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 메이저? 메이저!] 드라마틱했던 추신수와 텍사스의 2015시즌

조회수 2015. 10. 23. 15: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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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텍사스 레인저스와 추신수 시즌 정리

텍사스 레인저스는 2013년 겨울 추신수 선수와 7년간 1억3천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고 거포 프린스 필더를 트레이드하며 2014시즌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스프링 트레이닝에 들어가기 전부터 2선발 후보였던 데릭 홀랜드의 무릎 부상으로 불길한 전조를 보였고 필더의 목 디스크 수술, 시즌 후반 추신수의 발목과 팔꿈치 수술, 에이스 다르비슈의 팔꿈치 통증등 무려 텍사스 선수들이 한시즌 동안 부상자 명단에서 보낸 총 일수는 2100일이 넘으며 황당한 기록을 세우면서 67승에 그쳐 지구 최하위로 추락했다.

올시즌은 신인 베니스터 감독을 영입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지만 아직 부상의 악령은 팀을 내버려 두지 않았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에이스 다르비슈의 타미존 수술이 확정된 것이다. 눈에 띄는 보강폭도 크지 않았다. 야수쪽은 휴스턴에서 룰5로 데려온 들라이노 디쉴즈 주니어 정도가 눈에 들어왔고 마운드는 밀워키 브루어스 에이스였던 요바니 가야르도 영입과 좌완 불펜 샘 프리맨 정도가 전부였다.

현지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시즌 텍사스의 전망은 '먹구름' 그 자체였다. 실제로 르비슈의 부상이 발발한 순간 구단도 큰 욕심을 부리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는 듯 했다. 거기다 시즌 초반 홀랜드의 어깨 부상이 장기화 되면서 더욱 텍사스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그럼 먼저 텍사스의 부문별 성적을 짚어 보면서 이번 시즌을 돌아보자.

① 선발진

다르비슈와 홀랜드의 부상은 선발진의 '차포'를 떼고 전쟁에 나가는 격이었다. 새식구 가야르도가 에이스 역할을 해야했다. 시즌 성적은 13승11패 3.42로 일견 나쁘지 않지만 33경기 등판에 184.1이닝밖에 던지지 못했고 WHIP수치는 무려 1.41을 넘어섰다. 떨어진 구위를 노련미로 나름 커버했지만 에이스로의 모습은 아니었다. 시즌 초반에는 예상치 못한 닉 마르티네즈가 선전했다. 4월 4경기 등판 2승에 0.35의 평균 자책점을 보였고 5월에도 6경기 등판 전 경기에서 3자책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5월이 끝났을 때 4승1패 2.03의 성적을 보였지만 6월부터 무너지기 시작하며 7월초 마이너로 강등되는 등 결국 시즌 후반에는 스윙맨으로 전락했다. 그 밖에 마이너 계약을 했던 완디 로드리게스와 신인 유망주 치치 로드리게스가 반짝 활약을 보였지만 시즌끝까지 로테이션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개막일부터 끝까지 로테이션을 지킨 선수는 베테랑 콜비 루이스와 가야르도밖에 없었다. 루이스는 17승을 거두며 커리어 최다승을 거두었지만 평균 자책점 4.66이 말해주듯 하위 로테이션 이닝 이터 이상을 기대할 순 없었다.

후반기 타미존 수술에서 돌아온 마틴 페레즈가 3승6패 4.46을 기록했지만 이제 24살의 나이로 내년을 기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었고 역시 후반기에 합류한 홀랜드는 4승3패 4.9대의 성적으로 더 안정적인 컨트롤이 요구됐다. 초반 로테이션에서 출발한 로스 뎃와일러는 5패와 7점대 평균 자책점이란 초라한 성적을 남기로 트레이드 되었다.

