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column] 도르트문트와 오바메양의 동상이몽

입력 2015. 11. 5. 16:41 수정 2015. 11. 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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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올여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계약을 연장했다. 피에르-에메리크 오바메양(26, 가봉)은 "나의 온몸이 이곳에 반응하고 있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2020년까지 루르(Ruhr; 도르트문트 연고지)에서 그의 환상적인 득점포를 볼 수 있다.

오바메양은 분데스리가 2014-15시즌 통합 26골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나는 우리 팀 그리고 이 도시에서 행복하다."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는 다사다난했다. 추워지는 건 날씨뿐이 아니었다. '꿀벌 군단의 체온'도 함께 낮아졌다. 2부리그 가까이 떨어질 정도였다. 이듬해 후반기에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마치 얼어붙은 땅에서 새싹이 돋아나듯이. 간신히 UEFA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많은 이가 슬퍼하는 가운데 위르겐 클롭이 떠났다. 누구보다 도르트문트에 애착을 가졌던 감독이다. 그의 자리를 토마스 투헬이 대신했다. 꽤 효과적이었다. 베스트팔렌 슈타디온(도르트문트 홈구장)도 활기를 되찾았다. 올 시즌 2위로 바이에른 뮌헨을 좇고 있다. '꿀벌'이 반란을 시작했다. 오바메양의 컨디션도 최상이다.

# 효과적인 '투헬 주사'

오바메양은 분데스리가에서 매 시즌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사흘 동안 해트트릭을 두 번 터트리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첫 희생자는 카발라(UEFA 유로파리그)였다. 아우크스부르크도 그의 탄환을 피하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팀들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 오바메양 쐐기골]

경기 내내 오바메양은 그의 재능을 아낌없이 뽐냈다. 해트트릭이 그 결과다. 카발라전 첫 골은 아름다웠다. 감아 찬 공이 골대 위 모서리로 향했다. 골키퍼가 손 쓸 틈도 없이 가차 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해 넣은 골도 놀라웠다.

아우크스부르크전은 투헬의 도르트문트를 제대로 보여주는 경기다. 전술 중심에는 오바메양이 있었다. 그는 투헬 체제에서 물이 잔뜩 올랐다. 지난 시즌 클롭의 꿀벌은 날개가 물에 젖은 듯 무거웠다. 수비를 이중으로 세운 팀들이 도르트문트의 게겐프레싱이 위력을 보이기도 전에 차단했다. 도르트문트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투헬이 상황을 바꾸기 시작했다. 도르트문트는 견고한 수비를 뚫는 방법을 찾았다. 오바메양 역시 매 경기 폭발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페널티박스 내 득점 요령을 터득했다. 그는 아우크스부르크의 페널티박스를 제집 드나들 듯이 휘젓고 다녔다. 좁은 공간에서 영리하고 빠르게 움직이며 세 골을 터트렸다.

# 경기에서도 득점에서도 원톱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오바에양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둘의 인연은 도르트문트에서 시작됐다. 2년 전, 클롭은 생테티엔에서 데려온 '가봉산 공격수'를 주로 오른쪽 윙어로 기용했다. 중앙은 레반도프스키가 지키고 있었다. 전부터 오바메양은 자신은 클롭 맞춤형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에서 첫 시즌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은 화려했다.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첫 시즌 오바메양은 16골을 넣었다. 클롭은 그를 팔아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도르트문트 회장 한스 요하임 바츠케와 단장 미하엘 초크는 생각이 달랐다. 그리고 그를 설득했다.

2014-15시즌을 앞두고 레반도프스키가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자연스레 오바메양이 중앙 공격수 자리로 갔다. 뒤돌아볼 틈도 없었다. 그때부터 오바메양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레반도프스키와 오바메양은 10라운드 기준으로 나란히 13골씩 넣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두 선수 모두 가장 자신 있는 위치에서 뛰기 때문이다.

