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그레인키가 류현진 보며 환하게 웃은 이유, "현진! 3차전 준비?"

조회수 2015. 10. 11. 09: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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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 01. 그레인키가 류현진 보며 환하게 웃은 이유, "현진! 3차전 준비?"

메이저리그는 포스트시즌 디비전 시리즈에 집중이 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겨간 결과들이 나오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죠. 이 와중에 LA 다저스 류현진은 재활에 한창입니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수술 이후, 처음으로 공을 던지면서 6주간의 피칭 프로그램에 돌입했습니다. 혹독한 재활 과정을 거치고 있는 류현진은 정해진 시간에 개별 훈련을 합니다. 류현진이 다른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는 모습을 보기 힘든 상황이죠. 그런데 디비전 1차전을 앞둔 10일 류현진이 동료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보통은 동료들이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하는 시간에 류현진은 실내에서 트레이너와 1대 1 훈련을 진행하거나 훈련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그런데 이날만큼은 류현진이 외야에서 동료들과 함께했습니다. 다름 아닌 류현진의 절친한 친구였던 '유리베'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던 것.

실내 훈련을 일찌감치 마친 류현진은 그라운드로 나오는 도중 소식을 접했다고 합니다. 유리베가 LA에 오지 않았음을 말이죠. 정말 보고 싶었고, 둘만의 방식으로 반갑게 인사하고 싶었던 류현진은 뒤늦게 들은 소식으로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부상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당연히 동행했을 거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유리베가 오지 않아 아쉬웠지만, 그라운드에 나온 김에 동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공 줍기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디비전 2차전 선발로 예고된 그레인키가 투구 연습을 하기 위해 외야로 나옵니다. 외야로 나오는 순간 류현진이 보이자 반가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헤이! 류! 너…(웃음) 준비하는 거야?". 디비전 시리즈 3차전 선발 준비를 하느냐는 의미입니다.

그레인키가 정말 좋아하는 미소를 짓습니다. 그레인키는 평소 류현진의 투구를 높게 평가합니다. 지난 시즌 "커쇼때문에 그레인키 자네의 실력이 가려지는 것 같지 않으냐?"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음… 우리 팀엔 류현진도 있다. 류현진이야말로 실력보다 평가절하된 선수다."는 말로 그 질문에 답을 했을 정도입니다.

비록 그레인키가 류현진에게 던진 농담이었지만, 류현진은 내친김에 공던지기를 시도합니다.

그것도 아주 힘차게, 야심 찬 표정으로 던집니다.

어깨 수술을 한 선수가 트레이너와 주치의의 허락 없이 저렇게 공을 던져도 되는 것일까.

눈치 빠른 분들은 알아채셨겠지만, 왼손이 아닌 오른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류현진은 꽤 여러 번(6-8 차례) 오른손으로 공을 던졌습니다.

오른손으로 던지는 모습이 어색하긴 하지만, 몸 상태 아주 좋아 보입니다.

프리아스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 02. 절대 간단하지 않은 재활프로그램.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 수술 이후 처음으로 공을 던진 류현진은 9일에 한 차례 더 던졌고, 금일 세 번째 공을 던졌습니다. 지난 7일부터 6주의 피칭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입니다. 6주간 진행되는 피칭프로그램은 서서히 강도와 거리를 늘려가며 류현진의 어깨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오후 12시 30분이 조금 넘어 그라운드에 나온 류현진은 약 30분간 인터벌 달리기를 합니다.

그리고는 실내 훈련장으로 들어가 트레이너의 감독하에 약 45분 정도의 훈련을 이어갑니다.

그다음 다시 그라운드로 나와 공 던지기를 합니다. 크게 봤을 때, 별다른 거 없어 보이지만, 절대 간단하지 않은 재활 프로그램임을 알렸습니다.

통역 김태형 씨는 "류현진이 하는 재활 과정이 간단하지 않다. 6주간의 피칭 프로그램은 시작됐지만, 매일 상태 체크하고, 트레이너와 주치의가 상황별로 세밀하게 체크한다. 실내 훈련을 할 때조차 하나하나 모두 기록되고, 운동하는 방식도 다르다."고 전했습니다.

트레이너이기도 했던 김태형 씨는 "절대 간단하지 않은 재활 프로그램이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정말 잘해주고 있다."면서 말이죠.

류현진은 "현재 몸 상태 좋으며, 공을 던진 후에도 팔 상태가 아주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순조롭게 재활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지금은 말 그대로 과정일 뿐이며, 시작 단계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류현진 스스로가 굉장히 좋은 마음과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재활 과정은 혹독할지라도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각오와 신념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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