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청의 타인의 시선] 벨기에 93년생 괴물, 바추아이 아시나요

조회수 2015. 11. 28. 20: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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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과 토트넘홋스퍼 그리고 발렌시아의 관심을 받는 벨기에 출신의 스트라이커가 있다.

로멜루 루카쿠(22, 에버턴)가 아니다. 루카쿠와 동갑내기인 미시 바추아이(22, 올랭피크드마르세유)다. 바추아이는 상대적으로 무명이지만, 최근에는 1990년 이후에 태어난 벨기에 스트라이커 가운데 가장 각광받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선수 대부분과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을 잃은 마르세유가 그나마 선전하는 것도 바추아이 덕분이다. 바추아이는 리그 14경기에서 9골을 넣고 있다. 이는 리그앙 공동 2위(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동률) 기록이다.

"미시는 그 연령대에서 가장 타고난 재능을 가진 선수다. 크리스티앙 벤테케, 루카쿠 그리고 디보크 오리기보다 완성됐고, 기술적으로도 뛰어나다. (바추아이처럼) 빠르고 힘이 좋으며 순발력까지 지닌 공격수는 드물다."

스탕다르리에주의 단장으로 활약했던 장-프랑수아 드 사르는 '프랑스 풋볼'에 게재한 칼럼에서 바추아이를 극찬했다. 바추아이는 지금까지 루카쿠(1993년생)와 벤테케 그리고 오리기(1995년생)보다 뒤쳐져 있었지만, 더 이상 무명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물론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대표팀 감독은 "바추아이는 한 단계 더 성장해야만 한다. 그는 스탕다르에서 4-4-2 포메이션을 소화했고, 마르세유에서는 원톱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새로운 역할이다. 랭스와 앙제 경기를 지켜봤는데, 매우 뛰어난 모습은 아니었다"라며 한 발 물러섰다.

빌모츠의 평가는 너무 박한 면이 있다. 바추아이는 프랑스 전통의 명문 마르세유의 주전 스트라이커다. 게다가 지난 시즌 막판부터 올 시즌 초반까지 거의 20골을 몰아 넣었다. 바추아이는 지난 시즌 말미부터 거의 않고 골을 넣고 있다. 2015년 2월 23일 벌어진 생테티엔전에서 2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1경기 걸러 2골씩 터뜨렸다. 지난 시즌 9골을 넣었는데, 이중 7골이 후반기 그것도 막판에 넣은 골이다. 올 시즌에는 14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2015년 벨기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경기에 출전해 2골을 터뜨렸다.

바추아이의 가장 큰장점은 뛰어난 신체 제어 능력이다. 빠르고 힘이 좋은 선수는 많지만 정교한 선수는 많지 않다. 힘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추아이는 다르다. 신장이 185cm이지만 중심이 매우 낮다. 바추아이의 득점 장면을 살펴보면 공이 어디서 날아오든 완벽하게 트래핑한 후 수비수를 제압한다. 바추아이가 공을 잡고 좁은 공간에서 드리블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후의 슈팅도 정확하다. 슈팅도 왼발과 오른발을 가리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다.

동년배들보다 늦게 빛을 본 이유는 그의 유년시절에 있다. 바추아이는 2008년 스탕다르리에주에정착할 때까지 매년 팀을 바꿨다. 2003년 에베레를 시작으로 4팀을 오고 갔다. 2008년 FC브뤼셀에서 스탕다르리에주로 이적할 때는 그의 좋지 못한 행실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바추아이는 이런 어려움을 딛고 18세인 2011년 스탕다르리에주에서 프로로 데뷔한다. 2014년에는 에보니 슈 어워드(벨기에 리그에서 뛰는 아프리카 출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를 수상하며 마르세유로 이적한다.

바추아이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2살 어린 오리기와 많이 비교됐다. 오리기는 당시 프랑스 강호인 OSC릴(임대)에서 뛰고 있었다. 빌모츠의 선택은 오리기였다. 오리기는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오기리는 2015/2016시즌을 앞두고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로 복귀하며 바추아이보다 더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리그에서 단 3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고,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리버풀이 잘못된 벨기에 스트라이커를 선택했다'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 바추아이를 선택했어야 했다는 이야기다.

조금 늦게 주목을 받았지만, 바추아이의 행보는 흔들림이 없다. 바추아이는 리그와 UEFA유로파리그에서 마르세유를 견인하고 있다. 바추아이는 지난 주중에 벌어진 UEFA유로파리그 슬로반리베레치와의 경기에서도 골을 넣었다. 마르세유는 그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조 2위로 올라섰다. 32강 진출에 다가섰다. 미첼 마르세유 감독은 "이날 승리가 우리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뻐했다.

젊은 선수의 미래를 전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분명한 것은 올 시즌 바추아이의 활약은 벨기에 스트라이커 가운데 거의 최고라는 사실이다. 바추아이가 계속 이런 보폭을 유지한다면 빌모츠 감독도 외면하지 못할 것이다. 골을 잘 넣는 스트라이커를 많이 보유한 벨기에 대표팀이 조금 부럽다. 괜히 FIFA랭킹 1위를 하는 건 아니다.

글= 류청 풋볼리스트 취재팀장

사진= 마르세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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