후반기 '신의 한수' 콜 해멀스는 영입하여 7승1패 3.66의 성적으로 포스트 시즌 진추에 자신의 몫을 해냈고 향후 다르비슈와의 멋진 원투 펀치를 기대하게 하였다.전체적인 성적은 이 성적으로 포스트 시즌이 가능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시즌 성적: 62승54패 4.32(AL 11위) 940.2이닝(AL 8위) 1.37WHIP(AL 최하위)

② 불펜진

불펜 역시 전반기와 후반기 성적이 눈에 띄게 갈렸다. 전반기 마무리 나프탈리 펠리츠는 베니스터 감독의 아쉬운 기용 방식도 있었고 본인 스스로가 믿음을 주지 못하며 방출되었고 다시 셋업맨 복귀를 노린 태너 셰퍼즈는 시즌 내내 기복을 보이며 5.63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결국 5월부터 션 톨리슨이 마무리를 맡으며 틀이 잡히기 시작하며 35세이브 2.99의 성적을 보였고 신인 강속구 투수 키오니 켈라는 68경기라는 신인으로는 적지 않은 경기에 투입되며 7,8회를 책임졌다. 프래맨은 좌완 셋업맨 역할을 했지만 전반기 불펜은 불안감으로 가득했다. 전반기 13승13패 21세이브를 거두었지만 평균 자책점은 4.38로 리그 꼴찌였다.

반전은 후반기에 벌어졌다. 마치 해멀스 영입이 선발진에 오아시스 역할을 했다면 강속구를 구사하는 우완 샘 다이슨과 좌완 제이크 디크맨이 합류하며 불펜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한마디로 승리 계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90마일 후반대 싱커와 수준급의 체인지업을 갖춘 다이슨은 31경기 등판 1.15의 성적을, 가끔씩 컨트롤이 불안했지만 좌완으로 100마일을 던지는 디크맨도 26경기에서 2.08의 성적을 보이며 후반기 반전의 큰 역할을 하였다. 결국 후반기 평균 자책점은 3.79로 리그 6위로 뛰어 올랐고 특히 가장 중요했던 9월과 10월에는 2.52의 성적으로 당당 리그 1위에 랭크됐다.

시즌 성적: 26승20패 4.12(AL 11위) 45세이브(AL 공동5위) 1.35WHIP(11위)

③ 타선

룰5 영입 선수 드쉴즈는 비록 후반기 막판 슬럼프를 겪었지만 팀에서 필요한 1번 타자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첫 풀타임 시즌에서 .344출루율로 합격점을 받았고 25도루는 엘비스 앤드러스와 팀내 공동 1위였다.

지난해 부상에 울었던 프린스 필더와 미치 모어랜드는 훌륭히 재기에 성공했다. 전반기 한때 타격 1위까지 달렸던 필더도 시즌 후반 슬럼프에 시달렸지만 .305 23홈런 98타점으로 어느 정도의 명성을 회복했다. 어느 정도라 한 것은 아쉬운 홈런 수치 때문이다. 모어랜드도 .278 23홈런 85타점으로 필더에 이어 팀내 2위 성적을 거두었고 자신의 커리어 시즌을 만들어 냈다. 후반기 추신수와 타선을 이끈 애드리안 벨트레도 .287 18홈런으로 자신의 평균 기록보다는 떨어졌지만 손가락 부상으로 실제로 시즌 1/3정도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4월 극심한 부진으로 마이너에 내려갔던 루그니어 오도어도 완전히 다른 선수로 재등장하며 16개 홈런을 터뜨렸다. 디비젼 시리즈 5차전 결정적 실책의 주인공 앤드러스도 인상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2할5푼대 타율에 7개 홈런 25도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데 다시 실패했다. 치리노스는 시즌 중반 어깨 부상이 아쉽웠지만 성실한 모습으로 공수에서 자기 역할은 했고 기대를 가지고 영입한 조시 해밀턴은 간간히 큰 타구를 터뜨렸지만 다시 한번 '걸어다니는 부상 병동'으로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추신수는 아마 데뷔 이후 가장 드라마틱한 시즌을 보냈을 것이다. 4월이 끝났을 때 그의 타율은 .096에 머물렀고 홈런 단1개 5타점이 전부였다. 5월에 잠시 살아나는 모습이었지만 전반기 성적은 80경기 출장 .221 11홈런 38타점으로 비참한 수준이었다. 특히 베니스터 감독과 불화설이 돌며 좌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 라인업에서 빠지거나 경기 후반 대수비로 교체되는 등 어려운 시간을 헤쳐 나와야 했다. 하지만 후반기 메이저 리그 역사상 손꼽힐 대반전이 시작된다. 본인으론 두 번째 9월의 선수 선정을 비롯하여 후반기 69경기 출장 .343 11홈런 44타점을 얻어내며 지구 1위 탈환에 선봉장이 된 것이다. 후반기 출루율은 무려 .455에 달했다.

