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column] 호날두가 떠날지 모른다, 왜냐면..

입력 2015. 11. 28. 12:50 수정 2015. 11. 2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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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레알 마드리드가 엘 클라시코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크게 실망했다. 호날두는 위협적이었다.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그의 기막힌 슈팅을 두 차례나 막았다.

올 시즌 호날두는 17경기에서 15골을 넣었다. 2년 연속 FIFA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레알 역대 최다 득점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그의 행보에 관한 소문이 무성하다.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주시한다고 한다.

누구도 호날두가 흰색 유니폼을 벗는 걸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공기가 달라졌다. 그가 굳이 레알에 머물지 않아도 된다. 플로렌티노 페레스와 레알이 호날두를 보내도 괜찮은 이유 네 가지를 살펴보자.

#1. 가레스 베일

호날두는 2009년 레알에 입단했다. 그의 영입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레알의 전(前) 회장 라몬 칼데론이었다. 라몬의 과감한 투자는 경기장 안팎으로 엄청난 수익을 창출했다.

페레스도 거물 스타를 노렸다. 그의 시야에 잡힌 선수는 네이마르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누캄프로 갔다. 페레스는 만회 카드가 필요했다. 그렇게 가레스 베일을 데려왔다. 페레스는 베일에 전례 없는 거액을 투자했고, 세계 최고가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베일이 이름을 알리기도 전에 '놓친' 네이마르가 레알 수비를 농락하며 이름을 알렸다. 페레스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베일은 한때 스퍼스(Spurs; 토트넘 애칭)의 슈퍼스타였다. 스페인에서는 달랐다. 한계가 극명했다. 라리가는 속도, 힘 그리고 폭발력 있는 슈팅을 요구한다. 레알에는 이 삼박자를 갖춘 선수가 이미 있었다. 호날두다. 그는 경기장을 지배했다. 베일이 파고들 틈이 없었다.

호날두는 레알에서 득점을 맡는다. 물론 입단 초기 베일은 호날두를 돕기보다 스스로 해결하려고 했다. 호날두가 분노했고, 레알 팬이 동조했다. 팬들은 간판스타 호날두를 지지했다. 반면에 베일의 사소한 실수에 야유를 보냈다. 베일은 경기를 지배하려는 꿈을 접어야 했다.

누캄프의 분위기는 달랐다. 리오넬 메시는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와 득점의 기쁨을 나눈다.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를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호날두는 베일이 함께 빛날 기회를 차단했다. 페레스는 베일이 더 성장하길 바랐으나 그저 큰 꿈일 뿐이었다. 이를 실현할 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다. 페레스는 베일을 호날두 그늘에서 벗어나게 하는 권력을 쥐고 있다.

#2. 베니테스의 권력

카를로 안첼로티는 호날두를 신뢰했다. 호날두가 있는 팀은 이미 한 골 넣고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안첼로티는 말했다. 다른 감독들도 호날두의 존재를 지지했다. 그들에게 호날두의 성향은 '호날두 패키지' 중 하나일 뿐이었다. 매 시즌 50골 이상을 넣어주니 불만을 품을 수가 없다.

그러나 라파엘 베니테스는 생각이 달랐다. 모든 선수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전술을 좋아했다. 단지 골을 위해 뛰는 선수는 그의 축구 철학에 부합하지 않았다. 골을 넣어도 동료가 더 좋은 위치가 있었다면 베니테스의 칭찬을 받기 어렵다.

레알을 맡기 전에 베니테스가 호날두의 성향을 몰랐을 리가 없다. 호날두가 계속 행복하게 뛸 방법도 찾아봤을 거다. 아쉽게 둘 사이는 시작부터 삐걱댔다. 베니테스는 호날두를 세계 최고로 인정하지 않았다. 뒤늦게 실수를 정정했다.

하지만 호날두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베니테스의 전술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훈련 과정과 경기에 있어서 불만을 숨기지 않는다. 둘의 관계는 점점 더 얼어붙었다. 호날두와 안첼로티의 따뜻한 관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3. 사랑과 전쟁

페레스는 그의 갈락티코(Gal?ctico)를 아낀다. 그러나 지나치게 거만한 선수가 있으면 가차 없이 내보냈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레알을 떠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PSG행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이 PSG와 만났다. 여러 가지 의미로 이목을 끌었다. 경기 시작 전 TV카메라가 호날두와 페레스의 대화를 포착했다. 페레스가 "따로 얘기 좀 하자"라고 말하자 호날두는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라고 대답했다.

경기 후 호날두가 수상한 행동을 보였다. 피치 바깥으로 나가서 상대 감독 로렌 블랑에게 무언가를 속삭였다. 회장 나세르 알 켈라이피를과 포옹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수많은 기자가 지켜보고 있는 앞에서 말이다.

물론 그의 언행에 저의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켜보는 시선이 너무 많았다. 호날두 본인도 자기 언행이 추측과 논쟁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자신의 '파워'를 과시하며 페레스에게 도전했다. 둘은 전쟁을 시작했다. 승자는 한 명뿐이다.

#4. 역사는 흐른다

내년 2월 호날두는 서른한 살이 된다. 전성기 시절 폭발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프로 데뷔로부터 13년이 흘렀다. 무릎도 싱싱하지 않다. 젊은 도전자들이 줄지어있다. 다행히 쉽게 밀려나진 않는다. 6년 전 레알이 지급했던 9,400만 유로에 가까운 몸값을 지금도 기대할 수 있다. PSG, 맨유가 호날두를 원할수록 그의 가치는 상승한다.

페레스는 자수성가로 억만장자가 되기까지 많은 난관을 극복해왔다. 호날두는 그의 인생 결정이 될지 모른다. 레알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을 경신하며 유럽 챔피언 트로피를 선사했다. 7년간 클럽 브랜드를 빛내왔던 선수를 팔아 영입 당시 퍼부었던 금액 그대로 챙길 수 있다면?

호날두의 대가로 받는 거액으로 레알은 젊고 훌륭한 대체자를 살 수 있다. 에당 아자르, 세르히오 아구에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거론된다. 유로2016 무대에서 새롭게 빛나는 인재를 탐낼 수도 있다. 헤세 로드리게스도 기회를 얻는다. 그의 포지션은 하필 호날두가 가장 좋아하는 위치였다. 호날두가 떠나면 마음껏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다.

호날두는 레알을 유럽의 정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가 떠난다고 심각한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라울을 생각해 보자. 모두 레알의 전설적 골잡이다. 동시에 가차 없이 팔려나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새로운 갈락티코는 또 등장한다. 레알 팬들은 호날두에 대한 그리움을 오래 간직하지 않아도 된다. 새 갈락티코와 함께 레알은 새로운 시대를 만든다. 누구보다도 페레스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에디트=홍재민, 글=Rahul Kalvapalle, 번역=정재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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