것에 비해 덜 인정받는 선수였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레알에서 최고가 되지 못한다면, 베일은 최고가 될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날지도 모른다. 

7위 마누엘 노이어
7. 마누엘 노이어(독일, 29, 바이에른뮌헨)

지금까지 이 정도로 영향력이 큰 골키퍼는 없었다. 

단순하게 골문을 지키며 골을 막는 게 아니다. 노이어는 아예 다른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처럼 보인다. 바이에른뮌헨과 독일에서 노이어가 보여주는 모습은 놀랍기만 하다. 2006년 샬케04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래 노이어는 독일에서 가장 뛰어난 골키퍼 반열에 올랐다. 기본적으로 골키퍼가 수행해야 할 역할에도 충실하지만, 다른 골키퍼에 비해 월등하게 넓은 활동 반경도 자랑한다.

노이어가 ‘혁명가(innovator)'인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 적극적으로 전진해 스위퍼 역할까지 담당하는 노이어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과거 브루스 그로벨라로부터 시작된 골키퍼의 수비수화(化)는 현대 축구의 필수 요소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반면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호불호가 엇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노이어가 피터 슈마이켈, 지안루이지 부폰이 인정하는 골키퍼라는 사실이다. 노이어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된 선수임에 틀림이 없다. 

6위 토마스 뮐러
6. 토마스 뮐러(독일, 26, 바이에른뮌헨)

언제 어디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뮐러는 이제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는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뮐러는 스트라이커가 언제, 어디에 자리 잡아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한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는 언제라도 골을 넣을 준비가 되어 있다. 뮐러는 일종의 ‘안티-호날두’다. 특출나게 기술이 좋은 것은 아니다. 빠르지도 않다. 화려한 것도 아니다. 피지컬이 뛰어나지도 않다. 심지어 그는 헬스장에 가본 적이 없다. 하지는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탁월한 능력을 갖춘 골잡이다. 

뮐러는 누구보다 꾸준하다. 2008/2009시즌 바이에른뮌헨에서 1군 데뷔한 이래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한 시즌이 6번이나 된다. 컵대회, UEFA 챔피언스리그 기록까지 포함하면 2009/2010시즌을 포함해 7시즌 연속 두 자리 수 골을 넣었다. 올 시즌에도 그는 리그에서만 13골을 기록 중이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뮐러를 영입하기 위해 6000만 파운드(약 1059억 원)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칼하인츠 루메니게 바이에른 회장은 제안을 거절했다. 뮐러는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 

경기장 밖에서 뮐러는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약간 덜 떨어진 느낌이 있기도 하다. TV 인터뷰를 하는 필립 람 뒤에서 개처럼 짖기도 하고, 이상한 가죽바지를 입고 이상한 춤을 춘 적도 있다. 흥미로운 게 또 있다. 뮐러는 유스 시절 센터백이었다. 공을 다루는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포지션을 공격수로 바꾼 후 두각을 드러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눈에 들었고, 루이스 판할 감독이 온 후 뮐러는 기회를 잡았다. 이제 그는 최고 수준의 공격수가 됐다. 

5위 루이스 수아레스
5.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28, FC바르셀로나)

수아레스는 메시, 네이마르를 만나 더 위대한 선수가 됐다. 

수아레스는 빠르게 바르셀로나에 적응했다.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한 2014/2015시즌 27경기에서 16골을 터뜨렸다. 그 전 시즌 리버풀에서 31골을 몰아쳤던 때와 비교하면 득점력이 떨어졌지만, 리버풀과 바르셀로나는 다르다. 리버풀은 수아레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수아레스 외에도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라는 위대한 선수가 두 명이나 존재한다. 수아레스는 그렇게 많은 골을 넣지 않아도 부담이 없다.

수아레스는 이타적이다. 그렇다고 모든 득점 기회에서 패스를 할 만큼 결단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에만 리그에서 13골을 넣은 기록이 증명한다. 수아레스는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다른 공격수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한다. 바르셀로나에서 완전체에 가까운 선수로 성장하는 중이다. 현재 유럽에서 수아레스와 메시,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SN' 라인보다 강한 공격 조합은 없다. 2015년 현재 바르셀로나는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수아레스의 바르셀로나 합류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4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4.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폴란드, 27, 바이에른뮌헨)

현재 레반도프스키보다 뛰어난 스트라이커가 있는가?

레반도프스키는 2015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다. 2014/15시즌 독일분데스리가에서 17골을 기록했던 그는, 2015/16 현재 15골을 기록 중이다. 3골만 더 넣으면 지난 시즌 기록을 뛰어넘는다. 올 시즌 레반도프스키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7골을 넣었다. DFB포칼에서의 기록까지 포함하면 약 네 달 동안 23골을 터뜨렸다. 특히 볼프스부르크전에서 9분 동안 5골을 터뜨렸던 장면은 압권이었다. 폴란드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9-10월 두 달 동안에만 4경기서 6골을 만들었다. 

레반도프스크의 활약은 펩조차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다. 한 때 펩은 레반도프스키를 구상에서 제외한 채 ‘가짜 9번’ 전술을 활용하기도 했다. 레반도프스키가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서 세 시즌 연속 20골 이상 터뜨렸지만, 펩은 그를 완벽하게 믿지 못했다. 전술적으로 완벽한 줄 알았던 펩이 틀렸다. 레반도프스키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9번이다. 레반도프스키가 있기 때문에 가짜 9번 전술은 쓸모가 없다. 

레반도프스키로 인해 바이에른은 더 다양한 전술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티키타카뿐 아니라 좀 더 직선적인 플레이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레반도프스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다. 레반도프스키는 좋은 공격수들이 있을 때 더 빛난다. 더글라스 코스타, 로번, 프랭크 리베리 같은 윙어들이 그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어쨌든 그는 최고다. 

에디트= 정다워, 글= Greg Lea 외, 사진=Gettyimages/멀티투비츠,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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