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우의 1S1B] '프리미어 12, 나이제한은 어떨까요'

조회수 2015. 11. 17. 10: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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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쿠바와 프리미어 12 8강전서 승리를 거두고 나니 기분이 무척 좋아지더군요. 역시 야구는 이기는게 가장 좋은 선물인 듯 합니다. 여기에 일본과 다시 붙어 복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니 설렘도 생깁니다.

하지만 다음에 이 대회를 또 나온다고 생각하면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가 지금처럼 잘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회는 준비 과정부터 말썽이 많았습니다. 메이저리그의 협조를 얻지 못한 탓에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들어 있는 선수들의 차출은 불가능해 졌죠. 또한 멕시코 같은 나라는 아마협회와 프로연맹의 갈등을 이유로 마지막까지 참가 여부가 불확실했었습니다.

결국 대회에 들어가서 여러문제를 낳았습니다. 일정이 제대로 고지되지 않는 일은 다반사였고 경기 장소도 이런 저런 이유로 변경되곤 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준결승전 일정이었죠. 일본이 진출하면 19일, 못하면 20일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문제들이 첫 대회이기 때문에 겪는 어쩔 수 없는 해프닝이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대회는 시작부터 일본의 주도하에 이뤄졌습니다. '사무라이 재팬'이라는 이름으로 스폰서십을 체결한 일본은 어떻게든 대표팀이 출전하는 국제대회가 많아야 합니다.

결국 일본 주도로 탄생한 프리미어 12는 앞으로도 계속 그들이 더 유리한 쪽으로 전개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럼 우린 그냥 이 대회를 무시하면 되는 걸까요? 그러기엔 또 아까운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 시즌이 끝난 후 이런 대회 이상의 팬 서비스는 없습니다. 대회 운영 과정에서 실망을 많이 하긴 했지만 야구를 보는 즐거움을 안겨준 것 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또 한가지. 젊은 선수들에게는 국제대회 경험이 기량 향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실제 대륙간컵 등 아마추어 국제대회에 참가한 이후 기량이 향상됐다는 선수들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제안을 할까 합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프리미어 12를 이원화 하여 운영하는 것입니다.

WBC엔 문자 그대로 대표팀이 나가고 프리미어 12는 25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하는 것입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한다면 구단의 지원도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성적이 문제가 될 수는 있겠죠. 하지만 절대 만만한 팀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에 하나 좋지 않은 성적이 나오더라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것이 젊은 대표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질 때 지더라도 박수받으며 퇴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물론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있습니다. 일단 중계가 이뤄지느냐가 중요하겠죠.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면 중계를 하겠다는 방송사가 나서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KBO가 앞장서서 중계권을 구매, 분배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흥행도 나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젊은 유망주들이 국제무대에서 어느 정도 할 것인지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을 거라 믿습니다.

또한 한국 프로야구는 젊은 세대의 약진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특급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흥행을 책임질 스타 플레이어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국제대회 스타 만큼 이에 어울리는 후보는 없겠죠. 그냥 프로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와 태극마크를 단 선수는 일단 겉보기부터 다릅니다. 젊은 세대에 보다 많은 기회를 준다면 그 기회를 통해 우린 좀 더 많은 스타를 만들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프리미어 12를 지금처럼 WBC와 다름 없이 치르는 것이 옳을까요. 아니면 제 생각처럼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좋을까요.

[열린 결말]은 언제나 처럼 여러분의 의견으로 꾸며집니다. 다양한 생각들을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외부필자의 칼럼은 Daum스포츠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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