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청의 타인의 시선] 맨유 잡은 아유, 그 남자의 모든 것

조회수 2015. 8. 31. 14: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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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우야? 아이유야? 아유야?"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취재팀 회의를 하다 한 선수의 성을 두고 질문이 나왔다. 가나 축구 영웅 아베디 펠레의 아들. 앙드레 아유가 그 질문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었다. 그 전까지는 아예우라 불린 이 성은 아유라고 발음하는 게 가장 현지 발음과 비슷하다.

사실 발음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선수의 실력이다. 가나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에서 골을 터뜨리고,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드마르세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때만해도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던 선수다. 2015/2016시즌을 앞두고 기성용의 소속팀 스완지시티로 이적하면서 관심이 상대적으로 올라가긴 했다.

아유의 '좋은 날'

프랑스 리그앙은 좋은 선수를 많이 공급하는 리그로 이름이 높다. 프랑스 선수의 비율이 가장 높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팀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EPL에 들어오기 때문에 실패하고 떠나는 이들도 많다. 몽펠리에에서 리그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던 레미 카벨라는 뉴캐슬유나이티드 이적 후 힘을 쓰지 못했다.

아유는 달랐다. 아유는 첼시와의 리그 개막전, 자신의 EPL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스완지는 아유의 활약 속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인 첼시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2라운드 뉴캐슬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쐐기골을 넣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스완지 리버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는 아유의 진가가 모두 나왔다. 아유는 자신이 가진 힘과 기술을 모두 보였다. 0-1로 뒤지던 후반 16분에 세르히오 로메로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5분 뒤에는 공간 패스로 바페팀비 고미스의 역전골을 이끌어냈다.

[영상] 스완지 vs 맨유 '아유 동점골'

[영상] 스완지 vs 맨유 고미스 역전골 '아유 어시스트'

아유가 운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곳에서 뛰어왔을 뿐이다. 아유는 거칠기로는 세계 최고수준인 마르세유 팬들에게 계속해서 사랑을 받을 정도로 좋은 실력을 유지했다. 6시즌 동안 리그 160경기에서 44골을 터뜨렸다.

축구집안, 축구형제

아유는 프랑스 릴의 북부에 있는 세클랭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앞에서도 언급했던 아베디 펠레. 아유가 태어났을 때, 아베디 펠레는 OSC릴에서 뛰고 있었다. 형 라힘과 남동생 조르당 그리고 여동생 이마니와 함께 성장했다. 아유의 아버지뿐 아니라 삼촌 두 명(크와메, 솔라)도 축구선수다. 자연스럽게 3형제는 모두 축구선수가 됐다. 현재 형 라힘은 리에르세에서 활약 중이고, 동생 조르당은 애스턴빌라에서 뛴다.

아유가 처음으로 축구를 시작한 곳은 독일 뮌헨이다. 아베디 펠레가 1996년부터 1998년까지 1860뮌헨에서 활약할 때 처음으로 유소년 팀에 들어갔다. 이후 가나의 나니아에서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아버지의 나라에서 축구를 배웠다. 그리고 2006년 아버지가 전성기를 보냈던 마르세유로 넘어왔다.

아유는 2007/2008시즌 프로선수가 됐다. 2007년 8월 15일 발랑시엔과의 경기에서 데뷔했다. 첫 시즌에는 총 13경기를 뛰었다. 리그 9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 리그컵 2경기. 골은 넣지 못했다. 데뷔 후 바로 빛을 내지는 못했다. 2008/2009시즌에는 로리앙, 2009/2010시즌에는 아를-아비뇽으로 임대됐다.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아유는 2010/2011시즌 디디에 데샹이 지휘봉을 잡은 마르세유로 돌아왔다. 아유는 데샹 아래서 팀의 중심 선수로 거듭났다. 그 시즌에 총 51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넣었다. 당시 활약은 아유를 유명 선수로 만들었다. 상도 따라왔다. BBC 선정 올해의 아프리카선수(2011), 가나 올해의 선수(2011)로 선정됐다. 이후로 아유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탔다. 동생 조르당과도 4시즌 동안 함께 뛰었다. 형제는 마르세유에서 빛났다.

대표팀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아유는 2007년부터 가나대표팀에서 뛰면서 65경기에서 11골을 넣었다. '2015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득점왕도 차지했다.

꿈의 무대, EPL 입성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다. 그곳에서 뛸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

아유는 EPL을 꿈꿔왔다. 지난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리버풀 팬이었고, 스티븐 제라드를 좋아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리버풀로 이적하지는 못했지만, 2015/2016시즌을 앞두고 꿈꾸던 EPL에 입성했다. 아유는 제라드가 떠난 EPL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동생 조르당도 같은 시기에 잉글랜드 무대로 둥지를 옮겼다. 형제는 용감했고,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글= 류청 풋볼리스트 취재팀장사진= Pierre-Yves Beaudouin / Wikimedia Commons / CC-BY-SA-4.0

[외부필자의 칼럼은 Daum스포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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