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퍼즐] '내가 생각하는 격투기의 이상적인 꿈'

이상필 입력 2015. 11. 3. 09:05 수정 2015. 11. 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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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드FC 제공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는 단 한 번의 경기에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출연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사진=로드FC 제공
송효경은 부상 재활기간 도중 나바 코리아 스포츠모델부문에 참가했다. / 사진=로드FC 제공
송효경은 로드걸 최슬기와 개그우먼 맹승지, 최초의 중국인 로드걸 양커와 함께 로드걸로 케이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 사진=로드FC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효경 칼럼] 대한민국에서 이종격투기가 종합격투기로 정착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단체가 생기고 또 사라진지 모른다. 많은 선수들이 큰 꿈과 희망을 가지고 격투기에 자신의 열정과 되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투자했지만, 격투기 단체가 사라질 때마다 선수들의 꿈과 희망 역시 함께 사라졌다.

그에 비하면 나는 큰 행운이다. 늦은 나이에 격투기를 시작했지만, 남들보다 적은 기간에 로드FC 송효경 격투기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행운의 바탕은 내가 로드FC 소속 선수라는 점이다. 내가 단체에 소속된 선수라는 것은 자부심을 줌과 동시에 항상 노력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내가 소속된 로드FC는 국내 스포츠브랜드 최초로 해외에 진출하며 글로벌화를 꿈꾸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고, 12월에는 중국 대회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시청률과 인터넷 호응도면에서 큰 성과를 내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나 송효경의 경기를 전국의, 또 전 세계의 사람들이 지켜본 다는 것이다.

예전에도 일본에서 몇 차례 시합을 가져봤지만 당시에는 나를 알아보는 사람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로드FC는 다르다. 그야말로 '스타제조 회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최근에는 신인 여고생 선수도 데뷔전을 치르고 스타덤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프로모션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는 데뷔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이후 SBS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선수의 상품가치를 높여준다는 것은, 내가 실력만 증명한다면 격투기선수로서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로드FC는 소속 선수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기도 한다. 사실 나에게 2015년은 시합 운이 없는 한 해였다. 선수가 시합에 뛰지 못하면 절망감과 좌절감, 슬럼프에 괴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달랐다. 재활훈련을 하면서도 나바 코리아 스포츠모델부분에 참가하며 로드FC 선수로서 자부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또한 10월 로드FC 대회에서는 로드걸 최슬기와 개그우먼 맹승지, 최초의 중국인 로드걸 양커와 함께 로드걸로 케이지에 올랐다.

로드FC의 글로벌 진출은 국내 선수들에게도 호재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글로벌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글로벌 스폰서가 참여한다는 뜻이고, 이는 곧 선수들의 파이터머니로 직결된다. 격투기 선수가 직업이라 말하고 내가 노력하고 쏟은 시간과 열정을 보상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지금 UFC의 파이트머니는 800만원 정도로 시작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로드FC의 챔피언급 선수들은 이미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 처음에는 논란도 됐지만 몇몇 선수들이 실제로 억대 연봉을 받는 것을 보니 나 또한 언젠가는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동기부여가 된다. 하루 빨리 케이지에 복귀해서 그 희망에 다가서고 싶은 마음이다.

해외 선수들도 속속 로드FC로 몰려들고 있다. 일본은 물론, 중국과 몽골, 브라질 등 세계 곳곳의 파이터들이 로드FC에서의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해외선수의 참여가 늘어난다는 것은 로드FC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임을 증명한다. 이처럼 여러 가지 장애와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성장하는 로드FC의 모습을 보면, 나와 닮았다는 생각에 나 역시 기운이 나고 용기가 생긴다.

앞으로는 대한민국 최고의 단체가 아시아 넘버원 단체가, 또 세계 최고의 단체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로드FC의 행보를 보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로드FC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며 격투기선수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스포츠투데이 송효경 칼럼리스트
ROAD FC 소속 이종격투기 선수, 2012년 전국 YMCA 바디빌딩 1위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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