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column] 레반도프스키, 메시 되지 말란 법 없다

입력 2015. 10. 2. 11:54 수정 2015. 10. 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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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범접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신계(神界)에 있다고 한다. 다른 선수는 아무리 잘해봤자 메시-호날두와 보통 선수의 중간에 생긴 신계(新界)일 뿐이다.

2015-16시즌 폴란드 골잡이가 신계(神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력서를 보니 '9분 만에 5골', '일주일에 10골'이라고 쓰여있다. 최소한 도전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표정도 진지해 보인다.

월드 No.1 풋볼매거진 < 포포투 > 가 2015년 가장 뜨거운 골잡이 레반도프스키를 들여다본다. 그는 항상 두 번째 시즌에 대폭발한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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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7)가 전쟁을 선포했다. 첫 번째 대상은 축구 기록, 두 번째 대상은 사전이다. 지난 일주일간 독일 언론은 레반도프스키의 골 폭풍을 보도하느라 갖고 있던 어휘를 몽땅 소진했다. 폭풍은 볼프스부르크전(23일)에서 시작했다. 알리안츠 아레나에 모였던 홈 관중은 그날 목격한 상황을 믿기 어려웠다.

독일 내 발행 부수 2위 일간지 < 쥐트도이체 차이퉁 > 은 레반도프스키의 9분 5골 기록을 "1인 폭풍"이라고 표현했다. 축구 전문지 < 키커 > 는 "외계 기록"이라고 썼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뭐라 설명할 수가 없다"라며 평화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폴란드 스트라이커의 업적을 마음껏 즐겼다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사흘 뒤, 코파체 아레나에서는 마인츠가 희생양이 되었다. 레반도프스키는 2골을 뽑아내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그로부터 나흘이 지나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은 디나모 자그레브와 만났다. 레반도프스키의 아내 안나 스타츠루스카는 경기 중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기가 따분해지고 있어요"라고 농담을 남겼다. 그녀 앞에서 남편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바이에른은 5-0으로 자그레브를 박살 냈다.

경기 수가 쌓일수록 레반도프스키의 득점력은 점점 날카로워진다. 동료 공격수들과 호흡이 맞아 들어가면서 바이에른의 공격력은 증가일로에 있다. 토마스 뮬러와 함께 레반도프스키는 이제 팀 공격의 주요 파이프라인 구실을 해내고 있다.

일간지 < 디 벨트 > 는 "레반도프스키가 드디어 메시의 영역에 들어갔다"라며 흥분했다. 별로 새롭지 못한 표현이긴 해도 헤드라인의 의미가 부정확하다고 반박하긴 어렵다. 팀 내 역할과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이 다를 순 있다. 그러나 각자 클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확실히 비슷한 면이 있다.

바이에른 홈 관중은 레반도프스키를 주변인으로 여기지 않는다. 알리안츠 아레나 현장 분위기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레반도프스키는 엄연한 주인공이다. 압도적 개인 경기력을 상대 수비수는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어 보였다. 올 시즌 지금까지 성과가 너무 놀랍다. 앞으로 더 무서워질 거라는 기대도 크다.

# 두 번째 시즌의 사나이

정말 여기서 더 좋아질 수 있을까? 9분 내 5골을 뛰어넘는 기록을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까? 3경기에서 10골을 넣은 기록은? 레반도프스키가 게르트 뮐러의 득점 수를 넘어서기라도 한단 말인가?

솔직히 그런 기록이 다시 나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가 더 좋아질 거라는 믿음의 근거는 확실하다. 바이에른의 전술이 점점 레반도프스키의 플레이에 맞춰지고 있는 덕분이다. 바이에른은 아직 레반도프스키의 능력 100%를 만끽하고 있지 않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감독은 항상 선수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끌어내고 싶어한다. 레반도프스키에게 골만 바라는 게 아니다. 나는 그가 우리의 축구 방식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롱패스를 쫓아가 몸싸움을 벌인다든가, 패스를 연결한다든가, 양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가 만드는 득점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집중하는 등이다."

지금 레반도프스키의 플레이를 보자. 확실히 리오넬 메시와 닮았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뛰고, 공격을 위한 움직임을 시도하면서 득점으로 마무리한다. 레반도프스키는 "내 경험상 나는 두 번째 시즌이 항상 더 좋았다. 클럽 자체는 물론 클럽이 내게 기대하는 부분을 더 이해하게 되는 덕분이다"라고 말한다. 지난 시즌 그는 시즌 25골, 리그 17골을 기록했다. 핸드브레이크를 올린 상태로 주행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 윙어라면 크로스를 보내

지난 시즌, 레반도프스키가 불완전 연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얼까? 가장 쉬운 대답은 그가 바이에른 스타일에 첫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차가운 분석도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정통 센터포워드 자체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근거로 차갑게 분석하는 목소리도 있다. 감독이 레반도프스키의 재능을 높이 사지 않는다는 것이다.

레반도프스키는 그런 분석을 부인한다. "다른 클럽에서 과르디올라 감독과 스트라이커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진 잘 모르겠지만, 나는 감독이 센터포워드를 싫어한다는 인상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감독과 서로 잘 지낸다. 둘 다 팀의 성공을 바라기 때문이다."

물론 팬들은 레반도프스키의 올 시즌 활약에 대만족이다. 팀의 포메이션 자체는 유지되지만, 그 안에서 레반도프스키의 기능은 달라졌다. 아리언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가 다친 덕분에 레반도프스키는 주전 자리를 다툴 필요가 없어졌다. 게다가 두 선수는 항상 측면에서 커트인하며 가운데 지역에서 공간을 찾으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측면에 머물면서 크로스 제공에 열중하는 윙어와 훨씬 잘 맞는다.

레반도프스키는 "더글러스 코스타와 킹슬리 코만 덕분에 크로스가 많아졌다. 당연히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회도 늘었다. 뮬러와 내가 매우 가까운 위치에서 뛸 수도 있게 되었다. 뮬러가 세컨드 스트라이커처럼 뛰는 셈이다"라고 설명한다.

플레이 중심이 중앙에 있는 레반도프스키 쪽으로 향한다는 뜻이다. 골을 양산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상대 팀이 페널티박스 내 공간을 없앰으로써 틈을 내주지 않아도 레반도프스키 덕분에 바이에른은 좀 더 직선적인 공격 옵션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다. 올 시즌 바이에른은 화려함을 잃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을 대체할 강력한 펀치를 얻었다.

레반도프스키 효과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UEFA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징크스를 깰 수 있게 해줄 무기다. 이번 주말 예정된 경기에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레반도프스키 효과의 위력을 제대로 실험해볼 수 있다.

폴란드 골잡이의 친정인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을 활기차게 시작해왔다. 시즌 첫 번째 타이틀 결정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옛 동료이자 도르트문트의 주장 마츠 훔멜스는 "놀라운 골잡이이자 득점 기계 완성품"라고 레반도프스키를 칭찬했다.

이번 주말 레반도프스키가 또 괴력을 발휘할지 모르니 전 세계 언론사는 각자 보유한 어휘창고를 재점검하기를 권한다.

글=Jeremy Lim,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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