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우의 1S1B] "박병호의 부담? 김현수에게 답 있다"

조회수 2015. 10. 13. 09: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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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준플레이오프서 두산에 연패를 당했다. 이제 벼랑 끝에 선 상황. 2경기서 고작 5점을 뽑는데 그친 타선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기 저기 박병호 이야기다. 결국 "박병호가 살아나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두 경기서 볼넷을 2개나 얻었다. 홈런도 1개 쳤다. 그럼에도 그는 부진하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그런 시선이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박병호의 얼굴에선 미소가 사라지고 있다. 2차전서는 그 답지 않게 스트라이크 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 공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옳고 그르고를 떠나고서 말이다.

결국 박병호가 스스로 이겨내는 수 밖에 없다. 박병호이기에 얻은 것이 있다면 그만큼 책임져야 할 것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홀로 이겨내는 것 외엔 방법이 따로 없다.

여유가 생긴다면 건너 편 덕아웃을 한 번 바라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 곳에 서 있는 김현수가 어떤 모습인지가 보인다면 한결 마음이 편해질런지도 모른다.

김현수가 그랬다. 가을만 되면 그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김현수가 살아나야 두산도 살아난다고 했었다.

그런 시간을 보내며 김현수에겐 '가을에 약한 남자'라는 굴레가 씌워졌다.

사실은 다르다. 김현수는 준플레이오프 타율 2할7푼4리, 플레이오프 타율 2할9푼6리를 기록중이다. 한국시리즈서는 2할1푼7리로 약했지만 지난 2013년엔 27타수9안타로 3할3푼3리를 기록한 바 있다.

'김현수'라는 이름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그가 죽도록 부진했다고는 아무도 말 할 수 없는 성적이다.

김현수는 이런 상황에 대해 자조하 듯 농담을 한 적이 있다. "(포스트시즌 경기를 앞두고)집에서 나오는데 어머니가 왜 큰 경기서 그리 약하냐고 한 마디 하시더라. 성적을 말씀 드리며 별로 그렇지 않다고 설명하고 나왔다."

수 없이 많은 경기를 치르며 그만큼 단단해졌기에 할 수 있는 농담이었다. 그렇게 담담하게 가을 야구를 받아들이면서 조금씩 '김현수는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도 잦아들기 시작했다.

김현수는 이제 "(1차전서 부진했던)병헌이 형은 그냥 놔두는 게 상책이다. 나도 있는 데 그것 갖고 스트레스를 받나. 놔두면 잘 할 거다. 어제 나도 '상우야 던져라. 내가 치고 욕먹을게'라는 마음이었다. 3승1패에서 뒤집혀도 보고, 한국시리즈에서 병살도 쳐보고 난 다 해봤다. 이길 때까지는 모른다. 마지막 3승째를 거둘 때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고 말할 정도로 성장했다.

가을 야구도 결국 팀이 하나로 뭉쳐 최선을 다해보고 결과는 하늘에 맡길 수 밖에 없음을 깨달았기에 가능한 성장이다.

박병호는 이제 가을 야구 3년차다. 절벽에 선 채 맞은 가을은 더욱 그를 압박할 것이다. 하지만 넥센 야구를 박병호 혼자 이기도록 할 수는 없다.

박병호가 그 평범한 진리를 승리와 함께 깨달을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외부필자의 칼럼은 Daum스포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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