['동점에 역전까지' 오바메양 엄청난 역전골]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에 1-5로 패했다. 오바메양이 귀중한 한 골의 주인공이다. 그는 시즌 개막 후 8경기에서 모두 한 골 이상 득점했다. 1984년 쾰른의 클라우프 아롤프스가 10경기 연속 기록한 득점 수와 똑같다.

마인츠전에서 오바메양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르코 로이스가 페널티킥을 차는 데에 불만을 품지 않았다. 로이스는 실축하고 말았다. 하지만 오바메양은 로이스의 골을 도왔다. 경기는 2-0으로 도르트문트가 승리했고, 오바메양은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 본의 아닌 '밀당'

도르트문트는 행복과 동시에 걱정이다. 여전히 레반도프스키와 마리오 괴체의 이적에 대한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오바메양도 언젠가 떠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깔린다. 올 시즌 초반부터 오바메양은 재능을 아낌없이 뽐내고 있다.

유럽 빅클럽들이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누구라도 그에게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내밀 수 있다. 최근 초르크는 그를 바르셀로나 팔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정작 오바메양은 생각이 달랐다. 스페인 무대가 자신의 오랜 꿈이라고 인정했다.

오바메양은 < 비비씨 월드 > 와 인터뷰에서 자신은 도르트문트에 "100% 전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젠가 다른 리그에서 뛸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도르트문트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다. "다들 내가 프리미어리그와 어울린다고 한다. 그러나 나의 어머니는 스페인 태생이다. 그곳에서 뛰는 것이 나의 꿈이다."

바르셀로나가 그와 계속 접촉 중이라면 떠나는 시기가 앞당겨질지 모른다. 바르셀로나뿐이겠는가. 그는 많은 팀이 노릴 만큼 엄청난 기량을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도 오바메양과 관련해 도르트문트에 엄청난 제안을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

리버풀이 다음 행선지라는 소문도 있다. 올 시즌 도중 안필드로 간다는 얘기가 나오는 판국이다. 클롭과의 인연 때문이다. 하지만 소문에 불과했다. 오바메양이 도르트문트 생활을 정리하기는커녕 오히려 연장했다.

# 시선 집중

그의 다음 행선지는 유럽의 부유한 엘리트 클럽일 것이다. 그러나 UEFA 챔피언스리그 클럽이라도 오바메양이 주전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과연 선뜻 향할까. 프리미어리그는 그가 당장 원하는 곳이 아니다. 바르셀로나 혹은 마드리드가 유력하다.

잉글랜드는 여전히 오바메양이 프리미어리그로 온다고 자신한다. 일단 오바메양은 영어를 꽤 잘한다. 게다가 아르센 벵거의 아스널에 이상적인 선수로 여겨진다. 아스널은 현재 원톱 공격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금 오바메양은 그 자리에서 화려한 재능을 입증했다. 벵거가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오바메양 득점 1위로 도약하는 동점골]

첼시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디에고 코스타와 아슬아슬하게 외줄타기 중이다. 코스타는 현재 기량을 유지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심판 판정에도 순응해야 한다. 다음 시즌까지 코스타에게만 의지하기가 어렵다. 오바메양은 전성기에 다가서고 있다. 아스널과 첼시 모두 그를 원할지 모른다.

오바메양의 가장 큰 장점은 스피드다. 30m 단거리 속도가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스는 최근 도르트문트 지역 일간지 < 루르 나흐리흐텐 > 인터뷰에서 "최고의 파트너"라며 오바메양을 칭찬했다. 경기장 위에서 둘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한다. 그들이 분데스리가에서 도르트문트의 위상을 되살린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트트릭을 작성한 카발라전 후, 투헬은 "그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뛰면 누구도 그를 대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오바메양은 이제 막 깨어났다. 지금부터 진짜 시작이다. 도르트문트는 최전성기에 도달한 오바메양과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에디트=홍재민, 글=Eliot Rothwell, 번역=정재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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