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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의 타인의 시선] '부상 공장' 디아비, 비엘사와 만나서 부활할까

조회수 2015. 7. 28. 22: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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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 디아비(29)는 여전히 현역 선수다.

농담이 아니다. 자유계약(FA) 신분으로 2015/2016시즌 뛸 팀을 찾고 있다. 지난 2시즌 동안 아스널에서 2경기 밖에 뛰지 못하며 한국팬들로부터 '전설의 포켓몬'이라는 놀림을 듣기도 했지만, 현재 뛸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두 팀이 디아비를 영입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프랑스 리그앙의 명문 올랭피크드마르세유(이하 마르세유)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의 웨스트브로미치앨비온(이하 웨스트브롬)이 FA신분인 디아비를 영입하려 한다. 디아비의 재능은 이미 검증 돼 있다. 수많은 부상에도 아르센 벵거가 디아비를 잡으려 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그의 실력이다.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능력, 스스로 결정 지을 수 있는 능력을 겸비했다.

디아비 영입에 더 가까운 팀은 마르세유다. 마르세유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엑소더스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선수가 팀을 빠져나갔다. 주전 스트라이커인 앙드레-피에르 지냑은 멕시코리그의 티그레스로 이적했고, 앙드레 아유는 스완지시티로 떠났으며 디미트리 파예트는 웨스트햄으로 둥지를 옮겼다. 주전으로 활약했던 임불라, 로 판니, 제레미 모렐, 푸에드 카디르도 모두 이 했다. 레미나와 로마오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르세유는 빠르게 팀을 재구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마르셀로 비엘사는 젊고 기술이 있는 선수들과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유망주인 루카스 오캄포스를 완전이적시켰고, 산전수전 다겪은 미드필더 라사나 디아라를 영입했다. 비엘사는 중원에 중심을 잡기 위해 디아비를 원하고 있고, 프랑스 최대 스포츠일간지 '레키프'는 마르세유와 디아비가 곧 이적에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디아비가 마르세유 유니폼을 입으면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디아비는 중원에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선수다. 라사나 디아라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그의 짝으로 나선다면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 게다가 감독이 비엘사다. '2015 칠레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을 거둔 칠레 축구의 근간을 만든 이가 비엘사다. 비엘사는 공격적인 미드필더 운용을 한다.

지난 시즌 마르세유는 3-3-3-1과 4-2-3-1 포메이션을 번갈아 사용했는데, 디아비는 여기서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이 자리를 담당했던 파예트와 임불라가 모두 이적한 상황에서 디아비의 출전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 디아비는 크고, 빠르고, 기술이 좋다. 비엘사는 공격진을 모두 올려 보낸 후에 마지막 패스를 넣어줄 선수를 고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디아비는 이 자리에 어울리는 선수다.

디아비는 실제로 프랑스 대표팀에서 아스널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4-3-3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앞에 서는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었다. 디아비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디아비는 요안 구르퀴프, 프로랑 말루다와 함께 중원의 핵으로 활약했다. 프랑스가 조 최하위로 탈락하면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디아비는 프랑스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칠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 받았었다.

비엘사가 짜는 새 판에 디아비가 가세하면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마르세유는 지난 시즌 초반에 8연승을 달리면서 높이 날아올랐다가 여러 가지 문제로 무관에 그쳤지만, 비엘사가 사실상 처음으로 꾸리는 2015/2016시즌에는 확실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선수 이름값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못하지만 '비엘시스타(비엘사 스타일의 축구)' 축구에 좀 더 근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전감각과 부상이다. 축구전문가들은 "훈련 때는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은 경기에 들어가면 문제가 생긴다. 훈련과 경기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디아비는 지난 2시즌 동안 2경기를 뛰었을 뿐이다. 팀에 합류해 연습경기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시즌 초반에 빨리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 물론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전자다. 부상은 비엘사도 책임질 수 없다.

부상이 잦은 선수의 부활을 지켜보는 것도 축구 보는 재미 중 하나다. 디아비와 비엘사가 함께 마르세유에서 부활하는 것을 볼 수 있을까? 상당히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것 같다.

글= 류청 풋볼리스트 취재팀장사진= 풋볼리스트, Ronnie Macdon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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