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column] 새 시즌, 토티의 모든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입력 2015. 8. 22. 12:40 수정 2015. 8. 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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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프란체스코 토티는 AS로마와 동의어다. 1976년 로마에서 태어나 1993년부터 지금까지 로마에서만 뛰었다. 22년간 743경기 299골 187도움을 기록했다. 사람들은 그를 '로마의 왕'이라고 부른다. 그를 사랑하기에 우리는 2015-16시즌을 눈여겨봐야 한다. 토티의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클럽에서 레전드가 되는 선수들이 있다. 개중에는 클럽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선수도 있다. 그런 선수들은 볼보이나 마스코트를 했던 어릴 적 이야기, 왕년 스타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의 에피소드를 가진다. 덕분에 팬들로부터 더 큰 지지를 받는다. 팬들은 그런 스타가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22년 전, 토티는 10대 소년이었다. 1993년 3월 28일 브레시아전에서 토티는 희망과 꿈이 담긴 로마의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뛰었다. 당시 그는 16세였다. 지독한 낙관자라고 해도 22년 후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그 소년을 보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토티는 로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존재가 되었다. 로마가 품은 집단 정체성의 상징이다.

2015-16시즌은 토티의 플레이를 보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 토티의 계약은 내년 6월까지다. 다수 언론이 로마가 이제는 토티에게 계약 연장을 제안하지 않을 거라고 보도하고 있다. 누구나 그럴 날이 올 거라고 안다. 동시에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사실도 인지한다.

현대 축구에서 클럽명과 동의어가 될 만한 선수를 찾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토티의 경력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하다. 로마 팬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 진출, 결혼, 자녀 출산까지 할 수 있을 만큼 긴 시간 동안 토티는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뛰고 있다.

그는 경탄할 만한 선수다. 이탈리아 축구가 배출한 최고 중 한 명이다. 세리에A 243골은 실비오 피올라(333골, 1929~1954)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더욱이 토티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2007년 루치아노 스팔레티 아래서 '가짜 9번'으로 뛰기도 했지만, 토티는 득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그는 트레콰르티스타(4분의 3지점에 선다는 의미)의 정수다.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 사이에 위치해 공격을 이끄는 역할이다.

# 로맨티스트

토티의 충성심과 기량의 적절한 조합이야말로 그가 로마 팬과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근본적 이유다. 파올로 말디니와 라이언 긱스도 '원-클럽 맨'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두 선수는 현역으로 뛰는 동안 클럽의 현실과 개인의 야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 최고 클럽에서 최상 환경을 누렸다. 말디니와 긱스의 성취를 합치면 리그 우승 20회,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 7회에 달한다.

토티에겐 그런 기회가 없었다. 더 강한 팀과 우승 트로피를 위해 얼마든지 로마를 떠날 수 있었다. 2004년 레알 마드리드가 토티를 영입하려고 나섰다. 잠시 그는 고민에 빠졌지만 결국 로마에 남았다. 자신이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력을 강화하기 위해 활용되는 상황을 토티가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토티의 이적설에 관해서 스팔레티는 "아마 콜로세움을 로마 밖으로 옮기는 게 더 쉬울지 모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로마 토박이 다니엘레 데 로시는 수년째 '미래의 주장'이라고 불린다. 토티의 건재함에 밀려 데 로시가 주장 경험은 지금까지 많지 않다. 알레산드로 플로렌치도 팬과 클럽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나갈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하지만 로마의 영원한 '넘버 텐' 토티가 없는 로마는 상상하기가 어렵다.

로마는 제2의 토티를 찾지 못해 오랫동안 고생했다. 토티가 나이를 잊은 활약을 해주는 덕분이다. 우려도 생긴다. 루디 가르시아 감독이 이끄는 지금도 로마는 토티에게 크게 의존한다. 지난 시즌 토티는 컵 대회 포함 36경기에 출전했다. 미랄렘 퍄니치도 창의성을 선보이긴 해도 토티가 없을 때마다 로마는 공격에 애를 먹는다. 전성기를 지나긴 했지만, 경기를 바꾸는 토티의 능력은 여전히 결정적이다.

# 마지막 춤

올 시즌 로마는 세리에A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아쉽게도 유벤투스와의 격차는 여전하다. 지난 두 시즌 로마는 유벤투스보다 각각 승점 17점 뒤졌다. 2015-16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는 주축 이탈에도 불구하고 매우 강해 보인다. 인테르나치오날레와 밀란은 전력을 크게 강화했다. 나폴리, 라치오, 심지어 피오렌티나까지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욕심낼 정도로 혼전이다.

토티는 압도적 존재감을 지녔음에도 지금까지 타이틀이 세리에A 우승 1회, 코파 이탈리아 우승 2회밖에 없다. 마지막이 될 올 시즌도 생애 두 번째 스쿠데토를 향한 여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토티에게 후회란 있을 수 없다. 2007년 우승할 수 있는 클럽으로 이적하지 않는 이유를 토티는 "로마에서 태어났고, 로마에서 뛰다가 죽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티는 12살 때, 라치오 입단을 거절했다. 왜냐면 사랑하는 로마를 상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토티의 로마 사랑은 절대로 줄지 않는다. 마흔 살까지 현역으로 뛰고 싶다는 의지에 반해 재계약 소식은 아직 없다. 그는 로마 아카데미가 배출한 최고의 선수이자 가장 열렬한 로마의 팬이다. 오직 로마만 바라본다. 앞으로 그런 레전드가 또 태어날까? 2015-16시즌은 토티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 절대로 놓쳐선 안 된다.

글=Greg Lea,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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