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피츠버그 기자 3人이 본 강정호 신인왕 가능성 그리고 그의 현위치

조회수 2015. 8. 23. 03: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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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취재진 인터뷰

이제는 '적응'이라는 단어가 무의미할 만큼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메이저리그 1년차 강정호가 3할대의 타율과 15개 이상의 홈런, 그리고 올해의 신인을 받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에 언급된 기록들은 메이저리그 진출한 첫해에 달성하기 결코 쉽지 않은 기록들입니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조시 해리슨은 샌프란시스코 2차전에 1번 타자 2루수로 복귀를 했고, 머서의 복귀 소식도 들립니다. 이 두 선수의 공백은 강정호라는 선수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제는 그들이 돌아와도 강정호의 주전 자리는 유지 될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강정호를 먼저 선발 라인업에 올려두고, 허들 감독의 계산이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현지 언론에서도 신인왕 레이스에 강정호의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년간 피츠버그를 전담으로 취재하고 있는 기자와 리포터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들어 봤습니다.

01. 피츠버그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 DK Pittsburgh Sports 수석 리포터 'Josh Yohe', "정호는 정말 가치 있는 선수가 되었다. 더 무서운 건 한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 강정호라는 선수에 대해…

"수비를 먼저 평가한다면, 그의 실력은 미지수였다. 그 누구도 강정호가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예측할 수 없었지만, 시즌 초반부터 그가 탁월하게 높은 야구 IQ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베이스 러닝을 하는 모습을 봐도 그렇고, 다른 포지션에 따라 플레이를 잘 수행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가 메이저리그 수준에 맞는다는 사실은 금방 명확해졌다."

"타자 강정호를 말하자면, 정말 좋은 타자다. 파워도 있고, 어떻게 출루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1사 3루 상황에서 어떻게 배팅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수행한다. 팀 내에서 모든 선수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가 정말 가치 있는 선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조시와 해리슨의 부상이 아니었더라도 강정호는 꾸준히 선발 출장을 했을 것이다. 강정호는 훌륭한 선수다. 그런 그가 더 무서운 것은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에게서 한계가 느껴지지 않는다."

# 신인상 수상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나이 측면에서 신인상을 차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공정치 못한 부분도 있다. 많은 사람이 강정호는 한국에서 프로 경험이 있으므로 신인상은 더 젊은 선수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수상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로썬 10~15% 정도라고 생각한다. 강정호가 홈런을 15개 정도 기록하고, 지금처럼 타점을 계속 올린다면 신인왕 경쟁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알아줬으면 하는 게 있다. 강정호가 신인왕 1순위는 아닐지라도 강정호처럼 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신인 혹은 선수가 몇 명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강정호는 이 부분에서 더 주목받아야 하는 선수다."

# 머서와 해리슨의 복귀에 대해…

"아마도 3루수와 유격수를 번갈아가며 맡게 될 것이다. 포지션에 변동은 있겠지만, 매일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건 당연하다. 비록 아라미스 라미레즈가 이전에 최고의 타점을 냈던 선수이긴 하지만, 그를 벤치에 앉힐 정도로 강정호는 자기 위치를 확립시켰다. 이런 강정호를 허들 감독이 선발에서 제외할 수 있을까?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02. 피츠버그 Post-Gazette 기자이자 KDKA-FM, Sports radio 93.7 The Fan 스포츠 토크쇼 진행자 'Paul Zeise', "그를 라인업에서 뺀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 강정호라는 선수에 대해…

"여기에 있는 그 누구의 예상보다도 훨씬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그가 꽤 좋은 타격을 보일 것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그는 견고한 수비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2~3개월 동안 정말 잘 정착해서 이제는 완전한 팀원이 된 느낌이다."

# 신인상 수상에 대해…

"모든 것은 기록에 달렸다. 사람들은 이 기록들을 좋아한다. 타격을 잘해야 하고, 홈런을 더 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홈런이 강정호가 보여주지 못한 한 가지다. 한국에서 40여 개의 홈런을 쳤지만, 여기에선 많이 치지 못했다. 그가 홈런을 계속 치고, 타점을 올려준다면 신인왕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썬 25~30% 정도의 확률이 있다고 생각한다. 팀이 승리에 선수가 공헌한다는 것, 그것을 사람들은 좋아한다. 강정호가 그렇다."

# 머서와 해리슨의 복귀에 대해…

"강정호의 플레이가 정말 뛰어나기 때문에 부상 당한 선수들이 복귀한다고 해도 선발 라인업에 늘 이름을 올릴 것이다. 아라미스 라미레즈를 트레이드해왔기 때문에 강정호가 유격수로 출전하게 될 가능성이 클 것 같다. 라미레즈가 선발에서 빠질 때, 머서가 유격수를 보고, 강정호가 3루수로 출전하게 될 것 같다. 강정호는 언제나 선발로 나서야 할 것이다. 지금껏 그가 보여준 플레이를 보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03. MLB.com 파이어리츠 담당 칼럼니스트 'Tom Singer',"그가 얼마나 완벽한 선수인가를 생각하면 놀랍다. 실력이 아닌 다른 요인들이 신인왕 확률을 낮추고 있다."

# 강정호라는 선수에 대해…

"나뿐만 아니라 여기에 있는 사람들 모두 같은 생각일 거다. 그가 얼마나 완벽한 선수인가를 생각하면 놀랍다. 파워에만 기대를 했던 선수였는데, 매우 좋은 수비수이며, 좋은 주루를, 절제력 있는 타격을 보인다. 수비에서 강한 어깨도 보여주고 있다. 방향에 상관없이 필드 곳곳에 타격하는 강정호는 상대 투수를 공부해서 빨리 익히는 정말 똑똑한 야구 선수다."

# 신인상 수상에 대해…

"신인상을 위해서 더 보여줘야 할 플레이는 없다. 다만 한 가지가 필요하다. 더 알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강정호 선수보다 더 많이 알려진 선수들이 있다. 그들은 인기 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보여준 활약 면에서는 강정호 선수가 충분히 신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투표를 받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파이어리츠 선수가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것은 지난 28년 동안 단 한 차례 밖에 없었다. 피츠버그에서 뛰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전국적인 관심을 덜 받게 되고, 신인상을 받기 어렵게 된다. 그래서 승산이 높지는 않은 것 같다. 플레이만으로는 그가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지만, 다른 요인들이 확률을 낮추고 있다."

# 팀내 강정호의 위치에 대해…

"강정호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그가 메이저리그에 대해 알아가면서 편안해지고, 내년 정도에 주전이 될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피츠버그의 주전이다. 이 말이 모든 것을 대변한다."

피츠버그를 전담 취재하고 있는 이들은 다른 단어를 사용해 설명하긴 했지만, 강정호의 실력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음을 알렸습니다. 이미 한국 프로야구에서 경력 있는 메이저리그 신인이라서, 전국적인 인지도가 떨어져서, 혹은 기록 면에서 신인왕을 차지하지 못할지라도 강정호는 이미 해적의 주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시의 말처럼 '팀에 큰 영향을 미친 선수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아야 하는 강정호입니다.

# 이 인터뷰는 MBC스포츠와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외부필자의 칼럼은 Daum스포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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