결국 시즌 전체 성적은 .276 22홈런 82타점 4도루 .375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자신의 평균적인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④ 수비와 주루

일단 수비율상 텍사스 수비는 .981로 리그 14위에 그쳤다. 실책수는 119로 14위였다. 유격수 앤드러스가 22개, 벨트레가 각각 17개의 실책을 범했다. 아마 전체적인 수치는 필더가 전업 지명 타자로 보직을 바꾸며 이 정도였을 것이다. 전반기 불안했던 벨트레는 후반기 예전의 모습을 보였다. 앤드러스는 집중력이 아쉬웠다. 모어랜드는 준수한 모습이었고 오도어도 아직 부주의한 실수를 할 때가 꽤 많다.

외야의 경우 좌익수는 무려 10명의 선수가 맡았고 이번 겨울 꼭 보강이 되던지 해밀턴의 부활이 필요하다. 중견수 디쉴즈는 빠른 발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타구 판단에 경험이 필요하다. 전반기 슬럼프에 빠진 추신수도 수비도 매끄럽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 여러 차례의 호수비로 팀을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82개의 팀도루로 리그 5위에 오른 기동력은 앤두러스와 드쉴즈가 각각 25개를 기록했고 부상과 부진으로 주전에서 밀려난 리오니스 마틴이 14개를 기록한 것이 주류를 이뤘다. 도루 수치를 떠난 한베이스를 더 가는 등의 수치로는 리그 상위 15위안에 벨트레, 추신수, 앤두러스가 포함되어 공격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다음 시즌 더 올라갈 가능성은 높은데 아직까지는 확실한 팀의 강점이라 말하긴 어렵다.

⑤ 텍사스의 시즌 총평

텍사스의 2015년은 메이저 리그 최고의 신데렐라 팀으로 인정할 수 있다. 시즌전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5할 승률도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4월22일 7승15패의 전적으로 지구 최하위일 때 이 예상은 당연하게 여겨졌다. 시즌 출발은 3승3패로 한 이후 5할 승률에 복귀한 시점은 5월30일 이었고 6월 선전을 하며 지구 2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한때 1위 휴스턴과 승차를 1.5경기차 줄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한계를 곧 드러내며 전반기를 42승46패로 마감했다.

이미 언급한대로 후반기 역습이 시작됐다. 사실 해멀스등의 영입은 올해보다 내년을 기약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매직'은 시작됐고 8.9월을 각각 18승10패 마감했고 9월15일 마침내 지구 1위에 오르게 된다. 휴스턴과의 홈4연전을 싹쓸이한 영향이다. 와일드 카드 희망을 버리지 않은 LA 에인절스와 시즌 마지막 4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시즌 88승으로 감격의 지구 1위를 차지했고 디비젼 시리즈 진출을 확정 짓는다.

토론토 원정 2연전을 다 이길 때만 하더라도 텍사스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였지만 7%의 생존 확률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대반격에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며 다사다난했던 시즌이 막을 내린다.

비록 예상외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만들었지만 아직 베니스터 감독의 지휘력은 더 지켜 보아야 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건강하고 약간의 보강이 겨울에 이뤄진다면 내년 시즌 텍사스는 이제 '언더독'이 아닌 지구 우승 후보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외부필자의 칼럼은 Daum스포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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